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토요일 : 목포 - 대불공단 - 진도대교 - 진도 신비의 바닷길 - 접도 금갑해수욕장(82km)
 
 
 
 


 
 
 
 
 
 
 
 
 
전날 밤 바에서 도시애들형님과 전화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눈을 뜨니
벌써 9시다.
 
헉... 전날 밤 1시인가 2시까지 마신거고.... 그리고 전날 비를 맞으면서 달린 것도 있으니 피곤하긴 피곤했나보다.
 
빨리 출발해야 한다. 오늘은 진도를 돌아야 하니깐....
 
그렇게 찜질방에서 나온 시간은 9시 50분.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10시에 하당의 한 찜질방에서 자전거를 끌고 출발한다.
 
오늘의 목표는 목포에서 진도까지....
진도 어디서 묵게 될 줄은 모른다.
 
 
 
 
 
 
 
 
 
전날 비를 맞고 달려서 그런가 자전거의 여기저기서 삐거덕 대는 소리와 힘들어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내 다리에서 나는 소리와도 같다.
 
이러다보니 목포를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속도가 나지 않고 몸도 마음도....
특히 팔다리가 잘 듣지 않는다.
 
한 마트에 들려서 얼음물을 준비하고 옷도 다시 갈아입고 썬크림도 다시 바르며
완전히 상태를 Reset 해서 다시 시작한다.
 
10시 30분.
 
 
어제완 달리 날씨가 작살이다.
아무래도.... 힘든 하루가 될 듯 싶은데....
 
그래도.. 그래도....
 
10시 40분 다시금 몸에 힘을 내본다.
 



 
 
 
 
 
 
출발한지 15분만에 방조제인지 다리를 만나게 된다.
건너편으로 유달산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
 
그렇다. 이곳이 바로 영산강 하구 둑인 것이다.
 
 


 
 
 
 
 
그리 높지 않지만 이 하구 둑을 지나면 예전의 기억대로라면 그대로 영암 및 해남으로 바로 향하게 된다.
 
그대로 월출산, 두륜산, 대둔산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번은 자전거다. 그러니 조금만 더 참아다오.
 


 
 
 
 
 
 
 
가지고 있는 지도가 이상하다.
영산강 하구 둑을 지나자 마자 오른쪽으로 꺾어야 77번/18번 국도를 따라 진도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이정표가 없으니 확실치 않다.
 
직진하면 2번 국도를 따라 삼호를 지나 영암/해남으로 들어가는데
오른쪽으로 꺾으면 대불산단이다.
 
얼핏 하나의 이정표에 '진도'라는 것을 보게 된다.
 
어떠냐... 난 항상 제대로 된 길을 간 적이 없는걸.... 후훗....
 
언제나 고생스런 길을 선택하지.... 좋아... 가자구...
 
 
 
 
 
 
그렇게 대불산업단지를 해안가를 따라 쭈욱 달리길 약 1시간.
이 길이  긴지 아닌지는 중간에 이곳 주민분들께 물어보니 다행히도 이길이 맞단다.
 
어느덧 주택가/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이 곳을 지나니 현대삼호중공업의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11시 35분.
 
이미 지리적으로 목포시를 지나 영암군 대불산단 지나 삼호에 도착한거다.
 
 
 
 
 
 
 
 
 
 
 
 
현대삼호중공업 정문에서 하나의 언덕을 넘어가니 드디어 '영암방조제'가 나온다.
야호....
 
드디어 만났다. 영암방조제~!@!!!!!
 
 
이곳을 넘어야 진도로 더 빨리 갈 수 있는 것이다.
 
11시 50분.
자전거 여행 도중 항상 방조제 아래쪽을 달렸는데
이번엔 방조제 위를 바람을 맞으며 달린다.

 


 
왼쪽도 바다인줄 알았는데 왼쪽이 영암호, 오른쪽이 바다다.
 
이 길을 쭈욱쭈욱.... 삐걱거리는 자전거로 따라간다.
 
 
 
 
12시에  이정표가 보인다.
유후~!!!!
 
 
드디어 만나게 된거다.
그런데 좀 위험하다.
 
진도까지 37km???
 
4시간이나 걸린다는 건가??
그러나..... 지도를 다시 보고 마음을 다잡는다.
 
진도읍까지 37km이지.... 진도대교까지는 22km다.
우수영관광지가 진도대교 앞에 있으니....
물론 왼쪽으로 향하면 쭈욱쭈욱 달려 진도를 제끼고 해남, 땅끝까지 그대로 갈 수 있겠지만...
오늘은 진도다~!!!
 
 


 
 
 
 
 
 
 
 
 
 
 
 
 
 
 
 
 
 
 
 
 
 
 
 
 
 
 
 
 
 
 
 
헉... 헉....
 
미치겠다.
 
오늘은 바람도 이상하게 거꾸로 분다.
 
자전거가 내리막에서도 내려가지 않는다.
 
이럴때가 가장 괴롭다.
 
내리막에서 내려가지 않는 자전거.
 
그 이유는 딱 하나. 바람때문이다.
 
 
 
 
 
바람은 자전거를 탈땐, 어떨땐 동지지만 어떨땐 적이다.
 
오늘은 적이다.
 
강한 바닷바람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강하게 불어닥친다.
오르막길은 페달을 밟을 기회조차 잃어버리게 하고
내리막길은 페달을 밟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자전거는 비에 맞으면서 계속 달렸던 나에게 복수를 하는 듯 온몸에서 삐걱거리는 비명을 쏟아내면서 나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왕복 2차선에서 왕복 4차선의 새로운 포장도로를 만났음에도 달리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새로운 77번 도로의 갓길을 달리다 보니 예전에 비해 못보던 광경을 보게 된다.
역시나 동물의 시체이긴 하지만..... 이곳은 유독 조류가 눈에 띈다.
 
 
독수리인지 비슷한 것도 있고 박쥐도 있고 비둘기도 있다.
 
왜 이쪽은 이런 날짐승들의 시체가 더욱 많은걸까?
 
 
 
 
 
1시 10분에 중간에서 잠깐 쉬고
 
 
 
 
 
 
 
쭈욱 쭈욱 달리다보니 어느새 2시.
 
드디어 진도대교에 도착을 하게 된다.
 


 
 
 
 
 
 
 
여기가 율돌목이다.
이순신장군의 그 유명한 명량해전이 있던 곳이다.
 
12척의 배로 300척의 왜군을 물리친 명량해전.
세계의 모든 해군사에 길이길이 남을만한 최고의 해전.
 
(어디선가 이야기 듣기론, 전 세계의 모든 해군에서 병법으로 가르친다고도 했는데.... 믿거나 말거나)
 
 
그곳이 바로 이곳에서 벌어진거다.


 
 
 
 
 
 
 
 
 
일단 왔다는 증거샷을 먼저 찍고~!!!




 
 
 
 
 
 
바로 아래를 바라봤다.
 
 
 
이곳 끝에서 진도대교를 넘어 진도까지 이어지는 바닷길, 율돌목은 그리 거리가 멀지 않다.
하지만... 여기저기에서 아래 사진과 같은 소용돌이가 쉴새없이 일어나고 있다.
 
역시 모터가 없으면 이 길을 그냥 배는 절대 갈 수 없을 것이다.
 
갑자기 내가 한때 존경했던 이순신장군님에 대한 존경심이 무럭무럭 커지면서 나도 모르게 몸을 떨게 된다.
 
그분은 이곳에서 12척으로 300척을....
 
그 순간순간을 상상해보니 더욱 더 전율이 느껴진다.
 
 


 
 
 
 
 
 
 
 
 
 
 
 
 
 
 
2시 40분.
 
진도대교를 넘어서 쭈욱쭈욱 18번 국도를 따라간다.
하지만 내가 처음에 예상했던 도로가 아니다.
 
진도의 도로는 오르막내리막이 심하다.
그냥 해안을 따라가는 제주도 같은 도로를 생각하면 절대 오산이다.
 
 
특히 이날의 바람은 더욱 더 내 앞길을 방해하고 있다.
 
진도에 오지 말라는 얘기인가?
 
 
 
 
군내면을 지나기 전에 어느새 2시 45분....
잠시 마을회관 앞 담벼락 그늘에 몸을 앉힌다.
 
 



 
요게 무언지 모르겠다.
 
 
 
 
 
 


 
 
 
요건 뭔지 안다.
아무나 다 알 것이다.
 
 
한달만 있으면 새빨개지겠지???
 
 
 
 
 
 
 
 
 
 
 
 
 
 
 
 
 
 

 
 
 
군내면을 지나자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쭈욱 오르막이 이어져있다.
그냥 직진하면 평지다.
 
이때는 실수했다고 생각했다.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진도읍으로 들어가는데 그냥 직진하면 바다가 갈라지는 그곳이다.
왜 진도 읍으로 가지 않았을까 후회했지만 다음날을 생각해보면 잘한 짓이다.
 
 
 
갈림길에서 직진하면서 뒤를 바라보니 자그마한 바위산이 보인다.
멋져보인다.
 


 
 
 
 
 
 
 
 
 
 
 
 
 
바람도 바람이거니와 진도에서 가장 후회하면서 실수한 것은 진도의 오르막길이다.
오르막이 어느정도냐고??????
 
왠만한 것은 끌고서라도 오르긴 하겠는데 이건 심하다.
 
일단..... 제대로 처음만난 오르막....
둔전 저수지를 지나 만난 오르막이 좀 심하다.
 
문득 변산반도에서의 오르막이 생각나지만....
중요한건 내리막길에서의 맞바람때문에 내려가도 신이나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오르막에서 만난 진돗개 사육장.... 녀석들....


 
 
 
 
 
 
 
 
 
 
 
오르막을 내려와 다시 올라가 다시 내려오니.... 고군면이 나온다.
 
고군면 하나로마트에서 요기를 채운 후 가다보니 이런... 또다시 오르막이 나온다.
좀 심한데.... 거의 15분동안 오르막길을 끌고 올라온거다.
 
오르막길 정상에서 반대편쪽을 바라보니 끔찍한 광경이 나온다.
 
 


 
 
 
으악~~~!!!
 
저길 넘어가야 하는 것인가??
 
잠시 멍하니.... 저 오르막길을 보다가 자세히 보니 아래쪽에 길이 따로 있다.
 
다행이다.
저 길은 다른 길이로구나.....
 
 
오랜만에... 제대로 된 내리막을 달려보자.
 
 
 
 
 
 
 
 
 
 
 
 
 
시원하게 내려와 향동을 지나보니 이정표가 보인다.
그렇다.
 
드디어 간조육계도, 즉 신비의 바닷길이 나온 것이다.
 
가계해수욕장을 지나 회동마을까지 해안을 따라 쭈욱 들어가본다.
 
 
 


 
 
 
 
 
 
 
 
 
 
 
이미 간조는 끝났다. 만조다.
바닷길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게 어디인가.
 
 
 


 
 
어느새 오후 5시.....
언제까지 이곳에서 바닷길이 다시 열리길 바랄 수는 없겠지....
 
그래... 다시한번 출발하자.....
아마도 목표는 진도의 접도에 있는 금갑해수욕장이 아닐런지.....
 
 
이상하게도 진도는 해변도로가 거의 없는 듯 하다.
해안도로가 있어도 그 오르막길이 장난 아니다.
 
가계해수욕장에서 나와 18번 국도를 따라 가는데도 해안도로보다는 오히려 언덕길을 끌고 올라가야 한다.
 
 
 
 
미치겠다.
왠지 입에서 욕지거리가 튀어오르려고 한다.
 
차를 끌고 왔다면 아주 편했을테지만 자전거다보니... 이 오르막길이 장난 아니다.
제길....
 
 
 
 
 
 
신비의 바닷길을 떠난지 어느덧 두시간.....
시간은 오후 7시가 다 되어간다.
 
이즈음 되면 서쪽 하늘에 붉은 석양이 피어오르겠는데 오늘 날씨는 좀 이상하다.
구름이 많이 끼어서 그런지 석양은 절대 볼 수 없다.
 
 
그런 상태에서 드디어 금갑해수욕장을 만난다.
 
저녁 7시가 지난 지금.... 어떻게 더 갈 수는 없을 듯 해서 이곳에서 하루를 지내기로 한다.
 
 


 
 
 
그저 엷은 주황색 하늘만 살짝 끼다가.... 바로 없어진다.
 
아무도 없는 해수욕장에서 그나마 다행인게 슈퍼 하나는 열려있다.
그 옆에 샤워실도 있고.....
 
 
 
 
 
 
 
이런저런 준비를 다 끝내고 텐트를 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해변에는 아무도 없다.
해수욕장에는 정자가 두어개 있는데 사람도 없으니 괜히 땅바닥에 깔고 자느니 정자 위에 텐트를 치고 자는게 어떨까....
 
나 혼자 질문해놓고 나혼자 대답을 한다.
 
 
"당연하지~!!!!"
 
 
 
그리고 라면을 끓여 소주 한잔을 하면서 생각한다.
 
 
진도는 생각보다 꽤 험했다.
언덕을 자전거로 끌고 올라간 후 쭈욱 내려오면 다시 또 나타나는 언억....
페달을 제대로 밟을 시간도 없었고.....
 
휴.......
 
 
 
아마도..... 어찌될진......
 
9월은 체력 막바지 단련의 달이다.
관악산, 삼성산, 삼각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 등등등....
 
필요한 시간만큼 필요한 거리만큼 뚜벅뚜벅 걸어가는 훈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소주한잔 하고 난 후 슈퍼의 주인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큰아들이 올 초 졸업했는데 아직도 취직 안했다.
지난번 독일인이 자전거 캐리어로 여기까지 왔었다.
작은아들은 그래도 취직했다.
등등등....
 
 
그러다가
 
"차라리 우리가 일본에 완전히 지배되었다면 지금 이렇게 되진 않았을꺼야~"
 
라는 말에 발끈해서 자리를 정리하고 자기로 했다.
그 분과 이정도 얘기까지 나오면 더이상 할 얘기가 없다.
 
내가 뭐라고 해도 들으실 분은 아닌 듯 하니....
 
 
 
 
 
 
밤 11시.....
이것 저것 정리하고 정자 위에서 텐트치고 자는 것도 운치가 있다.
하루를 정리해보고 몇몇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잠을 청한다.
 
오늘 무척 피곤했으니 푸욱 잘 수 있겠지.....
 
그래야 내일 땅끝까지 갈 수 있겠지.....
 
 
휴우....
 
 
 
쿠울.....
 
 
 
.
.
.
.
.
.
.
.
.
 
 
 
 
 
 
 
 
 
 
 
갑자기 '쾅' 하는 소리에 문득 놀라 눈을 뜬다.
시간을 보니 12시다.
한시간 가량 잠을 잤을까?
 
무슨 소리지?
 
해변쪽으로 상황을 바라본다.
해변 멀리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바람이 몰아닥치고 있다.
 
가로로 되어있는 텐트를 바람이 불어오는 해변으로 세로로 향하게 하고 비가 들어오지 않도록 다시 정리를 해본다.
 
거센 비바람때문에 텐트가 약간 들썩들썩인다.
 
그렇게 1시간 가량....
새벽 1시가 되니 어느정도 바람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남쪽 하늘은 아직도 까만 구름 사이로 번개가 치면서 천둥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다행이다.
 
정자가 그나마 비를 막아주겠구나.....
 
새벽 1시....
 
자자... 자자.....
 
다음날 땅끝마을까지 가긴 멀었다....
 
자자....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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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8 23:07 2008/06/1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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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금요일 : 구시포해수욕장 - 공음면 - 법성포 - 영광읍 -  불갑사입구 - 함평 - 무안 - 목포 (총 거리 : 88.4km)
 


 
 
 
 
 
 
 
 
 
 
실컷 자다보니 갑자기 주변이 시끌벅적해진다.
전날 매점 아저씨와 새벽 1시 넘어서까지 이야기를 나눈 탓에 정신이 몽롱한데... 시계를 본다.
8시라니.... 조금 더 자고 싶었는데... 어차피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일어나보니 어디선가 놀러온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물건들을 내린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열명 남짓했는데....
 
화장실 갔다 오고 세수하고 오는 사이에 어느새 버스 한대가 도착하더니 2~30명의 사람들이 더 추가된다.
 
그런데 다소 이상하다.
무언가 약간 틀린 사람들이다.
 
정신을 차린 다음에 자세히 살펴보니 '영락정신요양원'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환자들과 자원봉사자들과 사회복지가들....
 
내가 텐트를 친 야영장 주변을 1박 2일동안 있다 가려고 하니 내가 우물쭈물할 틈이 있나...
하지만 그들에게 포위(?)당해 짐을 거의 다 쌀 무렵 한 분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영업활동을 하다가 사회복지가로 변모하신 분인데....
그분이 마음에 닿는 말씀을 하신다.
 
"예전엔 저분들이 격리의 대상이었지요.... 지금은 사회복귀 활동의 대상입니다...."
 
 
문득 얼마 전 사회복지가에 의해 23년인가 26년만에 아버지가 친구에게 돌아온 일이 있었다.
그때 생각이 나니... 다시한번 사회복지가의 일을 되새겨보게 된다.
 
 
 
결국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침식사겸 컵라면까지 얻어먹고 나서야..
도저히 시간이 안될 것 같아 억지로 엉덩이를 뗀다.
 
 
 


 
 
 
 
 
부지런한 그들의 모습을 뒤로하고 구시포 해수욕장을 떠난 시간은 10시 반.....
 
이제부터 다시한번 출발이다.
아침에 구름이 낀 하늘은 점점 개어온다.
 
 
 
 
 
11시가 넘으니 햇살이 무척 뜨거워진다.
아침에 제대로 선크림도 바르지 않았는데..... 어떻하나....
 
그러다 11시 20분경 공음면에 도착한다.
 
 
 

 
 
 
 
따가워지는 햇살에 오전에 흘린 땀을 보충하기 위한 음료를 마시고
얼음물도 큰 것과 작은 것 두개를 마련한다.
 
시골의 한 구멍가게에 얼음물을 찾기가 힘들지만 주인아주머니가 안쪽 냉동실에 준비를 해놓으시다니... 감사하다.
 
그늘 아래 마루에 잠시 쉬면서 선크림을 바르고 있는데 동네 아이들이 다가온다.
 


 
 
 
 
 
 
 
"아저씨~ 자전거 비싸요?"
 
"아저씨~ 어디서 왔어요? 어디까지 가세요?"
 
"아저씨~ 이거 하면 엄마아빠가 뭐라고 안해요?"
 
"아저씨~ 담배피지 마세요~"
 
.
.
.
 
 
이 녀석들과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꽤 흘렀다.
가볍게 사진을 찍어주고 다시한번 발걸음을 재촉한다.
 


 
 
 
 
 
 
 
11시 40분에 출발하여 7분 정도를 가니 이정표가 하나 나온다.
전라북도의 고창을 벗어난 것이다.
 
드디어 이제 전라남도로 들어선다.




 
 
 
 
 
 

 
 
 
 
약간은 감개무량하구나.... 서울을 출발하여 경기도 - 충청남도 - 전라북도 - 전라남도.....
여기까지 6일째.....
 
오늘의 목표는 '목포'까지다....
 
음.... 먼저 법성포에 들려보자...


 
 
 
 
물이 빠진 상태에서 배에서 많은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나갔다가 들어온 걸까... 들어왔다 나가는걸까....
 
영광굴비의 모든 것이 이곳에서 시작되는 듯 법성포의 모든 가게에 '굴비'라는 글자가 빼곡하다.
 
 





 
 
 
12시 25분. 법성포를 출발하여 22번 국도로 들어선다.
 
법성포에서 출발하여 만나는 22번 국도는 편도 2차선, 왕복 4차선 도로다.
이렇게 좋은 국도는 갓길이 충분히 넓기 때문에 안전하며
오르막 내리막의 각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에 참 편하다.
 
이런 곳에서는 충분히 속도를 낼 수 있기에.... 40분 만에 12km를 달려 영광읍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원래 영광에서 서쪽으로 빠져 포천-봉남-대전을 거쳐 함평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하늘을 보고는 그 계획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영광 읍내를 지나 23번 국도로 갈아타는 곳에서 잠시 쉴 무렵....
남쪽에서 몰려오는 먹구름 속으로 천둥소리가 들리며 빗방울이 하나둘씩 내려오고 있다.
 
천둥소리도 쉬는 동안 점점 커지고 있고....




 
 
 
 
 
 
 
 
 
 
13시 15분 혹시나 해서 영광을 출발하자 마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으라차차차차... 스톱~!!
 
이럴 줄 알고 아쿠아슈즈로 갈아신고 등산화는 가방으로 집어넣었다.
우비는 필요 없다.... 어차피 맞을 비... 갈아입을 옷도 충분하니....
대신 짐이 젖는 것이 문제인데.... 일단 자전거안장 짐꾸러미는 방수가 되는 것으로 확인.
다행히 베낭은 아래쪽에 방수포가 내장되어 있으므로 방수포를 꺼내 베낭을 씌웠다.
그리고 출발....
 
그리 센 빗줄기는 아니었으며 영광을 지나 안맹(불갑사 입구)쪽으로 건너가자 빗줄기는 사그라든다.
 
13시 50분 불갑사 입구 4.3km 지점인 안맹쪽 까지 40.6km
여기 농협 옆 하나로마트에서 잠시 쉬기로 하고 음료수를 보충한다.
 
그리고 바깥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번개와 천둥이 점점 심해지더니 비가 다시 내린다.
멀리 있는 산능성이도 어느순간엔가 희미해지더니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장대같은 비가 진짜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가 그치길 바라며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쉬면서 비오는 풍경을 사진을 찍는데..... 이놈의 번개가 갑자기 머리 위에서 번쩍이더니...
우르릉쾅쾅....
 
사진 찍다가도 깜짝 놀란다.
 
 
 
 
13:50 ....
 
 
 
 
 
 
14:00 ...
 
 
 
14:20 ...
 
 
 
 
이거 안되겠다.... .이렇게 되면 오늘 내로 목포까지 가는건 힘들겠는데....
이 비.... 쉽게 그칠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더 굵어진다.
 
 
얼랠레.....
 
14:45.... 출발하자....
 
이 장대비를 뚫고 출발하자.....
빗길에 ... 그것도 앞이 잘 안보일 정도의 빗길을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린다는 것은 자살행위...
일 수도 있다....
 
어찌 보면 오늘이 내 최대의 위기일 듯....
 
 
그나마 다행인건 장대비에 차들도 느림보 운행을 하고....
시골길이어서 그런지 차들도 거의 다니지 않고...
 
무엇보다 다행인건 빗속에서도 잘 보이는 노오란색 베낭커버와 형광색 텐트가 내 뒤를 받쳐주고 있다.
 
휴우....
 
 
 
 
 
 
하지만 빗길을 달리면서 느낀 점은 오히려 뙤약볕에서 달리는 것 보다 힘이 난다는 것....
이상하게도 빗줄기를 온몸에 맞으면서 추울까를 걱정했지만
달리면 달릴수록 몸에 열기가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문제점은 빗줄기가 얼굴을 때리면서 많은 물이 흘러내린다는 것...
 
이 점은 선글라스를 껴도 문제가 된다....
눈썹과 선글라스 사이로 물이 줄줄 내리니깐...
 
이걸 어쩐다.....
 
달리다 말고 버스 정류장에 잠시 들어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강구한다.
 
아... 그래... 그 사이, Gap을 지우자.... 메우자... 어떻게????
 
 
선글라스를 최대한 눈에 밀착시키고 헤어밴드를 선글라스 위와 이마에 같이 씌우자...
 
약간의 압박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 갭으로 빗물이 들어오진 않는다...
 
좋았어... 달려~~~~
 
 
 
 
 
영광을 빠져나와 월암까지의 국도는 편도 1차선이었으나 어느새 편도 2차선으로 바뀌고....
약간의 오르락 내리락을 달리다 보니 빗물이 도로에 고이기도 했다.
 
어느 한 언덕을 지날 때 갓길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은 폭포였다.
그 언덕 꼭대기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출발하려는데 반대편 차선으로 빗줄기를 뚫고 다른 한 라이더가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다.
 
그분은 선수처럼 보였다.
그냥 가시기에 소리쳐 인사를 했다.
"수고하세요~~~"
그분도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한다.
 
다행이다.... 나 혼자... 이런 미친 짓(?) 하는건 아니었어.... ㅎㅎㅎ
 
 
길을 가다보니 23번 국도도 중간에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중간중간에 공사구간에서 황토가 빗물에 휩쓸려 도로를 황토물이 가득 메우고 있는 곳도 있었고...
 
 
 
 
하여튼.....
빗길과 빗물과 빗속을 뚫고 함평에 거의 다 오니 빗줄기가 가늘어진다.
휘유.... 다행이다....
 
그리고 함평 읍내에 들어가 잠시 쉬기로 한다.
 
함평에 도착한 시간은 16:00
 
이상한 지붕이 보이길래 다가보니 작년인가 올 초에 새로지은 마을회관이다...
 
일단 그곳에 가서 비를 피하고 김밥과 콜라를 사서 요기를 때운다.
 
 
 
 
 
 
 
 
 
 
비가 점점 심해진다.
 
 
상가쪽으로 들어와 쉬고 있는데 빗줄기가 천정을 때리는 소리가 장난 아니구나...
 
어째 더 심해지는 것 같은데.....
 
그러길 기다리기 15분정도.... 이젠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듯 하다.
 
 











 
 
 
 
 
 
 
 
 
 
 
 
 
 
 
 
 
 
 
 
 
 
 
 
 
 
 
 
 
 
 
 
 
 
그래도 어쩌랴.... 이대로 기다릴 순 없지 않은가....
함평에서 학교 - 무안을 거쳐 목포까지 가려면 오늘 출발하여 온 만큼을 더 가야 한다.
 
에효에효... 어차피 비에 홀딱 젖은 바....
또다시 출발해보자....
 
그렇게 16시 30분 함평을 출발한다.
 
함평에서 널찍한 국도를 따라 학교까지 간 후 거기서 1번 국도를 만나 무안으로 향한다.
 
 
 
 
 
1번 국도를 따라 가다 17:10 쯤 무안읍내에 도착하여 잠시 쉬고...
 
또다시 아파오는 무릎을 잠시 쉬게 해준 다음 계속 달린다.
 
 
 
 
목포까지 16km 전 지점.... 청계라는 곳에 도착한다.
여기까진 그리 길이 험하지 않아 충분히 올 수 있었는데 드디어 언덕이 나타난다.
 
목포대학교를 지나자 마자 언덕이 나오는데...
 
어느덧 비는 그치고 빗방울만 간혹 드문드문 떨어지고 있다.
 
이 언덕이 그리 쉬운 언덕은 아닌데... 설마설마 했더니 여기서 목포까지 이러한 언덕을 세개 정도 만나게 된다.
 
 



 
 
 
어째서 언덕은 항상 찍으면 그 가파름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을까....
 
 
 
 
 
 
 
 
 
 
 
 
 
 
 
비맞은 몸이 으슬으슬해진다.... 조금 더 힘을 내야지.....
 
 
 
청계에서 그렇게 달리길 40분.... 갑자기 고가도로가 나타난다.
 
18:40분. 서해안 고속도로의 끝인 목포IC에 도착한다.
드디어..
 
드디어... 목포에 왔다.
 
 
 
 
 
 
 
 
 
 
 


 
 
 
 
목포 IC를 지나쳐 관광안내소에 있는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디선가 고급승용차 한대가 선다.
 
그리고 젊은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내려서 길을 물어본다.
 
"여기서 목포 시내까지 멀었나요?"
 
"아뇨.. 저기 언덕만 넘어가면 목포 시내에요.... "
 
"이 근처 찜질방 있나요?"
 
"저도 잘 모르는데... 혹시 시내쪽으로 가시면 '하당'인가? 거기에 찜질방 좋은 곳이 있을 거에요..."
 
 
 
후후후...
 
6월달에 한번 와본 기억으로 아는체 하다니...
 
"사실... 6월에 한번 와봤기에 겨우 기억나는 거구요... 자세히는 잘 모르겠어요..."
 
자수해야지...
 
 
 
 
그분들은 차를 끌고 제주도로 들어가기 위해 오늘 서울에서 목포까지 오신거다.
두 분이서 좋은 모습으로 여행을 하시는 듯 하다.
 
품격이 흐르는 부인에게 인사를 하고 나도 자전거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고개를 넘어 조금 내려가다보니 터미널 가는 이정표가 나오고 그쪽으로 꺾으니 익숙한 곳이 나온다.
6월에 묵었던 찜질방이 있는 곳이다.
 
근처에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면서 '마루'님께 연락을 드리니 바로 어디어디로 오라고 하신다.
 
자전거를 찜질방에 세워두고 두달만에 마루님을 만나게 되었다.
 
 
 
 
 
시내의 한 바에서 마루님을 만나 맥주 한잔을 곁들인다.



 
 
 
 
 
 
 
 
마루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음날 코스에 대해 문의해본 결과
 
내일 하루는 진도를 투어하기로 결정한다.
 
마루님께서 진도에 가볼 곳 몇 군데를 말씀해주시고 추천해주신다.
 
쉽게 생각했던 진도 투어가 이번 자전거 여행의 최대 고비가 될 진 이날 저녁까진 나도 몰랐다.
 
 
 
 
 
 
꽤 늦은 시간까지 술한잔 하고 무사히 마루님께서 택시까지 태워주셔서 찜질방으로 향했다.
 
하루종일 비에 퉁퉁 불은 몸과 마음을 푸욱 녹인 채 잠에 빠져든다.
 
시간은 어느새 새벽 두시....
 
아마도...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틀정도면 갈 수 있을 듯.....
 
 
어느새 자전거 여행도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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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8 23:04 2008/06/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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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 : 2006. 6. 12(월)
 
산행 : 유달산 (전라남도 목포, 일등바위 228m)
 
산행코스 : 유달산입구 - 일등바위 - 이등바위 - 체육공원 - 유달산입구
 
산행시간 : 15:30 ~ 17:30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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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 도착하여 일단 유달산쪽으로 향합니다.
유달산 주차장에서 바라본 유달산의 모습인데요...
 
 


 
 
 
입구쪽에서 오르면서 유달산 공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것이 일등바위입니다.
이쪽 능선으로는 오르는 길이 없고 아래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바위 아래쪽 샛길로 들어가보니 바위에 여러 조각이 새겨져 있습니다.


 
 
 
여러 토속신앙의 흔적도 보입니다.






 
 
 
 
 
중간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모습입니다.
아직 해가 지고 있지는 않군요.


 
 
일등바위로 오르는 길입니다.


 
 
 
 
일등바위에 올라 이등바위쪽을 바라봅니다.



 
 
 
 
 
이크크... 내려가는 길이 굉장히 가까운데 엉뚱한 길로 내려와버립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왼쪽 이상한 코스로 내려오다보니
내려오다 바위도 타고 줄도 타고 내려옵니다.
허허허...
 
 
 
 
 
 
 
 
다행히 중간에 다시 능선을 만나 이등바위쪽으로 향합니다.
계단만 잘 따라 오르면 되는데... 중도부터 바위를 타고 오릅니다.

수도바위랍니다.


 
 
 
 
이것이 이등봉, 즉 이등바위입니다.
유달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라 하더군요.


 
 
 
 
 
여기서 반대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나 보다가....
길이 없어서 절벽 위에서 잠시 바들바들 떨다가 다시 올라갑니다.
 
그리고 계단으로 내려와 주차장으로 뜁니다.
 
목포에서의 약속시간이 다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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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한 유지분을 만나뵈어 좋은 저녁을 얻어먹고 술한잔 마시고 즐거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좋은 숙박시설(찜질방)까지 알려주시네요. ^^
 
감사합니다. 마루님.
















 
 
 
목포는 올 여름 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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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2 22:37 2007/04/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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