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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5 22:08 2007/03/2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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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명절(추석, 그리고 설날)은 일년 중 집(시골)에 내려가는 얼마 되지 않는 날들 중 하나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게, 명절만 되면 시골에 내려가 집에 들어가기 전 산을 타는 버릇이 생겼다. 그 시간차는 6~8시간이 된다.
 
1. 이번 명절도 변함 없다. 16일, 아침 7시에 천안을 출발하여 풍기에 도착하니 딱 두시간이 지났다. 다만 20여분 전에만 도착했어도 좀 더 빠른 버스를 타고 산을 탈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일년에 두세번, 혹은 네번까지 소백산을 탔어도 풍기에서 몇시에 차가 있는줄 모르는 내가 오히려 바보가 아닌가.
다행히도 차를 구석(풍기역으로 들어서면 차를 세워둘 곳이 두군데 있다만.. 나는 아직 한 곳 밖에 모른다. 그곳은 바로 풍기 인삼시장 건물 근처 주차장이다)에 세워두고 시간표를 확인한다. 어쩔 수 없이 시간상으로 오늘도 희방사를 통해 연화봉으로 오르는 수 밖에 없구나. 그럼 적어도 9시 45분까지는 기다려야 하고, 최소한 산을 타도 10시부터 탈 수 있구나...
 
 
 
<풍기역 버스 시간표>
희방사는 연화봉코스, 삼가리는 비로봉 코스, 전구리가 아마도 국망봉 코스이지 싶다..

 
 
아침식사와 산행에 있어서 필수코스인 맥주.
맥주는 여러 코스에서 확인했다시피.. 물을 훠얼씬 적게 마시는 계기가 된다.


 
 
서부2리 마을회관 건너편으로 머얼리 보이는 곳이 아마도.. 국망봉이지 싶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가게 아주머니가 등산하냐고 묻더니 홍삼차를 한잔 주신다.
맥주와 홍삼차...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듯...


 
 
 
 
거의 정확히 10시부터 소백산 희방사 초입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이 코스는 여러번 왔던 코스고 매번 소개했던 코스다. 바뀐 것이 있다면 1월 1일부터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이쪽 코스는 중간에 희방사때문에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진짜 싫다.
 
그래도 어쩌랴... 내 고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거라도 감지덕지해야 할 듯...
 
 
 
 
기억에 남는 소백산행은 아마도 92년인가 91년이다.
그때는 아래 사진의 왼쪽과 같은 코스로 산을 올랐다.
지금은 오른쪽과 같은 코스다.
산은 사람들을 초청하지만, 사람들은 산을 저렇게 보호할 줄도 알아야 한다.


 
 
 
 
매번 바라보는 희방폭포...
이제는 겨울의 희방폭포가 아닌 봄의 폭포다.










 
 
 
 
2. 몇번 오다가 생각나길... 흐린 날에는 볼 수 없었던 능선상의 구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눈 높이에 KT 중계국도 보이고 눈 앞에 천문대도 보인다. 이 말 뜻은 지금 거닐고 있는 능선 자체가 그정도 높이란 뜻이다. 깔딱고개를 넘어 연화봉으로 넘어가는 길은 그렇다. 눈에 보이는 천문대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은 한시간. 넉넉하게 이런저런 구경하면서 오를 수 있는 곳이고, 이정도 높이라면 산 위에서 볼 수 있는 맛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3. 할 말이 없다. 아니 할 말이 없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
연화봉. 제1연화봉과 제2연화봉(중계소)를 잇는 천문대를 포함하는 높이의 봉우리. 그러나 죽령에서 넘어오던 희방사에서 오르던 이 봉우리를 지나게 된다. 솔직히 제1연화봉이나 제2연화봉, 그리고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소백산의 능선은 한계가 있다. 가장 아름다운 능선의 모습은 바로 이 연화봉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면 이 장소, 이 연화봉은 소백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최고의 풍경과 시야를 제공하는 곳이다.
(보통 산에 오르면 동쪽으로 해가 떠 있기 마련....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소백산의 능선은 바로 그 동쪽을 바라보게 된다. 연화봉에서 바라보는 능선은 서쪽방향이라, 날씨가 좋은 날에는 죽령쪽을 제외하고는 사방팔방의 멋진 광경을 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작년 3월, 눈이 쌓인 소백산 능선을 거닐던 기억은 오늘 하루 다시 반복된다. 나는 다시금 그 능선위의 눈 위를 걷고 있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비로봉을 마주하고 잠시간의 휴식을 취해본다.
 
 
 
 
 
 
04. 음성에서 오신 한 분은 이제서야 산행에 맛을 들이셨단다. 한달정도 산을 지속적으로 타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경기 5악을 섭렵할 정도라고... 소백산 능선과 천동에서 올라오는 길과의 갈림길에서 그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산에 대한 경험이 이제 한달 되신 분인데 그 열정 하나는 굉장하시다. 아마도 6개월이 지나면 나보다 더 많은 산을 더 즐겁게 맞이할 수 있으실 듯. 다만 걱정인 것은 남들이 틀에 고정시켜놓은 산행만은 버리시길....
 
산은, 산행은 남들과 같이 가더라도 혼자서 스스로 고생하고 느껴가는 것이기에....
지금처럼 혼자 타시더라도 될 수 있으면 남들에게 산타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그 이후에 스스로 혼자 산타는 법을 배우시길...
 
 
05. 부천사시는 분은 아산에서 국도길로 어렵사리 여기까지 오셨다.
복잡한 국도길로 오시다가 충주에서 길을 잘못드셔서 예상보다 1시간 늦게 산행을 하셨는데 이분은 전문가다. 다만 이곳 소백산이 초행이라는 것 뿐.
꽤 긴 코스를 예상하시다가 억지로 억지로 해서 희방사에서 국망봉을 거쳐 초암사로 내려가시겠단다. 생각보다 긴 코스가 되겠지만 여러번의 겨울산행을 거쳐서 훈련을 했기에 스스로 가능하시단다.
 
솔직히.... 나도 저런 생각을 했으나... 이번 겨울은 넘어가고 다음을 기대해보자....
 
 


 
 
 
 
능선을 탈 때 마다 찍는 고목.


 
 
 
어느순간 날개, 천사의 날개가 하늘에 펼쳐진다.










 
 
 
 
 
 
 
 
눈이 소복히 쌓인 고목과 그렇지 않은 고목과의 차이는..
 
별로 없다.
 




 
컵라면, 커피, 김밥, 그리고 팩소주
 
 
 
 
 
 
05. 몇몇 분들이 비로봉을 오르신 후 예전의 그 칼바람이 휘날리던 비로봉은 어디갔냐고 하셨을 때만 하더라도 '그건 비겁한 변명입니다~'라고 외쳤던 내가 결국은 비로봉의 바람한점 없는 상태를 겪고 나서야 그분들의 상태를 이해하게 된다.
 
(나중에 내려와서 동내사람들에게 물어보니 2~3일전 만 하더라도 장난 아니었다고 하시두먼..)
 
 
그건 그렇다고 치자.
그래도 비로봉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모습에 행복하지 않을쏘냐?
 
 
 
 
산 아래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그 모습을 본다.
그러나 산 위에서 바라보는 일과 모습들은 그 차원이 틀리다.
 
우리는 숲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가?
 
지금의 모습에 만족한다면 산을 타지 않아도 상관 없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변화를 필요로 할 때에는..
평소에 보지 못했던 그 삶, 그 현장의 숲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쉽지 않기 때문에 헉헉 대서라도 산을 오르는 이유지 싶다.
 
 
 

비로봉 오르는 마지막 계단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가는 능선길...


 
 
 
 
 
 
 
1,440미터에서 바라보는 세상...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챙기는 목 돌아가 아픈 삼마...


 
 
 
 
 
 
 
 
 
이런 경험도 어쩌랴...
(셀프입니다.)




 
 
 
 
 
 
 
 
 
아마도 이 날 산행은 마지막 겨울 산행이 아니라 2007년의 첫 봄 산행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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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0 08:55 2007/02/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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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9일...





수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 전날 바리바리 싸놓은 가방을 들고 동생집으로 향한다.
혹시나 해서 전화해보니 역시나 그제서야 일어났군...
'구의'역에 도착하여 김밥을 사고 기다린지 얼마 안되어 8시 40분 경 동생과 예비제수씨가 도착한다.
동생의 차에 몸을 싣고 출발!
과연.... 제 시간에 갈 수 있을까?
 
피곤한 동생을 대신에 중간중간에 운전도 대신 해주고... 중간에 쉬엄쉬엄 가주기도 하고...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막 비가 그치는 중이었는데 도중에 박달재쪽으로 오니 산 중간중간이 하얗다.
다시 단양으로 들어서니 그쪽은 비.... 게다가 안개도 많이 끼었고....
그렇게 풍기IC에서 내려 희방사쪽으로 올라가니.... 눈 앞에 어느정도 높이는 비고...
그 위는 눈이 내린 듯.... 하얗다.
 
 
 
희방매표소를 지나 들어가는 초입.
오른쪽으로 돌면 도로를 따라 희방사 입구까지 가는 길이고
왼쪽(표지판)은 생태공원식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저 멀리 산허리부터는 하얗다. 저기에 눈이 있다는 것이다.

 
 
 
 
 
 
산길 초입에는 녹은 눈과 비가 섞여 있고... 중간중간은 살얼음이 끼어있다.


 
 
 
 
희방폭포 역시 중간중간에 얼음이 끼어있는데
얼마전까지는 날이 따뜻했었나보다.
폭포는 시원스럽게 물을 내리쏟고 있다.


 
 
이제 희방사까지 왔는데...
어느새 희방사 주변에 눈이 가득 쌓여있다.


 
 
 
저 아래에서 출발할 때 봤던 산 허리는 여기쯤이 될 것이다.
어느새 발목까지 푹푹 빠져드는 눈길이 나타나고...
이제 이 길을 따라 깔딱고개까지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아직은 편한 듯 하여... 아이젠은 꺼내지 않았다.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하얀 설경이 그저 눈이 부실 뿐이다.
다만 날이 점점 흐려지고 올라갈 수록 찬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기 시작한다.
미리 옷을 주섬주섬 껴입은 상태라서... 온몸에는 땀이 가득 차기 시작하고
헤어밴드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라 아래쪽에서 맞은 빗방울과
여기서부터 받는 눈자락이 머리에서 녹아 땀과 함께 흐른다.


 
 
 
본격적으로 깔딱고개로 올라가는 길 중턱에 나무가 쓰러져있다.
예전엔 이 길을 나무가 막고있진 않았는데....
이쪽도 무언가 많이 바뀐 듯 하다.


 
 
 
문수봉 오르는 길도 받침대가 설치되더니...
소백산도 깔딱고개로 오르는 길에 이런 쇠줄이 설치가 되었다.
이게 언제 생긴거지? 올해 3월까지는 없었는데.... 허.... 참....


 
 
게다가 이런 계단까지 생기고...
예전엔 사람들이 이쪽 깔딱고개쪽으로 비료포대를 가지고 눈길을 즐겁게 내려오곤 했는데..
이젠 못하겠구나...


 
 
 
 
 
드디어 깔딱고개로 올라오고...
아무래도 힘들게 올라왔기 때문에 다시한번 겨울장비를 준비한다.
스패츠를 준비하고 체인아이젠까지 착용을 하고...
11시 50분에 출발한 산행이 딱 한시간이 지난 상태.
여기서부터 연화봉까지 한시간 가량....
다소 늦게 산을 오른 터라 비로봉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단은 꾸준히 이런 길을 계속 가는거다.








 
 
 
 
 
비나 눈은 그쳤지만 중간중간에 짙은 안개가 몰려온다.
길이 갑자기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얀 화이트 아웃 상태가 되기도 한다.
가면 갈수록 점점 더 환상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아침 8시쯤 김밥 한줄...
그리고 12시 다 되어서 산행을 시작하다보니 어느새 배가고파지고...
게다가 눈길을 다니다보니... 평소에 비해 발걸음도 힘들다.
점점 힘들어지는 몸을 꾸역꾸역 끌고 오르다 목이 마르면 눈꽃을 한입 베어물기도 하고...
이렇게 힘들면 비로봉까지는 가기 힘든데...
2시 전에 연화봉을 올라 4시까지 비로봉 간다면 6시까지 삼가사로 갈 수 있을까?
과연....
 
 
다행히 1시 40분경 연화봉 바로 아래까지 왔다.
이 이정표가 희방사 코스로 올라오면서 만나는 가장 반가운 이정표다.
100미터 남았으니까...


 
 
마지막 연화봉으로 오르는 길...
조금만 더 힘을 내자...

 
 
 
 
 
그리고 드디어 연화봉에 오른다.
1,383미터의 높이를 지닌 연화봉.
실제로는 소백산은 제1연화봉 - 제2연화봉 - 비로봉 - 국망봉 등으로 이어지는데...
이 연화봉은 제 1연화봉과 제 2 연화봉 사이에 있는 봉우리다.
아래에 바로 소백산 천문대가 있어 '천문대'로 불리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이곳에 '연화봉'이란 이름을 붙여 부르고 있다.


 
 
 이곳에서 크게 세개의 길로 갈라지는데
하나는 비로봉으로 가는 능선길(이 길이 주능선길이며 주 코스라 할 수 있다.)
하나는 내가 올라온 희방사코스
다른 하나는 죽령재(죽령옛길)로 내려가는 코스다.


 
일단 올라왔으니 증거샷 한 컷.

 
 
 
배가 고파 일단 먹을 것을 먹어야겠는데
이쪽 봉우리도 바람이 좀 부는 터라 바람을 피할 곳을 먼저 찾는다.
바람과 안개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서 멋진 능선을 바라보지 못해서 아쉽긴 하다만
언제 이 길을 이렇게 또 다닐 수 있겠는가...
이번 겨울이 가기 전에 다시한번 올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중식은 김밥에 캔맥주 하나.


 
 
연화봉 바로 뒤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체온이 급격하게 내려간다.
손도 바들바들 떨 정도로 얼어버리고...
이 상태에서 어떻게 비로봉까지 갈 수 있을까?
 
지난번 소백산행때에도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힘겹게 헤치며 비로봉까지 갔던 것이 생각난다.
지금 이시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이런 안개속을 헤치며 눈밭을 거닐 것을 생각하니... 다소 위험하다.
평소라면 4시간이면 삼가매표소까지 내려갈 수 있지만 오늘같은 날이면...
최소한 다섯시간은 봐야 하는데.... 오후 5시면 어두워지는 터라 아주 위험하다.
결국 비로봉으로 넘어가는 길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가볍게 눈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그리고 바들바들 거리는 몸을 이끌고 죽령길로 향한다.
 
 
 
 
죽령길로 내려가다보면 바로 '소백산 천문대'가 보인다.
하지만 손가락도 얼었고 너무 춥기도 해서 카메라를 꺼낼 수도 없는 상태.
일단 몸이 풀릴때까지 사진촬영은 포기하고....
 
 
하지만 소백산 천문대에서 통신기지국까지 가는 2~30분의 길은
소백산에서 눈길이 예쁜 곳 중의 하나로 통한다.
커다란 철쭉에 피어있는 눈들이 만발한 이 곳을 지나다보면 그저 환상일 수 밖에 없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사진찍기로 하고....
통신기지국을 지나쳐 본격적인 내리막길로 향한다.
 
참고로, 희방사에서 연화봉까지는 약 4km이지만
연화봉에서 죽령옛길(죽령휴게소)까지는 7km다.
다만 길이 편하게 되어 있으므로 긴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내려가는데 약 1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
눈이 많이 쌓인 터라 '체인아이젠'의 힘을 믿고 후딱후딱 내려간다.
 
 
그런데.... 어느정도 몸이 풀릴 무렵부터는 도중에 수십번이나 발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왜냐고????
그냥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눈의 세상때문에....
 
 
 
 
 
이렇게 안개와 눈발이 한두번 몰아닥치기도 하다가...




 
 
다시한번 동화의 세계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미 오르면서 젖어있던 머리카락은 꽁꽁 얼어버리고...


 
 
오랜만에 머리 앞쪽은 백발이 되어간다.


 
 
 
 
 
몇몇 나무는 이미 쌓인 눈때문에 부러질 듯이 휘청거리며 가지를 내리고 있다.
조금만 더 눈이 오거나 저상태로 얼거나 하면 그 무게때문에 가지는 부러진다.


 
 
다른 나무는 사시사철 부는 바람때문에 가지가 아예 한 방향으로 나 있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태양도 안개속에 뿌옇게 모습을 드러낸다.


 
 
 
눈의 무게가 어느정도냐 하면...
아래 축 처진 나뭇가지의 눈을 털어보았다.
가지 하나만... 어느정도....


 
 
 
조금밖에 털지 않았는데도 저렇게 위로 튕겨져 올라온다.
그만큼 눈이 내리다가 녹다가 얼고 그 위에 또 눈이 내리고....
그러면서 가지가 조금씩 조금씩 밑으로 쳐지는 것이다.


 
 
 
뒤를 돌아보니...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모습의 설경이 발걸음을 잡는다.
 



 


 
 
 
 
 
 
어느정도 죽령고개쪽으로 내려왔는데도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다.
하지만 날은 슬슬 개고 있다.


 
갠 하늘을 배경으로 눈 덮인 나무들은 또다른 모습을 낳는다.
마치 쌍둥이들처럼...


 
 
죽령매표소로 내려오는 마지막 내리막길이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지는 해의 빛을 받았는지 구름이 물들어간다.


 
 
 
 
겨우겨우 죽령휴게소로 내려오니 휴게소 부근의 가게에서 한 아주머니가 뭐좀 먹으란다.
날도 춥고 배도 고프고 해서 일단 그 가게로 들어갔다.
컵라면 2,000원, 일반라면 2,000원이라니... 어차피 비싸다는 거 알지만...
기왕 그런거 일반 라면 하나 끓여달라고 했다.
그리고 작은 팩 소주 하나를 냉장고에서 꺼내 잔에 담는다.
사이다 잔에 한 가득 찰랑찰랑 담기니 그 모습이 아름답다.




 
 
 
어느새 뜨끈뜨끈한 국물과 함께 라면이 나오고 김치도 나오고...
라면 한그릇을 먹으면서 소주도 한잔 한다.

 
 
 
 
- 아휴~ 이제 살것 같네요~
- 이런 겨울에는 산 탈때 장비를 많이 해야 한다니깐...
- 그래도 예전보다는 사람들이 별로 없죠? 이 고개...
- 그렇지... 고속도로 생기면서 사람들 거의 안오지... 이쪽으로는....
- 그래도 산타는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요?
- 예전에 비해서는 어림도 없지...
- 하기사.... 고속도로 없을 땐 이쪽길이 주 도로였으니....
- 맞어...
- 그래도 생각보다 이쪽에도 눈이 많이 왔네요... 저 아래 희방사매표소쪽은 비가 내리던데...
- 이번 겨울 들어 지금이 네번째인가? 눈 많이 온 날이...
- 벌써 그렇게 되었어요?
- 그럼.... 이 눈도 어젠가 그제 왔는데.... 날이 추워서 길도 다 얼고....
- 저도 다 내려와서 미끌어져 넘어질 뻔 했다니깐요...
- 난 저기 앞에 화장실 갈때 두번이나 넘어져서... 이것봐....
- 아이고~ 시퍼렇게 멍이 들어버렸네요... 이런...... 퉁퉁 부었고...
- 일단 약 발라서 어느정도 괜찮긴 한데... 아들녀석이 웃고 난리야...
- 어머님이 다치셨는데 왜 웃어요?
- 가게에서 고 앞에 화장실 가는데 넘어진다고...
- 에구... 그래도 나이가 드셔서 한번 다치시면 오래가요... 조심하셔야죠...
- 뭐 그렇지....
- 저는 서울서 왔는데.... 산타고 이제 영주 어머니한테 가야죠...
- 나도 큰아들은 충주 있고, 작은 아들은 서울에... 딸내미들은 대전하고 어디어디에 있고....
- 다행히 한분 빼고는 다 충청도에 계시네요?
- 그래서 명절땐 내가 큰아들네 가면 다 모이지 뭐...
- 그럼 여기선 혼자 사세요?
- 그랴...
- 집이 어느쪽이세요? 단양쪽? 풍기쪽?
- 아냐... 저기 앞에 바로 조금만 내려가면 있어...
- 여기 죽령에 사시는거에요?
- 그래...
- 그럼 이 김치도 김장하신거겠네요?
- 어때? 맛있어?
- 예~ 맛있어요... 한접시 더 주세요~
- 그랴요....
- 김장 많이 하셨어요?
- 에잉... 뭐 그리 많이 하진 않고... 산이 높아 지난달에 다 끝냈지 뭐...
- 그렇죠... 이곳은 추우니깐....
- 어여 먹고... 커피 한잔 줄까?
- 네에~ 한잔 주세요~!
- ..
- 그래도 이쪽으로는 가끔 사람들 많이 오죠?
- 그럼~ 많이 올땐 바글바글하지...
- 철쭉제때도 무지 많죠?
- 어떨땐 버스 다섯대가 와서 200명 내려놓고 간 적이 있어..
- 네에? 한번에 200명이요?
- 그래... 한달에 한번씩 놀러가는 시장 할머니들이라는데.... 그때 이 휴게소 바글바글했었다니깐...
- 하기사... 철쭉제때는... 저 산꼭대기도 바글바글해서 앉을 자리도 없다니깐요...
- 후후... 삼천원만 줘...
- 에? 왜 삼천원이에요.... 라면 이천원, 팩소주 천 오백원, 커피 오백원... 사천원이잖아요...
- 괜찮아... 그냥 삼천원만 줘~
- 아녀요...잠깐만요... 지금 천원짜리가 없으니 만원...
- 됐어... 여기 칠천원~
- 아이고... 괜찮은데... 이거 제가 죄송해서 어째요...
- 괜찮아... ㅎㅎ
- 여기서 희방사 입구까지 내려가면 한시간 가량 걸리나요?
- 눈 없을 때 내 걸음으로 40분이었으니... 지금은 한시간쯤 걸리겠지?
- 그럼 슬슬 내려가야죠... 가다가 마음좋은 사람 만나면 태워주겠죠?
- 그랴... 조심해서 가고...
- 네에~ 장사 잘 하시구요... 다음에 또 올께요~~
- 조심햐~
 
 
 
 
 
 
 
죽령고개는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에서 충청북도 단양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중앙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차로 이동할 땐 이 길밖에 없었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와 죽령고개에서 잠시 쉬고 다시 반대편으로 꼬불꼬불 내려간다.
예전에는 풍기와 단양, 혹은 영주와 단양을 잇는 버스가 이쪽으로 많이 다녔으나
이제는 아예 끊긴 상태다.
다만 하루에 두번 정도 단양에서만 버스가 다닌다고 한다.
간혹 인천에서 차를 끌고 갈 때, 북단양 IC에서 내려 이쪽길로 옛 기억을 따라 넘어가곤 한다.
눈때문인지 이곳 죽령고개의 도로에는 모래가 뿌려져 있다.
아래는 단양에서 영주로 넘어가는 길....


 
 
 
이 사진은 오른쪽 죽령휴게소가 있고...
아래로 가면 단양으로 가는 길이다.


 
 
 
슬슬 걸어내려오는데 여전히 멋진 광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내려오는데.....
 


 
 
 
나이드신 한 아저씨가 태워다 주신단다.
고맙습니다 하고 잽싸게 타서 한두마디 하다보니...
알고보니 중학교 30년 선배시다.
감사하다.
 
 
희방사 매표소 초입에 내려 버스를 기다린다.
저 산허리에 쌓인 눈이 서서히 구름에 가려져간다.


 
 
 
희방사 입구에 5시 20분에 버스가 있는 것을 확인한다.
한 가게에 들어가 음료수를 하나를 사고 버스 시간을 확인한 후 잠시 몸을 녹인다.
주인 아주머니와 친구분들이 해물부침게를 하더니 나에게도 젓가락을 주고 좀 먹으란다.
감사하다.
먹어줘야지...
 
 
 
그리고 잠시 쉬는 사이...
어느새 버스가 왔다.
 
11시 50분에 시작한 산행은 버스를 타는 17시 15분에 끝이 났다.
 
힘든 산행이기도 했지만....
죽령으로 내려오는 길에 만난 눈 덮인 길은 잊지 못할 것이다.
언제나 눈과 함께 어우러진 소백산은 즐겁고 반갑고...
그리고 올 때마다 하나하나씩 아름다움을 선물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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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 : 2006. 6. 4(일)
 
산행코스 : 희방사매표소 - 희방폭포 - 희방사 - 깔딱고개 - 연화봉 - 천문대 - 죽령휴게소
(- 풍기온천 - 부석사)
 
산행시간만 : 10:15 ~ 16:35 (총 6시간 20분)
 
 
기타코스 : 풍기온천, 부석사
 
 
=====================================================================
 
 
안산에서 찜질방을 구하고 잤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30여분 늦은 상태에서
결국 버스정류장님께 죄송하다고 사죄를 구하고 급하게 영주로 출발하였다.
 
 
이것저것 준비하여 바로 희방사매표소로 향하였으나
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철쭉의 개화를 보려고 몰려든 상태.
 
어떻하나... 소백산을 줄지어 오르게 생겼다.
 
 
 
 
지난 19일, 국망봉 코스로 오른지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오르는 코스는 희방사 - 연화봉 - 비로봉 - 비로사 코스다.
 
오르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 속에서 택시기사가 코스를 물어보고
택시 부르라고 하는데....
내가 초보자인가? 내가 외지 사람인가?
비로사로 시간맞추어 내려오면 왜 택시가 필요해?
버스시간 딱딱 맞추면 되는데...
 
뭐, 이런 저런 말씀하시는 택시기사분들께 대충 얼버무리고 희방사를 오르기 시작했다.
 
 
 


 
 
 
 
희방사 매표소를 통하여 오르면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이 있다.
좋은점은 희방폭포를 만나면서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는 것이다.
아니,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희방폭포를 만난다는 것이다.
 
좋지 않은 점은, 희방사 매표소쪽은 입장료를 1,600원이 아닌
문화재 보호료인가 무언가를 추가로 하여 3,200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희방사쪽으로 올땐, 입장시간 전인 7시를 전후해서 오르곤 했었다.
 
 
 
 
하여튼, 자연학습탐방로를 따라가면 아래와 같은 계곡이 나온다.


 
 
 
그리고 이십여분을 따라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희방폭포
약간 조절을 하여 찍었다.
음... 멋있다.


 
 
 
 
희방폭포를 지나면 마지막 희방사로 오르기 전의 주차장이 나온다.
그 바로 아래쪽의 계곡 사진


 
 
 
 
희방사에 대해서는 별로 좋지 않은 감정이 있다.
자세한 얘기는 오래전 글에 있으니 패스..
나도 잘 기억이 안난다.
 
 
희방사를 지나치자 마자 본격적인 산행길이 나타난다.
이른바 깔딱고개, 혹은 깔딱재로 오르는 길인데...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좌절? 보담...힘들어한다.
 
게다가 이날은 사람들이 줄지어 오른다.
옆사람을 보면 땀 삐질삐질 흐르고 인상 찌뿌려진채 오르고 있으니
그사람 얼굴보면 스스로도 힘이 빠지지 않을까?
 
그래서 난 열심히 웃으면서 올라야 했다.
 
사람들이 보고 힘이 솟았는지 빠졌는지는 의문...
 
 




 
 
 
 
깔딱고개를 무사히 넘으면 아래와 같은 이정표가 있다.
희방매표소에서 올라온 만큼 천문대 정상까지 더 가야 하지만
이런 깔딱고개같은 코스는 없으니 앞으론 쉬운 길만 남았다.
 
내 생각일 뿐인가?
 
 






 
 
 
 
이런 길을 몇 번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면 만나게 된다.
아래와 같은 철쭉 무리를...
 
드디어 연화봉에 거의 다 올라온 것이다.
 


 
 
 
 
 
 
철쭉 사진은 아래쪽에 따로 모아놓을테니 구경하시길....
 
 
 
이번엔 ,  둘이서 산을 탔지만 예전과는 틀리게 먹을게 많았다.
배불러 힘들었다.
 
 


 
 
 
증거샷을 빼놓을 수 있겠나?
 
 
 


 
 
 
 
아... 저 머얼리 보이는 비로봉이여...
이날 산을 늦게 오른 것도 있고 해서 저기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생길 듯했다.
밥 다 먹고 나니 오후 두시가 넘었으니...
 
도저히 비로사에서 다시 풍기로 나와 희방사까지 올 수 있는 길은 요원했지..


 
 
 
우짜죠???
 
 
우쩌긴요.... 오늘은 요기까지만 타고....
대신 죽령으로 쉽게 쉽게 터벅터벅 넘어갑시다.
 
잇힝~!
 


 
 
 
 
 
그래서 내려가면서 천문대도 구경하고
(아래사진은 옛천문대)


 
 
 
 
중계소 근처의 봉우리에서 연화봉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중계소의 모습도 다시한번 보고....


 
 
 
그렇게 죽령고개쪽으로 쉬엄쉬엄 내려왔다.
 
 
 
 
 
다음은 소백산의 철쭉사진들....
 




















 
 
 
 
 
 
죽령휴계소로 내려와 희방사까지 가는 방법이 없기에
일단 버스정류장님을 잠시 죽령에 기다리게 한 뒤
나 혼자 히치를 하여 희방사 입구까지 내려갔다.
 
히치를 하는데, 수많은 차들이 지나가는데 태워주는 차들이 없다.
서울,대구, 부산, 경기....
경북 차 한대가 세워줬는데....
얼래? 영주출신 아가씨들 둘이 탄 차다.
역시 영주출신 아가씨들이 이뻐...
마음씨도 고와!~!
 
덕분에 쉽게 내려가서 차를 끌고 쉽게 죽령으로 올라온다.
그리고 뻐스님과 차를 끌고 풍기온천으로 출발...
 
불소가 함유된 온천물이라 그런지 피부가 미끄덩 하다.
 


풍기온천은 희방사매표소에서 풍기읍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왼쪽에 있다.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한 후 들린 곳은 부석사.








 
 
 
 
아쉽게 해가 지고 난 다음이어서 노을을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 모습은 늘 감동적이다.






 
 
 
그리고 저녁으로 먹은 산채비빔밥에 딸려나오는 청국장.
 
경상도 음식이라 내 입맛에는 딱이다.
우하하하핫~!!!


 
 
 
 
 
 
 
결국 안산도착은  12시 반.
강화 도착은 2시가 되었다.
 
피곤했지만 즐거운 하루였다고 자부하지 아니할 수 없다.
 
(맞지??)
 
 
이제 강화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산행일주가 시작된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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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21일.


0.
 
때르릉~
"접선장소 변경~! 접선장소 변경~! 4호선 마지막 고잔역 6시 30분~!"
 
띵동~ 문자가 왔습니다.
"라져~!"
 
 
 
1.
 
월화수목금토일월화수목금토...
모든걸 끝내고 드디어 21일 일요일.
눈을 뜨니 5시. 다시 감고 알람에 또 눈을 뜨니 5시 반이다.
다행히 4시간 전에 차려놓은 준비물때문에 약간은 느긋하다만
5시 4분에 온 짝퉁창렬님의 문자에 다소 긴박감이 흐른다.
 
[고잔역이라고 하셨죵??]
 
허겁지겁 준비하고 출발
고속도로를 진입하여 버스정류장님과 접선.
그리고 고잔역으로 향한다.
고잔역에서 6시 45분경 짝퉁창렬님과 접선 완료.
운전대를 꽉 잡고 드디어 작전 개시.
 
 
2,
 
몇날 며칠을 피곤하게 살아온 터라 운전이 쉽지 않다.
일단 '문막'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다같이 간단히 하고 정신을 차리니
이 휴게소에만 버스가 수십대 정차하여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설마 이들이 모두 소백산 철쭉제를 가는 사람들은 아니겠지????
 
그런듯 하다.
 
다시금 출발하여 풍기IC를 나와 풍기역으로 향한다.
유명한 풍기의 김밥집은 아직 밥이 준비되지 않았고 우여곡절끝에 김밥집을 찾아 김밥까지 준비 완료.
 
원래 목표는 풍기역에서 버스를 타고 삼가리까지 가서 비로봉으로 오르는게 계획이었으나
역시나 서울에서 출발하는 터라 아침에 늦게 도착했고, 이로 인해 비로봉으로 올라
국망봉을 거쳐 초암사로 내려오는 코스는 실천 불가능.
다소 대원들의 양해를 구하고 차를 돌려 배점으로 향한다.
 
배점 입구 휴게소에는 이미 관광버스 두대가 서 있다.
어쩌랴. 그들과 엎치락 뒷치락 산을 올라야 한다는 말이렸다.
산행준비를 마무리 하고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매표소를 지나 대원들에게 일정을 간략하게 이야기 한다.
"배점-초암사-국망봉-초암사-배점, 원점회귀산행"
 
그렇게 산행은 시작되었다.
10시 20분부터 오르기 시작한 산행이 무려 7시간이 되리라고는 나조차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3.
 
미리 말씀을 드렸건만 소용이 없다.
역시 산에서 날라다니시는 분들이라 초장부터 꽤 긴코스이니 체력분배를 잘 해야 한다고 말씀드린게 소용이 없다.
나만 혼자 느긋하게 들꽃사진과 계곡사진을 찍고 올라가느라 한참 뒤처졌다가 따라붙었다 한다.
 
죽계구곡의 제9곡을 지난 후 계곡이 나올 때마다 말씀을 드리지만 별 관심 없으신 듯
두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산을 오른다.
후후훗.... 그 대화가 언제까지 갈지 두고보자구요... ㅎㅎㅎ
 
 
 
 
 
 
산이 가장 푸르른 계절이 언제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당당하게 오월이라고 하겠어요~!!!


 
 
 
 
 
죽계구곡의 계곡물이 줄기차게 흘러내린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내려올 때 저 계곡에 발을 담글 상상을 하니 즐겁다.





 
 
 
 
배점 주차장에서 10시 20분경 산을 오른지 50여분만에 초암사에 도착했다.
일요일이라 절에 볼일 있어 오신 분들도 계시나 초암사까지 차를 주차해놓고 초암사에서 산을 타는 분들도 많다.
초암사의 주차장이 가득 차 있다.
분명 소백산은 초암사, 희방사, 비로사에서 오르기 시작하면 30분에서 1시간 가까이 시간이 절약된다.
그러나 비로사는 그렇다고 해도(삼가리에서 비로사까지 오르는 길은 지루하다.) 희방사나 초암사는 입구부터 올라야 한다.
초암사는 더욱 그러하다.
배점에서 초암사까지는 죽계구곡의 제9곡에서 제2곡까지 8개의 계곡이 있어 그 모습을 놓치면 안된다.
 
 
 
 
 
초암사를 지나자마자 시멘트길이 아닌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온다.
그리고 바로 왼쪽에 죽계구곡의 제1곡 금당반석이 나오는데.........
죽계구곡의 사진은 예전글(http://blog.empas.com/samma0/10505095)을 참고하시라...


 
 
 
 
우거진 수풀 사이길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사실은 첨부터 끝까지 맨 뒤에서.....)





 
 
 
 
11시 55분경 자그마한 동굴에 도착.
지난 해에는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들어가기 무서웠는데....
이번엔 들어갈 수 있을까??? 아니다.... 그래도 겁이 난다.
 
하지만 버스정류장님과 짝퉁창렬님은 용감하게 '동굴탐험'을 시도하신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어디까지 가세요~~~~
 
그만 가세요~~~~


 
 
 
 
뻐스님~!!! 짝퉁창렬님~!!!!!


 
 
 
 
우웽~~~~ 돌아오삼~!!!!


 
 
 
 
 
무사히 동굴탐험을 마치고 복귀하였습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한지 어느덧 두시간 가까이 되어간다.
확실히 두달간 산을 타지 못했고....
퇴직을 앞두고 2~3주간 음주가무에 찌들어 있었던 터라 몸이 버텨내질 못한다.
헥헥헥...
 
쉬는 동안 잠깐 누워서.....
이대로 자고 싶다....
 


 
 
 
 
 
 
 
 
하지만 아직 최종관문이 남았다.
갑자기 가파른 길이 나오면서 계곡이 시작되는 물줄기 옆에 계단이 나온다.
이른바 절망의 계곡, 아니 계단....
지금부터가 약 40분동안 마지막 피치를 올려야 하는 곳이다.
 
어느새 짝퉁창렬님이 먼저 휙휙 올라가시고
버스정류장님이 척척 올라가시고
나는 맨 뒤에서 꾸역꾸역 올라간다.
 
 
 



 
 
 
계단을 지나 한참의 오르막을 다 오르면 봉두암이 있는 곳이 나온다.
 
 
 
 
 
 
도저히 힘들어서 안되겠다.
일행들을 꼬셔서 여기서 밥을 먹자고 했다.
 
 
 
이번엔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빈약하다.
캔막걸리도 가져왔으나 미지근해서 두어모금만 마시고 gg.
 
 
 
 
 
밥을 다 먹고 다시금 기운을 내고 산행 시작!!
 
그리고 오르다 만난 돼지바위...
예전엔 못보던 바위인데... 오호~
 



 
 
 
 
1000미터를 넘어야 이제서야 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국망봉을 오르기 위한 마지막 계단.
(내려올 때 세어 봤는데.... 250개가 넘는다.)
 
초암사에서 오르는 길 중, 첫번째 철계단과 두번째 나무계단, 그리고 이게 마지막 철계단이다.
이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400미터정도 가파른 오르막길을 계속 오르게 된다.

 
 
 
 

 
 
 
 
 
멀리 봄나물을 따가시는 아주머니.
왠지 기분이 나쁘다.
 
서울이나 대구에서 내려오거나 올라온 단체산행객들 중 절반 이상이 소백산의 나물과 야생화를 따가신다.
산길을 오르다보면 코를 탁 쏘는 더덕 향이 나오면 아주머니던 아저씨던 코를 킁킁 거리면서 더덕캐기에 여념이 없으시다.
한두분이 아니라 어떤 분들은 베낭 한가득 나물을 채우고도 모자라 웃도리에 또 한가득 안고 내려간다.
 
이런 산에서 자연산 나물을 캐어 자연산으로 먹는게 좋은 것임은 나도 안다만....
그래도 국립공원인데....
국립공원이 아닌 다른 산에서는 안되겠니?
 
 


 
 
 
 
 
 
 
드디어 2시 30분이 되어서 국망봉에 도착한다.
10시 20분부터 산행 시작한지 4시간만이다.
물론 중간에 식사를 한 시간도 있지만 올해는 많이 늦었다.
 
 
 
 
 
 
일부는 피었지만 아직 철쭉은 봉우리만 막 피어 오르는 중이다.
다음주나 다다음주가 아주 만개할 것 같다.
6월 4일 다시 와 보아야지.... ㅎㅎㅎ


 
 
 
 
국망봉에서 비로봉 가는 능선길에 울긋불긋 철쭉이 부문부문 피어있다.


 
 
 
 
국망봉의 한 바위에서 설정샷(1)~!!


 
 
 
설정샷(2)

(자체심의)
 
 
 
설정샷(3)


 
 
 
 
 
국망봉 인증샷(1)


 
 
 
 
 
인증샷(2)

(자체심의)
 
 
 
 
그리고 조금 쉰 다음 3시 10분부터 본격적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뻐스정류장님 다리 아프다면서 내려가는건 축지법이다.
산을 오를 때 날라다니셨던 짝퉁창렬님이 오히려 하산길에는 뒤로 처진다.
처음에는 후들거렸던 다리가 뻐스님 따라 뛰어내려오면서 많이 풀린다.
 
결국 하산길에 걸린 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
세상에... 남들 두시간 반에서 세시간 걸리는 하산길을 1시간 40분만에 내려오다니....
 
중간에 내가 스톱~!! 을 외치고 죽계구곡의 제7곡으로 데리고 들어가지 않았으면
배점 주차장까지 2시간대를 끊었으리라...
 
 
 
 
 
 
 
 
계곡이 있는데 하산길에 탁족을 빼놓을 순 없으리라~!!!
닐리리야~ 니나노~~~~~
 
 
 


 
 
 
 
 
 
 
 
 
 
4.
 
그렇게 하산을 마치고 풍기 읍내로 내려가 진짜진짜 시골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어떻게 할 까 하다가 풍기인삼갈비집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