0. 명절(추석, 그리고 설날)은 일년 중 집(시골)에 내려가는 얼마 되지 않는 날들 중 하나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게, 명절만 되면 시골에 내려가 집에 들어가기 전 산을 타는 버릇이 생겼다. 그 시간차는 6~8시간이 된다. 1. 이번 명절도 변함 없다. 16일, 아침 7시에 천안을 출발하여 풍기에 도착하니 딱 두시간이 지났다. 다만 20여분 전에만
도착했어도 좀 더 빠른 버스를 타고 산을 탈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일년에 두세번, 혹은 네번까지 소백산을 탔어도 풍기에서 몇시에 차가 있는줄
모르는 내가 오히려 바보가 아닌가.
다행히도 차를 구석(풍기역으로 들어서면 차를 세워둘 곳이 두군데 있다만.. 나는 아직 한 곳 밖에 모른다. 그곳은 바로 풍기 인삼시장
건물 근처 주차장이다)에 세워두고 시간표를 확인한다. 어쩔 수 없이 시간상으로 오늘도 희방사를 통해 연화봉으로 오르는 수 밖에 없구나. 그럼
적어도 9시 45분까지는 기다려야 하고, 최소한 산을 타도 10시부터 탈 수 있구나...
<풍기역 버스 시간표>
희방사는 연화봉코스, 삼가리는 비로봉 코스, 전구리가 아마도 국망봉 코스이지 싶다..
![]() 아침식사와 산행에 있어서 필수코스인 맥주.
맥주는 여러 코스에서 확인했다시피.. 물을 훠얼씬 적게 마시는 계기가 된다.
![]() 서부2리 마을회관 건너편으로 머얼리 보이는 곳이 아마도.. 국망봉이지 싶다.
![]()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가게 아주머니가 등산하냐고 묻더니 홍삼차를 한잔 주신다.
맥주와 홍삼차...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듯...
![]() 거의 정확히 10시부터 소백산 희방사 초입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이 코스는 여러번 왔던 코스고 매번 소개했던 코스다. 바뀐 것이 있다면
1월 1일부터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이쪽 코스는 중간에 희방사때문에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진짜 싫다.
그래도 어쩌랴... 내 고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거라도 감지덕지해야 할 듯...
기억에 남는 소백산행은 아마도 92년인가 91년이다.
그때는 아래 사진의 왼쪽과 같은 코스로 산을 올랐다.
지금은 오른쪽과 같은 코스다.
산은 사람들을 초청하지만, 사람들은 산을 저렇게 보호할 줄도 알아야 한다.
![]() 매번 바라보는 희방폭포...
이제는 겨울의 희방폭포가 아닌 봄의 폭포다.
![]() ![]() ![]() ![]() ![]() 2. 몇번 오다가 생각나길... 흐린 날에는 볼 수 없었던 능선상의 구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눈 높이에 KT 중계국도 보이고 눈 앞에 천문대도 보인다. 이 말 뜻은 지금 거닐고 있는 능선 자체가 그정도 높이란 뜻이다. 깔딱고개를
넘어 연화봉으로 넘어가는 길은 그렇다. 눈에 보이는 천문대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은 한시간. 넉넉하게 이런저런 구경하면서 오를 수 있는 곳이고,
이정도 높이라면 산 위에서 볼 수 있는 맛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 ![]() ![]() 3. 할 말이 없다. 아니 할 말이 없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
연화봉. 제1연화봉과 제2연화봉(중계소)를 잇는 천문대를 포함하는 높이의 봉우리. 그러나 죽령에서 넘어오던 희방사에서 오르던 이
봉우리를 지나게 된다. 솔직히 제1연화봉이나 제2연화봉, 그리고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소백산의 능선은 한계가 있다. 가장 아름다운 능선의 모습은
바로 이 연화봉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면 이 장소, 이 연화봉은 소백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최고의 풍경과 시야를 제공하는
곳이다.
(보통 산에 오르면 동쪽으로 해가 떠 있기 마련....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소백산의 능선은 바로 그 동쪽을 바라보게 된다. 연화봉에서
바라보는 능선은 서쪽방향이라, 날씨가 좋은 날에는 죽령쪽을 제외하고는 사방팔방의 멋진 광경을 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 ![]() ![]() ![]() ![]() ![]() ![]() ![]() ![]() ![]() 작년 3월, 눈이 쌓인 소백산 능선을 거닐던 기억은 오늘 하루 다시 반복된다. 나는 다시금 그 능선위의 눈 위를 걷고 있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비로봉을 마주하고 잠시간의 휴식을 취해본다.
04. 음성에서 오신 한 분은 이제서야 산행에 맛을 들이셨단다. 한달정도 산을 지속적으로 타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경기 5악을 섭렵할
정도라고... 소백산 능선과 천동에서 올라오는 길과의 갈림길에서 그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산에 대한 경험이 이제 한달 되신 분인데 그
열정 하나는 굉장하시다. 아마도 6개월이 지나면 나보다 더 많은 산을 더 즐겁게 맞이할 수 있으실 듯. 다만 걱정인 것은 남들이 틀에
고정시켜놓은 산행만은 버리시길....
산은, 산행은 남들과 같이 가더라도 혼자서 스스로 고생하고 느껴가는 것이기에....
지금처럼 혼자 타시더라도 될 수 있으면 남들에게 산타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그 이후에 스스로 혼자 산타는 법을 배우시길...
05. 부천사시는 분은 아산에서 국도길로 어렵사리 여기까지 오셨다.
복잡한 국도길로 오시다가 충주에서 길을 잘못드셔서 예상보다 1시간 늦게 산행을 하셨는데 이분은 전문가다. 다만 이곳 소백산이 초행이라는
것 뿐.
꽤 긴 코스를 예상하시다가 억지로 억지로 해서 희방사에서 국망봉을 거쳐 초암사로 내려가시겠단다. 생각보다 긴 코스가 되겠지만 여러번의
겨울산행을 거쳐서 훈련을 했기에 스스로 가능하시단다.
솔직히.... 나도 저런 생각을 했으나... 이번 겨울은 넘어가고 다음을 기대해보자....
![]() 능선을 탈 때 마다 찍는 고목.
![]() 어느순간 날개, 천사의 날개가 하늘에 펼쳐진다.
![]() ![]() ![]() ![]() ![]() 눈이 소복히 쌓인 고목과 그렇지 않은 고목과의 차이는..
별로 없다.
![]() ![]() 컵라면, 커피, 김밥, 그리고 팩소주
05. 몇몇 분들이 비로봉을 오르신 후 예전의 그 칼바람이 휘날리던 비로봉은 어디갔냐고 하셨을 때만 하더라도 '그건 비겁한
변명입니다~'라고 외쳤던 내가 결국은 비로봉의 바람한점 없는 상태를 겪고 나서야 그분들의 상태를 이해하게 된다.
(나중에 내려와서 동내사람들에게 물어보니 2~3일전 만 하더라도 장난 아니었다고 하시두먼..)
그건 그렇다고 치자.
그래도 비로봉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모습에 행복하지 않을쏘냐?
산 아래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그 모습을 본다.
그러나 산 위에서 바라보는 일과 모습들은 그 차원이 틀리다.
우리는 숲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가?
지금의 모습에 만족한다면 산을 타지 않아도 상관 없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변화를 필요로 할 때에는..
평소에 보지 못했던 그 삶, 그 현장의 숲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쉽지 않기 때문에 헉헉 대서라도 산을 오르는 이유지 싶다.
비로봉 오르는 마지막 계단 ![]()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가는 능선길... ![]() 1,440미터에서 바라보는 세상...
![]()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챙기는 목 돌아가 아픈 삼마...
![]() 이런 경험도 어쩌랴...
(셀프입니다.)
![]() ![]() 아마도 이 날 산행은 마지막 겨울 산행이 아니라 2007년의 첫 봄 산행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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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에 해당되는 글 2건
- 2007/02/20 三魔 [2007] 등산 - 소백산 09 - 연화봉~비로봉
- 2007/02/20 三魔 [2006] 등산 - 소백산 04 - 연화봉
2006년 2월
새벽에 일찍 일어나 가려던 계획은 당연히 취소. 2~3일간의 운전이 피곤하긴 피곤했나보다.
이번 설 연휴의 소백산행은 죽령길을 시점으로 하기로 했다.
죽령~제2연화봉~연화봉~희방사 로 내려오는 것.
물론 차를 끌고 갈 것이기 때문에...
희방사에서 히치를 하여 죽령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마도 죽령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30분쯤?
이것저것 준비하고 출발한 시간은 45분쯤이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오른쪽 죽령 고개의 매표소를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 거리는 ... 보자...
4.5km + 2.5km + 2.4km + 1.2km = 10.6 km 이다.
10km라...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어차피 이번에는 짧게 하려고 했으니...
왜 죽령을 시점으로 잡았냐 하면...
아직 제대로 된 능선을 타보지 못했기 때문.
죽령에서 연화봉 ~ 비로봉 ~ 국망봉을 거쳐 형제봉까지 능선을 종주하는 것이 최종목적인데
가본 능선이래야 연화봉에서 비로봉이니... 조금 더 연장해봐야지...
봉우리는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을 거쳤고...
이번에 죽령에서 연화봉 능선을 타니...
으흐흐... 이제 남은 능선은 두개.
형제봉은 나중에 한다고 치고...
꽤나 고민할 능선이 비로봉 ~ 국망봉 능선이다.
겨울은 힘들테니.. 봄이나 여름으로 기약하자.
지난 해 늦여름 갔을 때, 국망봉의 들꽃들이 아직 눈에 선하다.
![]() 시작하는 마당에 다시한번 친절하게 길과 거리를 알려준다.
보자..
천문대는 바로 연화봉 밑에 있다. 연화봉에서 천문대까지 한 200미터니까.. 좋아.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는 4.5km 정도.
그 사이에 제1연화봉을 넘어야 하고 그보다 낮은 봉우리를 또 넘어야 한다.
비로봉에서 국망봉까지는 3.1km
그 사이 봉우리는 없지만 꽤 아래로 내려갔다가 쭈욱 올라오는 코스다.
아마, 다음에 해야 할 코스의 거리는
희방사~연화봉(3.6km) + 연화봉~국망봉(7.6km) + 국망봉~초암사(6.6km)이니...
흐음... 이거 꽤 멀구나~
하루코스로 안되니 비로사~비로봉~국망봉~초암사 로 잡아야겠다.
15km면 하루코스로는 약간 빡세도 괜찮지 싶구나.
![]() 죽령매표소를 지나 가파른 포장길이 나타난다.
이 포장길은 제2연화봉이 있는 중계소까지 쭈욱 이어지고,
중계소에서 다시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 밑까지 또 쭈욱 이어진다.
이런 포장길 산을 타는 맛은 그리 좋진 않지 싶다.
포장길에 동물발자국이 있다.
시멘트가 마르기 전에 동물이 지나간 흔적이 마치 화석처럼 남아있다.
![]() ![]() 발가락이 홀수면 육식동물이라고 했던가?
아니면 반대인가?
헷갈린다.
잠시 볼록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촬쿠락~!
![]() 이날 날이 포근해서인지 눈이 보이지 않았다.
꼭대기 올라가서도 눈을 볼 수 없을까?
![]() 이런~!
코너를 돌자마자 응달에 녹지 않은 눈이 얼음이 되어 빙판길을 만들어놓았다.
![]() 빙판길이 끝나니 갑자기 안개가 길을 덮는다.
길의 끝이 보이지 않지만, 괜찮다.
포장길이니...
![]() 자.. 30여분동안 쉬지않고 올라와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곳.
에게? 2km밖에 못왔어?
그래도 해발 910미터나 되네.
그럼 죽령이 해발 몇이냐???
어디선가 살펴보니 689미터.
한 2km를 220미터 올라온것이네... 흠...
![]() ![]() 다시 안개가 덮칠 때 즈음...
길가의 나무에 걸려있는 노오란 장갑~
누구것일까?
이정표일까?
분실문표시일까?
![]() 또 한번 숨을 돌릴 수 있는 곳.
1.3km를 더 올라왔다.
![]() 얼래?
갑자기 눈꽃이 덮인 듯 한 하얀 산이 보인다.
![]() ![]() 오호... 벌써 1,200미터나 올라왔네?
한 200미터 더 올라가면 연화봉이다.
![]() 앗
길을 돌으니 저기 중계소가 보인다.
우훗... 저기까지 가면 제 1착은 성공하는 것이다.
![]() ![]() 가쁜 숨도 가라앉고 어느새 여유를 찾았는지 숨돌릴 사이 살짝 얼어붙은 나무를 찍어주고...
눈인지 비인지 모를 것이 얼어붙어있다.
얼음꽃이네?
![]() 자... 이제 여기서 연화봉까지는 2.7km밖에 안된다고~
여기까지 약 1시간 조금 넘게 걸렸으니... 오늘 상태 좋은걸?
![]() ![]() ![]() ![]() 중계소 아래의 헬기장에 있는 봉화(?)인듯 보인다.
![]() 이곳에서 바라보는 장관이 좋다.
산 아래에서는 안개가 무럭무럭 피어오르고...
그 안개 위쪽으로 눈꽃들이 만발하다.
아니, 얼음꽃이겠지...
![]() ![]() ![]() ![]() 잠시 쉬었으니 이제 가긴 가야 하는데...
중계소 바로 아래가 해발 1,270미터이다.
얼래?
저쪽 길은 있는데.. 저긴 어디지???
한번 가볼까?
![]() 바로 윗사진에서 보인 봉우리까지 가서 바라본 중계소의 풍경.
으흐흐... 걷다가 걷다가 앞뒤에 아무도 없길래 이길이 무언고 가다보니
발자국이 뚜욱 끊기고 눈은 무릎까지 푹푹 빠지고...
스패츠를 챙겼는데.. 가져오진 못하고,.. 이런...
그래서 어쩌다 여기까지 왔다.
원래 가야 할 목표는 가운데 멀리 보이는 봉우리. 그곳이 연화봉이다.
![]()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비로봉.
그럼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어딘가 푯말을 보니, 이 봉우리는 옛 중계소가 있던 자리라고 되어있다.
지금의 중계소는 예전에 이곳에 있다가 지금의 저 자리로 옮긴것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군...
내가 모르는 소백산의 모습을 봤다는 것이 다시한번 새롭다.
그러나~! 저 눈길을 어떻게 다시 헤쳐서 돌아가나... 에효~
![]() 어떻게 꾸역꾸역 오긴 왔다.
하지만 어느새 시간은 1시를 훨씬 넘었고...
배는 꼬르륵 하고 있었으니~!
밥 먹자~!!
연휴 전날 우연히 얻은 캔막걸리와 육개ㅇ 컵라면, 그리고 어머니께 받아온 김치~!
김치는 순전히 막걸리때문에 가져온 것이다.
으흠...
자랑은 아니지만, 울 어머니 김치는 정말 맛있다.
아흑~
![]() 우여곡절 끝에 중계소에서 천문대까지 도착 완료~!
그 사이 멋진 상고대가 있었으나... 날이 흐린 관계로 대략 패쓰.
![]() 이것이 예전의 천문대 건물이다.
붕괴위험때문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경고표시가 있다.
물론 저 자판기는 고장난거다.
저 아래 가다가 갑자기 건물이 무너지면??
![]() 이것이 새로 지은 천문대건물.
평일 1시부터 5시까지 1시간인가? 30분 단위로 관람객을 맞아 설명해준다.
왜 오후 1시부터냐하면...
밤에는 천문관측을 하기 때문에 오전에는 취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은 아무도 없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듯 했다.
전날이 설날이었고... 이날도 빨간날이니...
당연히 문은 열지 않겠지?
그러나 지나가던 이들의 발걸음을 자꾸 멈추게 한다.
![]() 자.. 위의 천문대 건물 뒤로 올라가면..
아래와 같이 멀리 연화봉이 보인다.
이쪽의 풍경은 언제나 좋다.
![]() 연화봉 정상에 올랐슈~
저 왼쪽에 제1연화봉이 보이고, 오른쪽에 비로봉이 보이네유~
그 뒤가 아마도 국망봉이지 싶다.
![]() 연화봉, 천문대 정상의 높이는 1,380m 입니다.
이제 희방사쪽으로 내려갈까요?
![]() 언제나 그렇지만...
희방사는 난 별로다.
저렇게 깨끗하게 발라놓은 절은 별로다.
왜그럴까...
그래도 별로다.
![]() ![]() 날이 풀려서 폭포가 녹았겠거니 내려왔지만...
아직 얼음은 녹지 않았다.
대신 물줄기의 길은 터져 있어
저 얼음 사이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 ![]() 희방사매표소를 나와 잠시 기다리다가
다행히 제천에 사는 분이 집으로 돌아가시는 차를 얻어탈 수 있었다.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
이번 산행에서도 피로때문에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지 못한 것이 아쉽고.
그리고 제발 길이 아닌 곳을 궁금해하여 함부로 가지는 말자는 다짐을 다시 해본다.
죽령에서 연화봉으로 오르는 길은 처음인데...
지루하긴 해도 꽤나 재밌다. 즐겁기도 했고.
(초행길이어서 그랬을까?)
다음의 능선타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즐겁기만 하다.
그런데 지난 1년 사이에 희방사에서 연화봉으로 오르는 길이 많이 달라졌다.
깔딱고개 이후, 못보던 계단들이 많아졌다.
왜 길을 없애고 계단을 만들었을까?
길을 없앤 것이 아니라 길을 보호하기 위해서겠지...
점점 더 산을 타는 맛이 없어진다.
하지만 어쩌랴.
산에선 산이 주인이지... 그래서 주인을 잘 모셔야지...
다음에 이 길로 오르기는 힘들 것 같다.
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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