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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20 三魔 [2006] 등산 - 소백산 06 - 국망봉
  2. 2007/02/20 三魔 [2005] 등산 - 소백산 02 - 국망봉

2006년 5월 21일.


0.
 
때르릉~
"접선장소 변경~! 접선장소 변경~! 4호선 마지막 고잔역 6시 30분~!"
 
띵동~ 문자가 왔습니다.
"라져~!"
 
 
 
1.
 
월화수목금토일월화수목금토...
모든걸 끝내고 드디어 21일 일요일.
눈을 뜨니 5시. 다시 감고 알람에 또 눈을 뜨니 5시 반이다.
다행히 4시간 전에 차려놓은 준비물때문에 약간은 느긋하다만
5시 4분에 온 짝퉁창렬님의 문자에 다소 긴박감이 흐른다.
 
[고잔역이라고 하셨죵??]
 
허겁지겁 준비하고 출발
고속도로를 진입하여 버스정류장님과 접선.
그리고 고잔역으로 향한다.
고잔역에서 6시 45분경 짝퉁창렬님과 접선 완료.
운전대를 꽉 잡고 드디어 작전 개시.
 
 
2,
 
몇날 며칠을 피곤하게 살아온 터라 운전이 쉽지 않다.
일단 '문막'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다같이 간단히 하고 정신을 차리니
이 휴게소에만 버스가 수십대 정차하여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설마 이들이 모두 소백산 철쭉제를 가는 사람들은 아니겠지????
 
그런듯 하다.
 
다시금 출발하여 풍기IC를 나와 풍기역으로 향한다.
유명한 풍기의 김밥집은 아직 밥이 준비되지 않았고 우여곡절끝에 김밥집을 찾아 김밥까지 준비 완료.
 
원래 목표는 풍기역에서 버스를 타고 삼가리까지 가서 비로봉으로 오르는게 계획이었으나
역시나 서울에서 출발하는 터라 아침에 늦게 도착했고, 이로 인해 비로봉으로 올라
국망봉을 거쳐 초암사로 내려오는 코스는 실천 불가능.
다소 대원들의 양해를 구하고 차를 돌려 배점으로 향한다.
 
배점 입구 휴게소에는 이미 관광버스 두대가 서 있다.
어쩌랴. 그들과 엎치락 뒷치락 산을 올라야 한다는 말이렸다.
산행준비를 마무리 하고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매표소를 지나 대원들에게 일정을 간략하게 이야기 한다.
"배점-초암사-국망봉-초암사-배점, 원점회귀산행"
 
그렇게 산행은 시작되었다.
10시 20분부터 오르기 시작한 산행이 무려 7시간이 되리라고는 나조차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3.
 
미리 말씀을 드렸건만 소용이 없다.
역시 산에서 날라다니시는 분들이라 초장부터 꽤 긴코스이니 체력분배를 잘 해야 한다고 말씀드린게 소용이 없다.
나만 혼자 느긋하게 들꽃사진과 계곡사진을 찍고 올라가느라 한참 뒤처졌다가 따라붙었다 한다.
 
죽계구곡의 제9곡을 지난 후 계곡이 나올 때마다 말씀을 드리지만 별 관심 없으신 듯
두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산을 오른다.
후후훗.... 그 대화가 언제까지 갈지 두고보자구요... ㅎㅎㅎ
 
 
 
 
 
 
산이 가장 푸르른 계절이 언제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당당하게 오월이라고 하겠어요~!!!


 
 
 
 
 
죽계구곡의 계곡물이 줄기차게 흘러내린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내려올 때 저 계곡에 발을 담글 상상을 하니 즐겁다.





 
 
 
 
배점 주차장에서 10시 20분경 산을 오른지 50여분만에 초암사에 도착했다.
일요일이라 절에 볼일 있어 오신 분들도 계시나 초암사까지 차를 주차해놓고 초암사에서 산을 타는 분들도 많다.
초암사의 주차장이 가득 차 있다.
분명 소백산은 초암사, 희방사, 비로사에서 오르기 시작하면 30분에서 1시간 가까이 시간이 절약된다.
그러나 비로사는 그렇다고 해도(삼가리에서 비로사까지 오르는 길은 지루하다.) 희방사나 초암사는 입구부터 올라야 한다.
초암사는 더욱 그러하다.
배점에서 초암사까지는 죽계구곡의 제9곡에서 제2곡까지 8개의 계곡이 있어 그 모습을 놓치면 안된다.
 
 
 
 
 
초암사를 지나자마자 시멘트길이 아닌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온다.
그리고 바로 왼쪽에 죽계구곡의 제1곡 금당반석이 나오는데.........
죽계구곡의 사진은 예전글(http://blog.empas.com/samma0/10505095)을 참고하시라...


 
 
 
 
우거진 수풀 사이길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사실은 첨부터 끝까지 맨 뒤에서.....)





 
 
 
 
11시 55분경 자그마한 동굴에 도착.
지난 해에는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들어가기 무서웠는데....
이번엔 들어갈 수 있을까??? 아니다.... 그래도 겁이 난다.
 
하지만 버스정류장님과 짝퉁창렬님은 용감하게 '동굴탐험'을 시도하신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어디까지 가세요~~~~
 
그만 가세요~~~~


 
 
 
 
뻐스님~!!! 짝퉁창렬님~!!!!!


 
 
 
 
우웽~~~~ 돌아오삼~!!!!


 
 
 
 
 
무사히 동굴탐험을 마치고 복귀하였습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한지 어느덧 두시간 가까이 되어간다.
확실히 두달간 산을 타지 못했고....
퇴직을 앞두고 2~3주간 음주가무에 찌들어 있었던 터라 몸이 버텨내질 못한다.
헥헥헥...
 
쉬는 동안 잠깐 누워서.....
이대로 자고 싶다....
 


 
 
 
 
 
 
 
 
하지만 아직 최종관문이 남았다.
갑자기 가파른 길이 나오면서 계곡이 시작되는 물줄기 옆에 계단이 나온다.
이른바 절망의 계곡, 아니 계단....
지금부터가 약 40분동안 마지막 피치를 올려야 하는 곳이다.
 
어느새 짝퉁창렬님이 먼저 휙휙 올라가시고
버스정류장님이 척척 올라가시고
나는 맨 뒤에서 꾸역꾸역 올라간다.
 
 
 



 
 
 
계단을 지나 한참의 오르막을 다 오르면 봉두암이 있는 곳이 나온다.
 
 
 
 
 
 
도저히 힘들어서 안되겠다.
일행들을 꼬셔서 여기서 밥을 먹자고 했다.
 
 
 
이번엔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빈약하다.
캔막걸리도 가져왔으나 미지근해서 두어모금만 마시고 gg.
 
 
 
 
 
밥을 다 먹고 다시금 기운을 내고 산행 시작!!
 
그리고 오르다 만난 돼지바위...
예전엔 못보던 바위인데... 오호~
 



 
 
 
 
1000미터를 넘어야 이제서야 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국망봉을 오르기 위한 마지막 계단.
(내려올 때 세어 봤는데.... 250개가 넘는다.)
 
초암사에서 오르는 길 중, 첫번째 철계단과 두번째 나무계단, 그리고 이게 마지막 철계단이다.
이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400미터정도 가파른 오르막길을 계속 오르게 된다.

 
 
 
 

 
 
 
 
 
멀리 봄나물을 따가시는 아주머니.
왠지 기분이 나쁘다.
 
서울이나 대구에서 내려오거나 올라온 단체산행객들 중 절반 이상이 소백산의 나물과 야생화를 따가신다.
산길을 오르다보면 코를 탁 쏘는 더덕 향이 나오면 아주머니던 아저씨던 코를 킁킁 거리면서 더덕캐기에 여념이 없으시다.
한두분이 아니라 어떤 분들은 베낭 한가득 나물을 채우고도 모자라 웃도리에 또 한가득 안고 내려간다.
 
이런 산에서 자연산 나물을 캐어 자연산으로 먹는게 좋은 것임은 나도 안다만....
그래도 국립공원인데....
국립공원이 아닌 다른 산에서는 안되겠니?
 
 


 
 
 
 
 
 
 
드디어 2시 30분이 되어서 국망봉에 도착한다.
10시 20분부터 산행 시작한지 4시간만이다.
물론 중간에 식사를 한 시간도 있지만 올해는 많이 늦었다.
 
 
 
 
 
 
일부는 피었지만 아직 철쭉은 봉우리만 막 피어 오르는 중이다.
다음주나 다다음주가 아주 만개할 것 같다.
6월 4일 다시 와 보아야지.... ㅎㅎㅎ


 
 
 
 
국망봉에서 비로봉 가는 능선길에 울긋불긋 철쭉이 부문부문 피어있다.


 
 
 
 
국망봉의 한 바위에서 설정샷(1)~!!


 
 
 
설정샷(2)

(자체심의)
 
 
 
설정샷(3)


 
 
 
 
 
국망봉 인증샷(1)


 
 
 
 
 
인증샷(2)

(자체심의)
 
 
 
 
그리고 조금 쉰 다음 3시 10분부터 본격적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뻐스정류장님 다리 아프다면서 내려가는건 축지법이다.
산을 오를 때 날라다니셨던 짝퉁창렬님이 오히려 하산길에는 뒤로 처진다.
처음에는 후들거렸던 다리가 뻐스님 따라 뛰어내려오면서 많이 풀린다.
 
결국 하산길에 걸린 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
세상에... 남들 두시간 반에서 세시간 걸리는 하산길을 1시간 40분만에 내려오다니....
 
중간에 내가 스톱~!! 을 외치고 죽계구곡의 제7곡으로 데리고 들어가지 않았으면
배점 주차장까지 2시간대를 끊었으리라...
 
 
 
 
 
 
 
 
계곡이 있는데 하산길에 탁족을 빼놓을 순 없으리라~!!!
닐리리야~ 니나노~~~~~
 
 
 


 
 
 
 
 
 
 
 
 
 
4.
 
그렇게 하산을 마치고 풍기 읍내로 내려가 진짜진짜 시골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어떻게 할 까 하다가 풍기인삼갈비집을 갔다.
 
풍기인삼갈비집에 대한 평은 짝퉁창렬님의 블로그(http://blog.empas.com/coutal/14005888)에서 확인을....



 
 
 
 
 
 
나 역시 풍기인삼갈비는 처음 먹어보는 거라 자신 없었다.
한 번 쯤 먹어 봤다는 인상밖에 가지질 못하겠다.
 
 
 
식사를 하면서 경상도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버스정류장님은 경상도 음식을 무척 싫어하시고, 짝퉁창렬님도 별로 좋아하시진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경상도 음식은 이렇다.
경상도 사람들은 음식을 맛으로 먹지 않는 듯 하다.
있는 것 자체로 국물, 밥풀 튀겨가면서 재밌게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맛을 찾지는 않는다.
 
경상도 사람들은 그렇게 음식에 대해 다른 지역의 사람들만큼 맛을 중요시하게 여기진 않는다.
있는 거 그대로 맛있게 먹는 방법, 재밌게 먹는 방법을 알 뿐이다.
 
그래서인지 타지역 사람들은 경상도 맛집이란 곳에 갔다가 실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전라도 음식이나 서울 음식에 비하면 반찬이나 음식의 맛 자체가 비교되지 않는다.
 
경상도 사람들은 타지방 음식을 먹으면서 감탄한다.(다만 싱거울 뿐이다.)
하지만 타지방 사람들은 경상도 음식에 다소 실망을 한다.
 
 
좋은 비교꺼리가 있다.
 
국밥을 예로 들어보자.
경상도에서는 국밥이란 뚝배기에다가 국과 밥을 같이 넣어서 김치 하나만 나와도 잘 먹는다.
따로국밥은 국과 밥이 따로 나오는거고 거기에 김치 하나 추가다.
 
전라도에서의 국밥을 보자. 국밥에 반찬이 매우 많다.
서울이나 다른 곳도 기본적으로 반찬이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나중에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조만간 전국을 돌아볼 예정인 나로서는...
 
 
 
 
하여튼, 입맛을 버린 두분을 위해서 이대로 경상도 음식의 진수라기 보담 입맛을 찾아주고 싶었다.
그냥 전화만 드리고 가려고 했는데 다시 전화해서 어머니께 김치찌게를 부탁드렸다.
 
우리 집 자랑하는 것 같아서 이곳에서는 글을 쓰지 않겠다.
짝퉁창렬님의 블로그에서 그냥 확인하시길.... http://blog.empas.com/coutal/14006263
 
참고로, 지치고 힘들고 입맛 버린 상태라 더욱 더 맛있게 느껴지셨을 수도....
 
(어머니는 경상도 분이시고 아버지는 전라도 분이시고 두분 결혼 하셔서 충청도에서 10여년을 사셨다.)
 
 
 
 
 
 
 
 
5.
 
맛있게 먹고 난 후, 이제 본격적으로 귀경길에 오른다.
버스정류장님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귀경길을 책임져주셨다.
 
짝퉁창렬님 먼저 내려드리고 다시 안산으로 궈궈해서 내 차를 끌고 무사히 집까지 들어오니
시간이 무려 1시가 넘었다.
꽤나 힘들고 고생스런 산행이었는데... 두분 괜찮으셨을지... 걱정이다.
 
 
 
 
 
 
 
나야 항상 고생을 사서 하는 걸 좋아하는지라.... 이런 경우도 좋고 저런 경우도 좋은데....
다만 철쭉이 만개하지 않아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지 못한게 아쉽다.
 
아마도 이번주 27~28일은 철쭉이 많이 필 것으로 예상되며
6월 4일까지는 좋은 볼거리를 볼 수 있을 듯 하다.
 
 
 
 
앞으로 몸을 다스리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4개월간 계획했던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지 않겠나....
 
6월 초부터의 전국 산행일주...
아주아주 기대가 된다.
 
 
 
 
 
 
 
Special Thanks .... 버스정류장님, 짝퉁창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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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0 08:43 2007/02/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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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서 살았던 시간은 그러니까... 8살때부터 19살때까지였으니... 11년인가 12년 되었을테고...
어릴적 몇번 가다가
그리고 이후 몇번 더 가다가
이젠 명절때마다 들리는 곳이 소백산인데...
우리 고향의 명산이자 백두대간의 한 축에 당당히 끼는 소백산을 내가 너무 무시했던걸까?
거... 참...
희방사를 알고, 희방계곡을 알고, 연화봉과 비로봉을 알면 소백산을 다 아는게 아닐텐데.....
그저 무작정 능선 몇번 탔다고 남들에게 자랑을 해댔다니...
너무 쪽팔리다.
 
왜 그런가 하면... 초암사 코스를 올라 국망봉을 갔다 온 이후 느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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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집에 도착한 전날 밤, 포장마차에서 '참소주' 한병을 마시고
간단히 맥주 두어잔 더 마시고 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전날 계획했던 연화봉~비로봉~국망봉 능선종주는 실패.
결국 아침을 먹고 느즈막히 씻고 집에서 나와 풍기에서 김밥을 사고 초암사 코스 입구로 들어선 시간은 11시 반.
아침 11시 반에 등산이라.... 거참... 왜이리 게을러졌더냐...
 


대충 시간을 보니 아래 주차장에서 초암사까지 1시간, 초암사에서 국망봉까지 3시간이란다.
에효.... 다소 걱정.
 
하여튼.... 그래도 부지런히 오르기로 작정하고 길을 오른다.
매표소에서 차를 세워놓고 한적한 길을 따라 오른다.
 
비로사 코스나 희방사 코스에 비해...
여긴 계곡이 등산길을 따라 함께 나 있다.
 


자그마한 계곡이다.
 
그러고 보니 이쪽 초암사 코스는 죽계구곡이란 것이 있다.


계곡인데.... 참 아름답다고 한다.
여름은 지났고 9월 중순이니.... 이제 막 가을이 다가오는 시점에...
한참의 계곡의 아름다움은 지났겠으나... 그래도 시원한 물소리는 지나가는 등산객들을 시원하게 해준다.
 
가을햇살의 따가움에 막바지 들꽃들이 여러개 피어있다.
 
매표소를 지나 초암사로 오른다.
 
길을 따라 가다보니 제9곡은 저 아래에 주차장 있는 곳에 있었다네...
제8곡이 나온다.
 
과연 어떤 곳일까?
길에서 제8곡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있고
길에서 벗어나 약간의 풀숲을 따라 들어가면 바로 계곡 물줄기가 나온다.
 





 
시원한 물줄기가 햇살과 그늘 사이에 물보라를 헤치며 나선다.
 
 
조금 더 올라가니 이번엔 제7곡이 나온다.



저 밀림같은 통로를 들어가야 한다.
들어가보니 등산객 일행이 옷을 벗고 쉬고 있길래 황급히 뒤돌아 나와야 했다.
시원했겠다. 부럽기도 했고...
약간의... 걱정도 ... 있기도 했고....
 
 
 
이건 구곡에 속한 건 아니지만...
길을 오르다 보니 아주 시원해 보이는 물줄기들이 있어서 한장 찰칵.
아마도 이 물이 내가 서 있는 다리 밑으로 지나자 마자... 제4곡인가로 흐르는 것일거다.
 
제6곡은 과수원에 가로막혀 있어 볼 수 없었고
제5곡 역시 중간에 있었고 볼 수 있으나 들어갈 순 없는 곳이었다.
무슨 탕처럼... 물이 고인 곳도 잇었으니.
 
제 4곡은 내려가는 길이 마땅치 않아 물소리와 모습만 살짝 구경할 뿐.



 
오래된 나무의 구멍이.... 약간은 무섭게 생기기도...


초암사에 거의 다 도착을 했다.
40여분만에 주차장에서 초암사에 도착한것이다.
초암사 바로 밑을 지나는 계곡 물줄기.


여기서부터가 제대로 된 등산길이 시작된다.
거리로는 약 3.2km라고 되어 있는데... 진짜 3km밖에 안되는 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 초암사에서 국망봉까지 4.4km인가.... 에효....
저 철망으로 된 문을 지나면 초암사를 지나 진짜 등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얼마 오르자 마자 드디어 제1곡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초암사 아래쪽의 계곡이 진짜 괜찮은건지 모르겠다.
특히나 초암사 아래쪽은 사람들이 과수원과 농사를 짓고 있는 터라...
물이 진짜 깨끗한건진... 다소 의문이 든다.
 
이 위로는 사람이 사는 흔적이 없는 곳이라 다소 안심.
그럼 제1곡 금당반석을 구경해볼까?
 
 
멋있긴 멋있다.
아래의 계곡물이 고여있다가 위의 사진처럼 바위들 위를 좌우로 몇번이나 왔다갔다 하면서 시원스럽게 흘러내려온다.
지그재그로 계곡물이 흐르는 모습이 참 재미난다.
 
 




죽계구곡의 모든 곳은 이렇게 계곡 물줄기가 규모가 좀 큰 소를 이룬다.
얘기를 들으니... 산을 오르다 이런 곳에서 목욕을 하는 이들이 꽤 된다고 한다.
하하하~~!!!
 
부럽다.
 
 


 
한적한 다리를 지난다.
다리 위의 말라 비틀어진 낙엽들이 왠지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사람들의 흔적이 없다.
매표소부터 올라오는 등산길에 만난 사람이 아직 한명도 없다.
7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 빼고는...
 




 
이쪽 길이 참으로 맘에 든다.
온갖 물줄기가 계곡을 따라 아주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 준다.
 
 


 
약간 흐리던 날씨가 갑자기 개이면서 울창한 등산로를 비춘다.
나무들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등산로를 환하게 비춘다.
 
 


 
초암사를 지난 지 4~50분을 지났을 까...
계속 오르다 보니 계곡줄기가 점점 가늘어진다.
그러다 만난 이상한 저 구멍....
무어지?
 
동굴이다....
 


동굴 안의 공기가 얼마나 차가운 걸까?
입에서 나오는 공기가 하얗게 입김으로 변한다.
새까만 동굴 안을 플래시를 터트려 찍어보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지 싶은데...
과연 저 동굴의 끝은 어떻게 되어 있는걸까?
 
이 동굴은 사람이 만든건 아니지 싶은데...
어째서 이런 동굴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
뭐, 단양쪽에 천동사코스에는 유명한 동굴이 있지만....
그만큼 크진 않아서 그냥 자연스럽게 고개만 들이밀고 지나가는 것일지도....








 
편하게 오르던 등산로가 이 지점을 기점으로 이제 험해지기 시작한다.
 


 
여전히 계곡은 계속 등산길을 따르고 있다.
아니, 말을 잘못했구나.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늘어지는 계곡은 그 높낮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얼래? 갑자기 계단이 나온다.
이런...
 
계단이 나온다는 얘기는 갑작스럽게 길이 가파르게 된다는 뜻이며....
지금까지의 등산로와는 다른 등산로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그럼 계곡도 여기서 끝인가?
지금 시간은 1시 반....
그래... 어디 올라가보자.
 

 

 
약간의 풍경이 나온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순흥쪽일까... 영주쪽일까.... 아니면 부석쪽일까...
가늠을 못하겠다.


 
약간은 허기지고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두줄의 김밥 중 한줄을 먹기로 했다.
집에서 냉장을 해 온 캔막걸리도 하나 꺼내고...
우리 어머니의 특제 김치도 꺼내 야금야금...
 


 
어느새 시원한 바람이 몸을 차갑게 한다.
가을이긴 가을이고 산이긴 산이다.
 







두달만에 오르는 산이라... 체력안배가 골고루 되지 못해 금새 지친다.
다리가 금새 아파오기도 하고....
이거 제대로 산을 오를 수 있을까....
다소 걱정이 든다.
 
아무래도 저녁때 부석사에 들리기는 힘들지 싶다.
 
 
다시 숨을 고르고 여장을 챙긴다.
힘이 들지만... 조금전 마신 막걸리의 힘으로 다시한번 출발이다.
아직 국망봉까지는 멀었다.
 
 
 
 
 
힘을 내서 오르다보니 내려오는 부부일행을 만났다.
인사를 하고 나서 얼마나 가야하냐고 물으니...
봉두암까지는 금방이고 거기서 1km 정도 남았는데... 힘든 코스라고 한다.
이런....
 
 


 
오르다 만난 비석인데..
무슨 비석이지?
 
 


 
드디어 해발 1,100m 인 봉두암에 도착.
이거봐... 국망봉까지는 1km 남았다.
초암사까진 3.4km란다.
지금 시간은 2시....
두시간 반만에 올라온 길이다.
후우... 힘들다.....
 
 






 
신기한건... 해발 1100미터에서도 물이 있다는 거다.
국망봉이 1400미터가 넘을텐데...
여기서도 이렇게 물이 있으니... 당연히 그렇게 계곡이 있을 수 밖에...
 
계곡 따라서면 한 2시간을 따라 오른 것이니....
 
 
 
 


커다란 바위가 물터 옆에 있구나.
무얼까?
 
 





봉두암이다. 높이 18미터라며, 거대한 봉황이 머리를 치켜든 형상이라고 한다.
과연???
 
어디 한번 보자~!!
 
 
오옷....
확실히 새의 모습이긴 하다.
특별히 봉황이라고는 할 순 없겠지만....



 
머리를 치켜들고 가슴을 부풀리는 새의 모습이 연상되지 않는가.
기왕 모습이 생긴거... 봉황이라고 치자... ㅎㅎㅎ
 


 
이렇게 높은 곳에서도 물이 솟는다는 것은....
참말로... 신기하다.
 
 


 
봉두암을 지나니 윽.... 다시 계단이다.
 


 
이런 계단이라면.... 거의 다 올라왔다는 걸까?
 
 
 
계단을 오르고 나니 꽤 경사가 심한 길이 나온다.
휴우... 힘들어 죽겠다.
이제서야 사람들이 간혹 보인다.
다시 내려오는 사람들이 두어명 있다.
 
 
 
이를 악물로 다시 발을 내딛는다.
 


 
얼래? 갑자기 하늘이 밝아졌다.
그리고 더이상의 봉우리나 언덕이 보이지 않는다. 저기가 마지막이다.
안개같은 것이 파란 풀숲을 바람과 함께 휘감아간다.
하얀 들꽃이 흔들리는구나....
 
 
 





드디어 능선에 도착 완료~!!
초암사까진 4.1km (이만큼을 올라왔다는 거다.)
그리고 국망봉까지 300미터...
 
그래? 국망봉은 어딨는거지???
 
 
 
아... 저긴가보다.
흰 안개인지 구름이 사라지면서 국망봉의 모습이 들어온다.
지금 시간은..... 2시 40분...
 
주차장에서 빡세게 오른지 3시간만에 능선에 도착했다.
갑자기 발걸음이 가벼워지면서.... 기분이 날아갈 듯 하다.
이곳은 연화봉~비로봉 능선에 비해 바람이 많이 불진 않는구나.
 
그래서인지 풀밭이 신선해보인다.
 
 
 
 
여전히 돌을 쌓아 올리길 좋아하는... 우리네 습성...
그만큼... 하늘님에게 무언가를 비는 우리네 습성...
 
대부분이 가족의 평안과 안녕이겠지...
 
 


 
 
 




 
국망봉 오르는 계단이다.
 
 






 
이것만 오르면....
저기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바위가 있는 곳이... 국망봉...
계단의 왼쪽 오른쪽에 하얀 야생 들국화와 야생화들이 나를 반겨주는 듯 하다.
"니~ 이제 오나?"
 


 
국망봉 오르다 만난 봉우리...
 




 
그리고 드디어 소백산 국망봉.
해발 1,420미터 도착~!!
시간은 2시 46분.
 
야호~~~~~ 힘들어도 오르는 재미가 있구나~~~
 
 
 
 
국망봉의 전설을 알려주는 표지판.
 
 


 
?????
 


 
그래.. 조아쓰...
 
수고했고... 고생했어...
 
짧은 팔은 긴팔로 갈아입고....
이제 제대로 밥좀 먹자고~!!
 


 
아까 먹고 남은 김밥 한줄, 김치... 그리고 냉동해서 가져온 막걸리 하나.
하나는 냉장, 하나는 냉동해서 가져왔으니... 냉장한건 아까 먹고 냉동한거 꺼냈는데...
벌써 다 녹았네... ㅎㅎㅎ 적당히 딱.. 시원하고~~~
 
 


 
에고에고... 김치가 벌써 다 떨어졌네... 조금씩 먹어야지....
 
 


 
캔막걸리... 잇힝...
영주 막걸리가 아니어서... 아쉽다.
서울탁주에서 나온 캔막걸리.
 
 




 
이렇게도 먹어보고 저렇게도 먹어보다가...
김밥 한조각 위에 김치 한점 올려놓고.....
 
막걸리 한모금 마시고 저걸 집어먹고 으적으적... 어적어적... 으석으석....
 
키햐~~~~~
 
 
 
 
 
밥을 먹으면서 바라본 비로봉쪽의 모습...
구름이 많이 끼고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고.... 왼쪽의 능선을 따라 쭈욱 2km정도 가면 비로봉을 만나게 된다.
지금 저긴 어떤 모습일까?
상상이 간다.
예전에 저런 상태의 비로봉을 오른 적이 있었는데...
눈 앞의 10미터가 하얀 안개로, 구름으로 싸여 바람에 휘날린 적이 있었지....
 
 
 


 
 
이쪽 국망봉쪽으로도 구름이 피어오르려나?
구름과 아래의 산자락 사이로 멀리 마을들이 보인다.
 


 
비로봉쪽을 바라보며...


 
국망봉쪽의 하늘은... 아직은 파란 하늘이 보인다.
 
 




이제 내려갈 준비를 해야지...
 
 
 
 
나중에 올라오신 노부부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어디로 가면 더 좋고 어디로 가면 더 좋고....
그러다... 어르신께서 8월 고등학교 정년퇴임을 하셨다는 말을 듣고....
혹시나 어디학교이신지 물어봤더니...
이런....
알고보니 12년 전 내 고등학교 시절의 은사가 아니신가....
 
잽싸게 아래에서 다시 위로 올라가 정식으로 인사를 드렸다.
정년퇴임을 하시고 이렇게 사모님과 산에 자주 오르신단다.
 
그러면서 초암사와 좌석쪽의 길을 알려주시면서 이쪽이 훨씬 더 아름다운 길이 있다고 하신다.
맞는 말이다.
광경, 풍경은 비로봉이나 연화봉쪽이 더 웅장할지 몰라도...
산 자체, 산길 자체가 아름다운건 이곳일지도 모른다.
아니 이곳이다.
2~3km를 쭈욱 이어진 계곡길...
그리고 산등성이에 핀 수많은 들꽃들...
 
사모님께서는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가 제대로 된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하신다.
그때는 이곳 국망봉 봉우리쪽이 완전히 꽃밭이란다.
그러지 싶다.
이곳은 바람도 많이 불지 않으니...
 
사모님과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내가 소백산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증거가 속속히 들어난다.
소백산에게, 그리고 내 자신에게 부끄러울 따름이다.
 
이런저런 말씀을 듣고... 인사를 드리고 4시에 자리를 떠나 내려오면서 드는 생각은...
이쪽코스를 제대로 몇번 더 올라와봐야겠다는 생각 뿐....
얼마나 그런 기회를 더 찾을 수 있을까?
 
 
다소 늦을것 같아 약간 성급해 내려온다.
4시에 출발하여 초암사를 지나 7곡으로 내려오니.... 5시 반...
잠시... 국립공원 경계를 지나 한적한 계곡에서 탁족을 하고....
 
계곡물에 뽀송뽀송해진.... 얼굴과 팔과 다리를 가지고 기분좋게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6시가 다 되었구나...
 
 
이번 산행은... 게으름에 의해 계획했던 대로 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전혀 모르는 새로운 모습의 소백산을 맞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게다가 국망봉에서 은사님을 만나 소백산의 비경을, 숨은 코스를 들을 수 잇어서
나중에 머리속에 그 길, 숨어있는 폭포를 만나는 내 모습이 머리속에 떠돈다.
 
몇번이나... 다시금... 다시 올테니... 기다리라고 말하고...
매표소를 떠나 집으로 향한다.
 
9월 16일. 금요일....
산행코스 : 초암사 주차장 - 매표소 - 초암사 - 국망봉
산행시간 : 5시간 30분
 
 
나중에 아침일찍 다시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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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0 08:24 2007/02/2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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