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일요일 : 진도(접도) - 진도읍 - 우수영 - 해남 남도 - 고천암방조제 - 화산면 - 학기리 - 땅끝마을 (102.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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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금갑해수욕장에 도착해서.....
 
 
 
 
 
 
 
갑자기 '쾅' 하는 소리에 문득 놀라 눈을 뜬다.
시간을 보니 12시다.
한시간 가량 잠을 잤을까?
 
무슨 소리지?
 
해변쪽으로 상황을 바라본다.
해변 멀리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바람이 몰아닥치고 있다.
 
가로로 되어있는 텐트를 바람이 불어오는 해변으로 세로로 향하게 하고 비가 들어오지 않도록 다시 정리를 해본다.
 
거센 비바람때문에 텐트가 약간 들썩들썩인다.
 
그렇게 1시간 가량....
새벽 1시가 되니 어느정도 바람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남쪽 하늘은 아직도 까만 구름 사이로 번개가 치면서 천둥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다행이다.
 
정자가 그나마 비를 막아주겠구나.....
 
새벽 1시....
 
자자... 자자.....
 
다음날 땅끝마을까지 가긴 멀었다....
 
자자....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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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보니 갑자기 공기가 썰렁해진다.
그리고 어디선가 울리는 천둥소리.......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려온다.
 
자자.... 조금 더 자자... 뭐.... 물러가겠지...
 
하지만 바람이 점점 더 심해진다.
 
어라?
 
게다가 정자 아래에 텐트가 있는데 텐트 여기저기에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텐트를 젖혀 바다를 바라본다.
 
남쪽 하늘이 새까맣다.
그리고 천둥번개와 함께 세찬 바람이 점점 더 불어오고 있다.
 
이런....
 
지금이 몇시지???
 
헉... 새벽 4시 반....
 
제길....
 
 
 
 
 
 
 
 
 
그러다 갑자기 휘이잉 하더니 텐트가 다시한번 들썩인다.
 
그리고 후두두둑..... 텐트 위로 세찬 비바람이 몰아친다.
 
비가 들어오지 않도록 지퍼를 잠궜으나... 그래도 불안하구나....
 
 
 
 
그래도.... 조금 있으면 이런 소나기 같은 경우는 그치지 않으려나??
 
 
 
그리고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다시 잠을 청했다.
 
아니, 청하려 했다.
 
 
하지만 30분동안 가늘어졌다 굵어졌다 하는 빗방울이 쉽게 잠을 재우지 못한다.
 
정자 위도 세찬 비바람에 잔뜩 젖어가고 있고 그 여파가 텐트까지 아우른다.
 
그나마 다행인게...... 야영장에 텐트를 쳤으면 끔찍했을 뻔.....
 
 
 
 
 
 
그렇게 한시간쯤 지났을까?
 
잠시 사그라드는 비바람에 안도의 숨을 쉬고 이젠 좀 잘 수 있겠군 생각한다.
 
 
 
 
 
 
 
 
 
콰르릉~!!!!!
 
 
 
 
 
 
바로 머리 위에서 떨어진 벼락같은 천둥소리에 다시한번 정신이 바짝 든다.
 
그리고.... 바람이 점점 거세지기 시작한다.
 
10여분만에.... 텐트의 윗등이 휘청거린다.
 
으아.... 미치겠다..... 텐트랑 같이 날려가겠다.
 
 
 
 
 
일단 텐트를 사수하는게 가장 중요...
 
텐트 바닥에 몸을 꾹 눌러붙이고 몸에 힘을 준다.
 
 
 
거센 비바람이 옆에서 앞에서 뒤에서 회오리처럼 몰아닥친다.
 
끄아~~~~
 
 
 
 
 
한시간쯤 그렇게 매달렸을까...
 
결국.... 텐트는 바람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졌다.
 
그래도 날려가지 않기 위해 안에서 발버둥을 쳤고
 
빗물이 쉴새없이 들어와 결국 텐트 안도 물이 흥건해졌다.
 
 
 
 
 
 
 
 
 
 
어느새 새벽 여섯시....
 
잠 자는건 포기 하고 이 비바람이 멈추기만을 바라지만.....
그럴 기세가 전혀 아니다.
 
 
 
넘어진 텐트 사이로 살금 바라보니.... 이건 완전히 태풍이나 다름없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날 전라남도 지역에 호우주의보/폭풍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한다.)
 








 
 
 
 
 
 
 
 
 
 
 
 
 
 
 
 
 
 
 
 
 
 
 
이미 텐트 안은 엉망진창.... 내 몸하나 가누기 어려운 상태에서... 그래도 바람을 이기려고 몸에 힘을 준다.
 
 
 
 
 


 
 
 
 
 
 
 
 
 
 
 
 
 
 
7시가 좀 넘을 무렵.... 드디어 바람이 잦아들고 빗줄기도 잦아든다.
 
하지만 텐트 안에서 여전히 움직일 수 없다.
 
밤을 홀라당 새서 그런지.... 어쩔 수 없이 그 상태로 눈을 감았다.
 
조금이라도 더 자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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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에 잠들었던 눈을 뜬다.
바다를 보니 비바람은 확실히 없어졌으나 아직도 하늘은 어둡다.
 
바닷가에 주민들이 해변으로 흘러나온 톳인지 해초류를 오전에 집어가고....
그런 이들을 바라보면서 일단 밤새운 피곤함을 물리친다.
 
 
 
 
 
 
 
 
 
 


 
 
 
 
 
 
 
 
 
 
 
 
 
 
 
 
 
 
 
 
 
 
 
 
 
이것저것 젖은 텐트와 침낭, 베낭 등등 여러가지를 챙겨봤다.
 
완전히 폭탄을 맞은 듯... 여러가지 짐들이 이리저리 날려가 있었다.
 
어젯밤 빨래하고 널어놓은 웃도리는 10미터 지난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되고.... 후우.....
 
 
 
 
 
 
젖거나 찢어져서 쓸모없는 것들을 추려낸다.
텐트도 버릴까 하다가 다시 폈다 접어보니 문제가 없는 듯 해서 텐트는 그대로 챙기고...
 
침낭은 완전히 흠뻑 젖어서 큰일이다. 말릴수도 없고....
빨고 밤새 마르도록 널어놓은 옷가지도 하나는 완전히 흙탕이다.
 
 
 
어쩔 수 없이 이것저것 추려내고 세면을 하고 짐을 챙기고 출발준비를 한다.
 
 
 
 
 
오전 11시. 금갑해수욕장을 출발한다.
 
날씨가 아침부터 이상하더니 해수욕장을 출발하자마자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하고...
그 상태로 또 비를 맞으면서 달린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가는데...
여귀산 근처 도로를 오를 땐 완전히 기진맥진해진 상태.
그렇게 비를 맞으면서 여귀산을 지나니 아마도 오르막은 여기가 마지막인듯....
결국 일요일 오전이기에 다행히 차가 없어서 무리는 하지 않을 수 있었다.
 
따갑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달리길 한참.... 
12시쯤엔 국립국악원을 지나고 나니 이젠 편한 도로가 나온다.
이상하게도 다리에 힘도 붙으면서 페달질이 잘된다.
 
실컷 달리다보니 어느새 오후 1시가 되어 진도읍에 도달한다.
아침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이대로는 힘드니깐....
진도읍 하나로마트에 들러 아침겸 점심꺼리를 사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다시 35분경 진도읍을 출발한다.
 
국도는 시원한 왕복 4차선 길로 넓어지고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 쭈욱 쭈욱 군내면까지 달린다.
 
진도터널을 지나 한참 내리막길을 달리니 군내면의 그 삼거리가 다시 나온다.
그리고 금골산도 보이고....
전날의 길을 그대로 따라 다시 진도대교로 향한다.
 
다행히도 어제와는 달리 가는 길이 어렵진 않다.
빗줄기도 사그라들고 바람도 그리 많이 불진 않고....
 
젖은 몸에서는 어느새 열기가 물씬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고 진도대교를 건너는데.....  진도로 들어올 땐 제2진도대교로 건너왔었다.
그런데 갈땐 제1진도대교를 건너려는데....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무슨일이지????
 
이런..... 어떤 기둥 하나가 진도대교의 중간을 들이박은 것이다.
 
차량통행은 금지했으나 사람이나 자전거는 이동을 할 수 있는 듯 해서 그 옆을 지나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진도읍에서 출발하던 시간쯤에 바지선이 지나가다가 부딪힌거라고 한다.
저녁에 뉴스를 보고나서야 알았다.
 
 
 
 
 
 
 
 
 
 
 
 
 
 
 
 
 
 
 
 
 
 
 
 
 
 
 
 
 
 
 
진도대교를 건너 우수영 앞바다에서 진도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제, 그리고 오늘 무척 힘들게 자전거로 돌아봤다만.... 힘들어서인지 제대로 구경하지도 못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시 올 것이다.
진도야.... 나중에 다시 만나자.....
 


 
 
 
 
 
 
 
 
 
 
 
 
 
 
 
14:45. 우수영에서 음료수로 보충을 하고 다시 출발한다.
지금부터는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니다.
왕복 2차선의 18번 국도길을 따라 한참을 달린다.
 
 
도중의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쉬는데 아주머니가 신기하다고 하신다.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이제는 맑아진 하늘의 태양을 잠시 바라본다.
 
조금 더 달리다 보니 남리가 나온다.
여기서 직진을 하면 18번 도로를 따라 해남으로 향하고
우측으로 꺾으면 77번을 따라 바로 땅끝마을로 갈 수 있다.
 
이정표에도 그렇게 적혀있으니.... 좀 더 달려보자.
 
시골길을 오르막 내리막 달리다보니 갑자기 급내리막길 끄트머리에 방조제가 나온다.
 
앗!!!! 그래... 여기가 바로 고천암방조제다.
 
 
 
 
 
영화 서편제에서 아버지와 딸이 거닐던 장소라는데.....
여름이어서 그런지 제대로 그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다.
 
겨울에는 이곳에 철새때가 모여든다고 하는데...... 언제쯤 다시 보러 올 수 있겠지....
 
 
 
 
 
 
 
 
 
 
 
 
 
 
고천암 방조제를 지나 30여분을 달리다보니 화산면사무소 있는 방축이란 곳에 도착한다.
여기서 땅끝마을까지는 앞으로 30km 남았다.
 
아침에 출발한 시간이 11시였는데.... 그래서 솔직히 땅끝까지 가는게 힘들 것 같았는데
그래도 열심히 달린 터라 대충 시간은 맞출 수 있겠다.
 
땅끝마을에서 일몰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16시 40분 방축을 출발한지 50분만에....
학기리란 곳에 도착한다. 여기선 땅긑까지 14km 남았고.....



 
방축에서 학기리까지 오는 길에 해안쪽에 염전도 있다.
바다와 같이 달리던 해안도로는 학기리를 지나 신정으로 가면서 다시 육지를 만나지만
신정을 지나면서 또다시 해안도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일몰을 볼 순 없을 듯 하다.
날이 저렇게 흐리면 태양이 지는 모습을 볼 수 없을테니....





아름다운 파도가 그나마 태양빛에 아름답게 울려나온다.
 
 
 
해안도로를 쭈욱 달리다보니 어느새 송호리로 들어선다.
송호리 송호 해수욕장을 지나쳐 땅끝콘도 있는 곳에서 잠시 쉰다.
 
거의 500미터를 오르막길을 달려야 하는데....
이 오르막길이 장난 아니다.
 
결국 끌고 올라가는데 너무 힘이 든다.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니....
 
그래도 이 고개를 넘어야 땅끝마을이 나오겠지....
 
날도 점점 어두워지는 가운데..... 힘을 내본다.
 
 
 
 
 
언덕 꼭대기에 올라 숨을 고르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려간다.
아니, 달려가기보담 너무 가파르니 브레이크를 조절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드디어.... 드디어.... 땅끝마을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두워져서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어쩔까나... 어쩔가나.....
 
일단 숙소를 잡아야 할텐데.....
 
 
아!!  그러고보니..... 부두에서 바라보니 언덕 꼭대기에 무슨 탑이 있다.
 
맞아.... 땅끝마을 언덕 꼭대기에 탑이 있다고 하던데.... 음음....
 
저기까지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다소 늦더라도 올라가보기로 한다.
그런데..... 이 길이 장난아니게 오르막이다.
 
 
 
휴우...... 아까 마지막 관문을 넘은 듯 했는데..... 또 나오다니..... 그것도 굉장한 급경사가.,....
뭐, 어쩌겠는가..... 그래도 올라봐야지.....
 
 
 
두어번 쉬고 끙끙대며 올라가니 계단이 나온다.
자전거를 두고 계단을 올라가보니 땅끝마을 전망대가 나온다.
 
 
드디어... 드디어.... 도착이다.
 
 
감격.... ㅜ__ㅜ
 
 
시간은 19:00
 
하지만 날이 흐려서인지 보길도는 잘 보이지도 않고 일몰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전망대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어제와 오늘의 천둥번개를 동반한 낙뢰때문에 한동안 오르는 걸 금지한다고 공고가 되어있었다.
 
 
 
 
 
 
 
 
 
그래도 중간까지는 올라갈 수 있으니.... 그래....
저기라도 올라가서 보자....
 
 

 
 
 
멀리 희미하게 보길도가 보인다.
날이 더 좋았으면 좋으련만....
 
그러고보니 이번 자전거 여행때는 맑은 날이 별로 없었던듯.....
 
 
 
그래도 왔으니... 증거샷~!!




 
 
 
 
 
 
 
 
 
 
 
전망대에서 내려와 아래쪽에서 숙소를 잡아본다.
일요일 늦은 저녁이라 어디로 할까 하다가 민박집을 잡았다.
 
다행히 주말인데도 사람이 없어서인지 2만원에 좋은 방을 잡을 수 있었다.
 
마음이 편하다.
 
드디어 땅끝마을까지 온 것이로구나.....
 
 
 
 
 
 
 
저녁을 먹으면서 가볍게 소주한잔... 그리고 맥주를 마시면서 피로를 달랜다.
 
드디어 ...
 
서울에서 출발한지 8일만에 땅끝마을까지 도착했다.
 
 
예정보다 이틀이나 앞당겼는데.....
이번 자전거 여행은 관광의 성격은 없는 것으로 봐야지....
 
 
 
하기야.... 이번 자전거 여행의 시도는 10월에 있을 행사의 전초전이니깐....
체력단련쪽으로 봐야할 듯....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은 그것이 체력단련이던... 관광이던..... 어느것이나 좋다.
 
게다가 걱정했던 무릎도 예상 외로 멀쩡했고....
 
이정도 무게를 가지고 하루에 100km 넘게 달렸던 것도 참 신기했고....
 
 
 
하지만 너무 너무 힘든건 사실이다....
 
 
내 다음부터 자전거 여행 하나 봐라....
 
 
이번이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이 될 것이다.
 
내 죽어도 하나 봐라....
 
에효.... 에효....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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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8 23:11 2008/06/1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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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토요일 : 목포 - 대불공단 - 진도대교 - 진도 신비의 바닷길 - 접도 금갑해수욕장(82km)
 
 
 
 


 
 
 
 
 
 
 
 
 
전날 밤 바에서 도시애들형님과 전화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눈을 뜨니
벌써 9시다.
 
헉... 전날 밤 1시인가 2시까지 마신거고.... 그리고 전날 비를 맞으면서 달린 것도 있으니 피곤하긴 피곤했나보다.
 
빨리 출발해야 한다. 오늘은 진도를 돌아야 하니깐....
 
그렇게 찜질방에서 나온 시간은 9시 50분.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10시에 하당의 한 찜질방에서 자전거를 끌고 출발한다.
 
오늘의 목표는 목포에서 진도까지....
진도 어디서 묵게 될 줄은 모른다.
 
 
 
 
 
 
 
 
 
전날 비를 맞고 달려서 그런가 자전거의 여기저기서 삐거덕 대는 소리와 힘들어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내 다리에서 나는 소리와도 같다.
 
이러다보니 목포를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속도가 나지 않고 몸도 마음도....
특히 팔다리가 잘 듣지 않는다.
 
한 마트에 들려서 얼음물을 준비하고 옷도 다시 갈아입고 썬크림도 다시 바르며
완전히 상태를 Reset 해서 다시 시작한다.
 
10시 30분.
 
 
어제완 달리 날씨가 작살이다.
아무래도.... 힘든 하루가 될 듯 싶은데....
 
그래도.. 그래도....
 
10시 40분 다시금 몸에 힘을 내본다.
 



 
 
 
 
 
 
출발한지 15분만에 방조제인지 다리를 만나게 된다.
건너편으로 유달산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
 
그렇다. 이곳이 바로 영산강 하구 둑인 것이다.
 
 


 
 
 
 
 
그리 높지 않지만 이 하구 둑을 지나면 예전의 기억대로라면 그대로 영암 및 해남으로 바로 향하게 된다.
 
그대로 월출산, 두륜산, 대둔산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번은 자전거다. 그러니 조금만 더 참아다오.
 


 
 
 
 
 
 
 
가지고 있는 지도가 이상하다.
영산강 하구 둑을 지나자 마자 오른쪽으로 꺾어야 77번/18번 국도를 따라 진도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이정표가 없으니 확실치 않다.
 
직진하면 2번 국도를 따라 삼호를 지나 영암/해남으로 들어가는데
오른쪽으로 꺾으면 대불산단이다.
 
얼핏 하나의 이정표에 '진도'라는 것을 보게 된다.
 
어떠냐... 난 항상 제대로 된 길을 간 적이 없는걸.... 후훗....
 
언제나 고생스런 길을 선택하지.... 좋아... 가자구...
 
 
 
 
 
 
그렇게 대불산업단지를 해안가를 따라 쭈욱 달리길 약 1시간.
이 길이  긴지 아닌지는 중간에 이곳 주민분들께 물어보니 다행히도 이길이 맞단다.
 
어느덧 주택가/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이 곳을 지나니 현대삼호중공업의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11시 35분.
 
이미 지리적으로 목포시를 지나 영암군 대불산단 지나 삼호에 도착한거다.
 
 
 
 
 
 
 
 
 
 
 
 
현대삼호중공업 정문에서 하나의 언덕을 넘어가니 드디어 '영암방조제'가 나온다.
야호....
 
드디어 만났다. 영암방조제~!@!!!!!
 
 
이곳을 넘어야 진도로 더 빨리 갈 수 있는 것이다.
 
11시 50분.
자전거 여행 도중 항상 방조제 아래쪽을 달렸는데
이번엔 방조제 위를 바람을 맞으며 달린다.

 


 
왼쪽도 바다인줄 알았는데 왼쪽이 영암호, 오른쪽이 바다다.
 
이 길을 쭈욱쭈욱.... 삐걱거리는 자전거로 따라간다.
 
 
 
 
12시에  이정표가 보인다.
유후~!!!!
 
 
드디어 만나게 된거다.
그런데 좀 위험하다.
 
진도까지 37km???
 
4시간이나 걸린다는 건가??
그러나..... 지도를 다시 보고 마음을 다잡는다.
 
진도읍까지 37km이지.... 진도대교까지는 22km다.
우수영관광지가 진도대교 앞에 있으니....
물론 왼쪽으로 향하면 쭈욱쭈욱 달려 진도를 제끼고 해남, 땅끝까지 그대로 갈 수 있겠지만...
오늘은 진도다~!!!
 
 


 
 
 
 
 
 
 
 
 
 
 
 
 
 
 
 
 
 
 
 
 
 
 
 
 
 
 
 
 
 
 
 
헉... 헉....
 
미치겠다.
 
오늘은 바람도 이상하게 거꾸로 분다.
 
자전거가 내리막에서도 내려가지 않는다.
 
이럴때가 가장 괴롭다.
 
내리막에서 내려가지 않는 자전거.
 
그 이유는 딱 하나. 바람때문이다.
 
 
 
 
 
바람은 자전거를 탈땐, 어떨땐 동지지만 어떨땐 적이다.
 
오늘은 적이다.
 
강한 바닷바람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강하게 불어닥친다.
오르막길은 페달을 밟을 기회조차 잃어버리게 하고
내리막길은 페달을 밟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자전거는 비에 맞으면서 계속 달렸던 나에게 복수를 하는 듯 온몸에서 삐걱거리는 비명을 쏟아내면서 나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왕복 2차선에서 왕복 4차선의 새로운 포장도로를 만났음에도 달리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새로운 77번 도로의 갓길을 달리다 보니 예전에 비해 못보던 광경을 보게 된다.
역시나 동물의 시체이긴 하지만..... 이곳은 유독 조류가 눈에 띈다.
 
 
독수리인지 비슷한 것도 있고 박쥐도 있고 비둘기도 있다.
 
왜 이쪽은 이런 날짐승들의 시체가 더욱 많은걸까?
 
 
 
 
 
1시 10분에 중간에서 잠깐 쉬고
 
 
 
 
 
 
 
쭈욱 쭈욱 달리다보니 어느새 2시.
 
드디어 진도대교에 도착을 하게 된다.
 


 
 
 
 
 
 
 
여기가 율돌목이다.
이순신장군의 그 유명한 명량해전이 있던 곳이다.
 
12척의 배로 300척의 왜군을 물리친 명량해전.
세계의 모든 해군사에 길이길이 남을만한 최고의 해전.
 
(어디선가 이야기 듣기론, 전 세계의 모든 해군에서 병법으로 가르친다고도 했는데.... 믿거나 말거나)
 
 
그곳이 바로 이곳에서 벌어진거다.


 
 
 
 
 
 
 
 
 
일단 왔다는 증거샷을 먼저 찍고~!!!




 
 
 
 
 
 
바로 아래를 바라봤다.
 
 
 
이곳 끝에서 진도대교를 넘어 진도까지 이어지는 바닷길, 율돌목은 그리 거리가 멀지 않다.
하지만... 여기저기에서 아래 사진과 같은 소용돌이가 쉴새없이 일어나고 있다.
 
역시 모터가 없으면 이 길을 그냥 배는 절대 갈 수 없을 것이다.
 
갑자기 내가 한때 존경했던 이순신장군님에 대한 존경심이 무럭무럭 커지면서 나도 모르게 몸을 떨게 된다.
 
그분은 이곳에서 12척으로 300척을....
 
그 순간순간을 상상해보니 더욱 더 전율이 느껴진다.
 
 


 
 
 
 
 
 
 
 
 
 
 
 
 
 
 
2시 40분.
 
진도대교를 넘어서 쭈욱쭈욱 18번 국도를 따라간다.
하지만 내가 처음에 예상했던 도로가 아니다.
 
진도의 도로는 오르막내리막이 심하다.
그냥 해안을 따라가는 제주도 같은 도로를 생각하면 절대 오산이다.
 
 
특히 이날의 바람은 더욱 더 내 앞길을 방해하고 있다.
 
진도에 오지 말라는 얘기인가?
 
 
 
 
군내면을 지나기 전에 어느새 2시 45분....
잠시 마을회관 앞 담벼락 그늘에 몸을 앉힌다.
 
 



 
요게 무언지 모르겠다.
 
 
 
 
 
 


 
 
 
요건 뭔지 안다.
아무나 다 알 것이다.
 
 
한달만 있으면 새빨개지겠지???
 
 
 
 
 
 
 
 
 
 
 
 
 
 
 
 
 
 

 
 
 
군내면을 지나자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쭈욱 오르막이 이어져있다.
그냥 직진하면 평지다.
 
이때는 실수했다고 생각했다.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진도읍으로 들어가는데 그냥 직진하면 바다가 갈라지는 그곳이다.
왜 진도 읍으로 가지 않았을까 후회했지만 다음날을 생각해보면 잘한 짓이다.
 
 
 
갈림길에서 직진하면서 뒤를 바라보니 자그마한 바위산이 보인다.
멋져보인다.
 


 
 
 
 
 
 
 
 
 
 
 
 
 
바람도 바람이거니와 진도에서 가장 후회하면서 실수한 것은 진도의 오르막길이다.
오르막이 어느정도냐고??????
 
왠만한 것은 끌고서라도 오르긴 하겠는데 이건 심하다.
 
일단..... 제대로 처음만난 오르막....
둔전 저수지를 지나 만난 오르막이 좀 심하다.
 
문득 변산반도에서의 오르막이 생각나지만....
중요한건 내리막길에서의 맞바람때문에 내려가도 신이나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오르막에서 만난 진돗개 사육장.... 녀석들....


 
 
 
 
 
 
 
 
 
 
 
오르막을 내려와 다시 올라가 다시 내려오니.... 고군면이 나온다.
 
고군면 하나로마트에서 요기를 채운 후 가다보니 이런... 또다시 오르막이 나온다.
좀 심한데.... 거의 15분동안 오르막길을 끌고 올라온거다.
 
오르막길 정상에서 반대편쪽을 바라보니 끔찍한 광경이 나온다.
 
 


 
 
 
으악~~~!!!
 
저길 넘어가야 하는 것인가??
 
잠시 멍하니.... 저 오르막길을 보다가 자세히 보니 아래쪽에 길이 따로 있다.
 
다행이다.
저 길은 다른 길이로구나.....
 
 
오랜만에... 제대로 된 내리막을 달려보자.
 
 
 
 
 
 
 
 
 
 
 
 
 
시원하게 내려와 향동을 지나보니 이정표가 보인다.
그렇다.
 
드디어 간조육계도, 즉 신비의 바닷길이 나온 것이다.
 
가계해수욕장을 지나 회동마을까지 해안을 따라 쭈욱 들어가본다.
 
 
 


 
 
 
 
 
 
 
 
 
 
 
이미 간조는 끝났다. 만조다.
바닷길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게 어디인가.
 
 
 


 
 
어느새 오후 5시.....
언제까지 이곳에서 바닷길이 다시 열리길 바랄 수는 없겠지....
 
그래... 다시한번 출발하자.....
아마도 목표는 진도의 접도에 있는 금갑해수욕장이 아닐런지.....
 
 
이상하게도 진도는 해변도로가 거의 없는 듯 하다.
해안도로가 있어도 그 오르막길이 장난 아니다.
 
가계해수욕장에서 나와 18번 국도를 따라 가는데도 해안도로보다는 오히려 언덕길을 끌고 올라가야 한다.
 
 
 
 
미치겠다.
왠지 입에서 욕지거리가 튀어오르려고 한다.
 
차를 끌고 왔다면 아주 편했을테지만 자전거다보니... 이 오르막길이 장난 아니다.
제길....
 
 
 
 
 
 
신비의 바닷길을 떠난지 어느덧 두시간.....
시간은 오후 7시가 다 되어간다.
 
이즈음 되면 서쪽 하늘에 붉은 석양이 피어오르겠는데 오늘 날씨는 좀 이상하다.
구름이 많이 끼어서 그런지 석양은 절대 볼 수 없다.
 
 
그런 상태에서 드디어 금갑해수욕장을 만난다.
 
저녁 7시가 지난 지금.... 어떻게 더 갈 수는 없을 듯 해서 이곳에서 하루를 지내기로 한다.
 
 


 
 
 
그저 엷은 주황색 하늘만 살짝 끼다가.... 바로 없어진다.
 
아무도 없는 해수욕장에서 그나마 다행인게 슈퍼 하나는 열려있다.
그 옆에 샤워실도 있고.....
 
 
 
 
 
 
 
이런저런 준비를 다 끝내고 텐트를 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해변에는 아무도 없다.
해수욕장에는 정자가 두어개 있는데 사람도 없으니 괜히 땅바닥에 깔고 자느니 정자 위에 텐트를 치고 자는게 어떨까....
 
나 혼자 질문해놓고 나혼자 대답을 한다.
 
 
"당연하지~!!!!"
 
 
 
그리고 라면을 끓여 소주 한잔을 하면서 생각한다.
 
 
진도는 생각보다 꽤 험했다.
언덕을 자전거로 끌고 올라간 후 쭈욱 내려오면 다시 또 나타나는 언억....
페달을 제대로 밟을 시간도 없었고.....
 
휴.......
 
 
 
아마도..... 어찌될진......
 
9월은 체력 막바지 단련의 달이다.
관악산, 삼성산, 삼각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 등등등....
 
필요한 시간만큼 필요한 거리만큼 뚜벅뚜벅 걸어가는 훈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소주한잔 하고 난 후 슈퍼의 주인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큰아들이 올 초 졸업했는데 아직도 취직 안했다.
지난번 독일인이 자전거 캐리어로 여기까지 왔었다.
작은아들은 그래도 취직했다.
등등등....
 
 
그러다가
 
"차라리 우리가 일본에 완전히 지배되었다면 지금 이렇게 되진 않았을꺼야~"
 
라는 말에 발끈해서 자리를 정리하고 자기로 했다.
그 분과 이정도 얘기까지 나오면 더이상 할 얘기가 없다.
 
내가 뭐라고 해도 들으실 분은 아닌 듯 하니....
 
 
 
 
 
 
밤 11시.....
이것 저것 정리하고 정자 위에서 텐트치고 자는 것도 운치가 있다.
하루를 정리해보고 몇몇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잠을 청한다.
 
오늘 무척 피곤했으니 푸욱 잘 수 있겠지.....
 
그래야 내일 땅끝까지 갈 수 있겠지.....
 
 
휴우....
 
 
 
쿠울.....
 
 
 
.
.
.
.
.
.
.
.
.
 
 
 
 
 
 
 
 
 
 
 
갑자기 '쾅' 하는 소리에 문득 놀라 눈을 뜬다.
시간을 보니 12시다.
한시간 가량 잠을 잤을까?
 
무슨 소리지?
 
해변쪽으로 상황을 바라본다.
해변 멀리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바람이 몰아닥치고 있다.
 
가로로 되어있는 텐트를 바람이 불어오는 해변으로 세로로 향하게 하고 비가 들어오지 않도록 다시 정리를 해본다.
 
거센 비바람때문에 텐트가 약간 들썩들썩인다.
 
그렇게 1시간 가량....
새벽 1시가 되니 어느정도 바람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남쪽 하늘은 아직도 까만 구름 사이로 번개가 치면서 천둥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다행이다.
 
정자가 그나마 비를 막아주겠구나.....
 
새벽 1시....
 
자자... 자자.....
 
다음날 땅끝마을까지 가긴 멀었다....
 
자자....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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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금요일 : 구시포해수욕장 - 공음면 - 법성포 - 영광읍 -  불갑사입구 - 함평 - 무안 - 목포 (총 거리 : 88.4km)
 


 
 
 
 
 
 
 
 
 
 
실컷 자다보니 갑자기 주변이 시끌벅적해진다.
전날 매점 아저씨와 새벽 1시 넘어서까지 이야기를 나눈 탓에 정신이 몽롱한데... 시계를 본다.
8시라니.... 조금 더 자고 싶었는데... 어차피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일어나보니 어디선가 놀러온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물건들을 내린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열명 남짓했는데....
 
화장실 갔다 오고 세수하고 오는 사이에 어느새 버스 한대가 도착하더니 2~30명의 사람들이 더 추가된다.
 
그런데 다소 이상하다.
무언가 약간 틀린 사람들이다.
 
정신을 차린 다음에 자세히 살펴보니 '영락정신요양원'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환자들과 자원봉사자들과 사회복지가들....
 
내가 텐트를 친 야영장 주변을 1박 2일동안 있다 가려고 하니 내가 우물쭈물할 틈이 있나...
하지만 그들에게 포위(?)당해 짐을 거의 다 쌀 무렵 한 분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영업활동을 하다가 사회복지가로 변모하신 분인데....
그분이 마음에 닿는 말씀을 하신다.
 
"예전엔 저분들이 격리의 대상이었지요.... 지금은 사회복귀 활동의 대상입니다...."
 
 
문득 얼마 전 사회복지가에 의해 23년인가 26년만에 아버지가 친구에게 돌아온 일이 있었다.
그때 생각이 나니... 다시한번 사회복지가의 일을 되새겨보게 된다.
 
 
 
결국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침식사겸 컵라면까지 얻어먹고 나서야..
도저히 시간이 안될 것 같아 억지로 엉덩이를 뗀다.
 
 
 


 
 
 
 
 
부지런한 그들의 모습을 뒤로하고 구시포 해수욕장을 떠난 시간은 10시 반.....
 
이제부터 다시한번 출발이다.
아침에 구름이 낀 하늘은 점점 개어온다.
 
 
 
 
 
11시가 넘으니 햇살이 무척 뜨거워진다.
아침에 제대로 선크림도 바르지 않았는데..... 어떻하나....
 
그러다 11시 20분경 공음면에 도착한다.
 
 
 

 
 
 
 
따가워지는 햇살에 오전에 흘린 땀을 보충하기 위한 음료를 마시고
얼음물도 큰 것과 작은 것 두개를 마련한다.
 
시골의 한 구멍가게에 얼음물을 찾기가 힘들지만 주인아주머니가 안쪽 냉동실에 준비를 해놓으시다니... 감사하다.
 
그늘 아래 마루에 잠시 쉬면서 선크림을 바르고 있는데 동네 아이들이 다가온다.
 


 
 
 
 
 
 
 
"아저씨~ 자전거 비싸요?"
 
"아저씨~ 어디서 왔어요? 어디까지 가세요?"
 
"아저씨~ 이거 하면 엄마아빠가 뭐라고 안해요?"
 
"아저씨~ 담배피지 마세요~"
 
.
.
.
 
 
이 녀석들과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꽤 흘렀다.
가볍게 사진을 찍어주고 다시한번 발걸음을 재촉한다.
 


 
 
 
 
 
 
 
11시 40분에 출발하여 7분 정도를 가니 이정표가 하나 나온다.
전라북도의 고창을 벗어난 것이다.
 
드디어 이제 전라남도로 들어선다.




 
 
 
 
 
 

 
 
 
 
약간은 감개무량하구나.... 서울을 출발하여 경기도 - 충청남도 - 전라북도 - 전라남도.....
여기까지 6일째.....
 
오늘의 목표는 '목포'까지다....
 
음.... 먼저 법성포에 들려보자...


 
 
 
 
물이 빠진 상태에서 배에서 많은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나갔다가 들어온 걸까... 들어왔다 나가는걸까....
 
영광굴비의 모든 것이 이곳에서 시작되는 듯 법성포의 모든 가게에 '굴비'라는 글자가 빼곡하다.
 
 





 
 
 
12시 25분. 법성포를 출발하여 22번 국도로 들어선다.
 
법성포에서 출발하여 만나는 22번 국도는 편도 2차선, 왕복 4차선 도로다.
이렇게 좋은 국도는 갓길이 충분히 넓기 때문에 안전하며
오르막 내리막의 각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에 참 편하다.
 
이런 곳에서는 충분히 속도를 낼 수 있기에.... 40분 만에 12km를 달려 영광읍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원래 영광에서 서쪽으로 빠져 포천-봉남-대전을 거쳐 함평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하늘을 보고는 그 계획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영광 읍내를 지나 23번 국도로 갈아타는 곳에서 잠시 쉴 무렵....
남쪽에서 몰려오는 먹구름 속으로 천둥소리가 들리며 빗방울이 하나둘씩 내려오고 있다.
 
천둥소리도 쉬는 동안 점점 커지고 있고....




 
 
 
 
 
 
 
 
 
 
13시 15분 혹시나 해서 영광을 출발하자 마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으라차차차차... 스톱~!!
 
이럴 줄 알고 아쿠아슈즈로 갈아신고 등산화는 가방으로 집어넣었다.
우비는 필요 없다.... 어차피 맞을 비... 갈아입을 옷도 충분하니....
대신 짐이 젖는 것이 문제인데.... 일단 자전거안장 짐꾸러미는 방수가 되는 것으로 확인.
다행히 베낭은 아래쪽에 방수포가 내장되어 있으므로 방수포를 꺼내 베낭을 씌웠다.
그리고 출발....
 
그리 센 빗줄기는 아니었으며 영광을 지나 안맹(불갑사 입구)쪽으로 건너가자 빗줄기는 사그라든다.
 
13시 50분 불갑사 입구 4.3km 지점인 안맹쪽 까지 40.6km
여기 농협 옆 하나로마트에서 잠시 쉬기로 하고 음료수를 보충한다.
 
그리고 바깥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번개와 천둥이 점점 심해지더니 비가 다시 내린다.
멀리 있는 산능성이도 어느순간엔가 희미해지더니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장대같은 비가 진짜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가 그치길 바라며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쉬면서 비오는 풍경을 사진을 찍는데..... 이놈의 번개가 갑자기 머리 위에서 번쩍이더니...
우르릉쾅쾅....
 
사진 찍다가도 깜짝 놀란다.
 
 
 
 
13:50 ....
 
 
 
 
 
 
14:00 ...
 
 
 
14:20 ...
 
 
 
 
이거 안되겠다.... .이렇게 되면 오늘 내로 목포까지 가는건 힘들겠는데....
이 비.... 쉽게 그칠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더 굵어진다.
 
 
얼랠레.....
 
14:45.... 출발하자....
 
이 장대비를 뚫고 출발하자.....
빗길에 ... 그것도 앞이 잘 안보일 정도의 빗길을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린다는 것은 자살행위...
일 수도 있다....
 
어찌 보면 오늘이 내 최대의 위기일 듯....
 
 
그나마 다행인건 장대비에 차들도 느림보 운행을 하고....
시골길이어서 그런지 차들도 거의 다니지 않고...
 
무엇보다 다행인건 빗속에서도 잘 보이는 노오란색 베낭커버와 형광색 텐트가 내 뒤를 받쳐주고 있다.
 
휴우....
 
 
 
 
 
 
하지만 빗길을 달리면서 느낀 점은 오히려 뙤약볕에서 달리는 것 보다 힘이 난다는 것....
이상하게도 빗줄기를 온몸에 맞으면서 추울까를 걱정했지만
달리면 달릴수록 몸에 열기가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문제점은 빗줄기가 얼굴을 때리면서 많은 물이 흘러내린다는 것...
 
이 점은 선글라스를 껴도 문제가 된다....
눈썹과 선글라스 사이로 물이 줄줄 내리니깐...
 
이걸 어쩐다.....
 
달리다 말고 버스 정류장에 잠시 들어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강구한다.
 
아... 그래... 그 사이, Gap을 지우자.... 메우자... 어떻게????
 
 
선글라스를 최대한 눈에 밀착시키고 헤어밴드를 선글라스 위와 이마에 같이 씌우자...
 
약간의 압박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 갭으로 빗물이 들어오진 않는다...
 
좋았어... 달려~~~~
 
 
 
 
 
영광을 빠져나와 월암까지의 국도는 편도 1차선이었으나 어느새 편도 2차선으로 바뀌고....
약간의 오르락 내리락을 달리다 보니 빗물이 도로에 고이기도 했다.
 
어느 한 언덕을 지날 때 갓길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은 폭포였다.
그 언덕 꼭대기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출발하려는데 반대편 차선으로 빗줄기를 뚫고 다른 한 라이더가 자전거를 끌고 가고 있다.
 
그분은 선수처럼 보였다.
그냥 가시기에 소리쳐 인사를 했다.
"수고하세요~~~"
그분도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한다.
 
다행이다.... 나 혼자... 이런 미친 짓(?) 하는건 아니었어.... ㅎㅎㅎ
 
 
길을 가다보니 23번 국도도 중간에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중간중간에 공사구간에서 황토가 빗물에 휩쓸려 도로를 황토물이 가득 메우고 있는 곳도 있었고...
 
 
 
 
하여튼.....
빗길과 빗물과 빗속을 뚫고 함평에 거의 다 오니 빗줄기가 가늘어진다.
휘유.... 다행이다....
 
그리고 함평 읍내에 들어가 잠시 쉬기로 한다.
 
함평에 도착한 시간은 16:00
 
이상한 지붕이 보이길래 다가보니 작년인가 올 초에 새로지은 마을회관이다...
 
일단 그곳에 가서 비를 피하고 김밥과 콜라를 사서 요기를 때운다.
 
 
 
 
 
 
 
 
 
 
비가 점점 심해진다.
 
 
상가쪽으로 들어와 쉬고 있는데 빗줄기가 천정을 때리는 소리가 장난 아니구나...
 
어째 더 심해지는 것 같은데.....
 
그러길 기다리기 15분정도.... 이젠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듯 하다.
 
 











 
 
 
 
 
 
 
 
 
 
 
 
 
 
 
 
 
 
 
 
 
 
 
 
 
 
 
 
 
 
 
 
 
 
그래도 어쩌랴.... 이대로 기다릴 순 없지 않은가....
함평에서 학교 - 무안을 거쳐 목포까지 가려면 오늘 출발하여 온 만큼을 더 가야 한다.
 
에효에효... 어차피 비에 홀딱 젖은 바....
또다시 출발해보자....
 
그렇게 16시 30분 함평을 출발한다.
 
함평에서 널찍한 국도를 따라 학교까지 간 후 거기서 1번 국도를 만나 무안으로 향한다.
 
 
 
 
 
1번 국도를 따라 가다 17:10 쯤 무안읍내에 도착하여 잠시 쉬고...
 
또다시 아파오는 무릎을 잠시 쉬게 해준 다음 계속 달린다.
 
 
 
 
목포까지 16km 전 지점.... 청계라는 곳에 도착한다.
여기까진 그리 길이 험하지 않아 충분히 올 수 있었는데 드디어 언덕이 나타난다.
 
목포대학교를 지나자 마자 언덕이 나오는데...
 
어느덧 비는 그치고 빗방울만 간혹 드문드문 떨어지고 있다.
 
이 언덕이 그리 쉬운 언덕은 아닌데... 설마설마 했더니 여기서 목포까지 이러한 언덕을 세개 정도 만나게 된다.
 
 



 
 
 
어째서 언덕은 항상 찍으면 그 가파름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을까....
 
 
 
 
 
 
 
 
 
 
 
 
 
 
 
비맞은 몸이 으슬으슬해진다.... 조금 더 힘을 내야지.....
 
 
 
청계에서 그렇게 달리길 40분.... 갑자기 고가도로가 나타난다.
 
18:40분. 서해안 고속도로의 끝인 목포IC에 도착한다.
드디어..
 
드디어... 목포에 왔다.
 
 
 
 
 
 
 
 
 
 
 


 
 
 
 
목포 IC를 지나쳐 관광안내소에 있는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디선가 고급승용차 한대가 선다.
 
그리고 젊은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내려서 길을 물어본다.
 
"여기서 목포 시내까지 멀었나요?"
 
"아뇨.. 저기 언덕만 넘어가면 목포 시내에요.... "
 
"이 근처 찜질방 있나요?"
 
"저도 잘 모르는데... 혹시 시내쪽으로 가시면 '하당'인가? 거기에 찜질방 좋은 곳이 있을 거에요..."
 
 
 
후후후...
 
6월달에 한번 와본 기억으로 아는체 하다니...
 
"사실... 6월에 한번 와봤기에 겨우 기억나는 거구요... 자세히는 잘 모르겠어요..."
 
자수해야지...
 
 
 
 
그분들은 차를 끌고 제주도로 들어가기 위해 오늘 서울에서 목포까지 오신거다.
두 분이서 좋은 모습으로 여행을 하시는 듯 하다.
 
품격이 흐르는 부인에게 인사를 하고 나도 자전거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고개를 넘어 조금 내려가다보니 터미널 가는 이정표가 나오고 그쪽으로 꺾으니 익숙한 곳이 나온다.
6월에 묵었던 찜질방이 있는 곳이다.
 
근처에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면서 '마루'님께 연락을 드리니 바로 어디어디로 오라고 하신다.
 
자전거를 찜질방에 세워두고 두달만에 마루님을 만나게 되었다.
 
 
 
 
 
시내의 한 바에서 마루님을 만나 맥주 한잔을 곁들인다.



 
 
 
 
 
 
 
 
마루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음날 코스에 대해 문의해본 결과
 
내일 하루는 진도를 투어하기로 결정한다.
 
마루님께서 진도에 가볼 곳 몇 군데를 말씀해주시고 추천해주신다.
 
쉽게 생각했던 진도 투어가 이번 자전거 여행의 최대 고비가 될 진 이날 저녁까진 나도 몰랐다.
 
 
 
 
 
 
꽤 늦은 시간까지 술한잔 하고 무사히 마루님께서 택시까지 태워주셔서 찜질방으로 향했다.
 
하루종일 비에 퉁퉁 불은 몸과 마음을 푸욱 녹인 채 잠에 빠져든다.
 
시간은 어느새 새벽 두시....
 
아마도...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틀정도면 갈 수 있을 듯.....
 
 
어느새 자전거 여행도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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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4일 목요일 : 부안읍 - 변산해수욕장 - 채석강 - 내소사입구 - 흥덕(선운사IC) - 선운사입구 - 상원 - 동호해수욕장입구 - 구시포해수욕장 (총 거리 116.56km)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고 시간을 보니 어느새 8시다.
찜질방에서 자는 것도 버릇이 되다보면.... 습관이 되다보면... 즐기게 된다.
찜질방에서의 주의할 점은 '주말'에는 절 대 가지 않는다이다.
주말에 가족단위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잠을 거의 잘 수 없다.
 
평일이면.... 그나마 괜찮지....
 
하여튼 아침의 모든 생리현상 및 준비를 모두 마치고 부안에서 출발할 준비를 한다.
 
09시 30분에 아침식사를 우유로 간단히 하고 얼음물을 준비한 후 09시 40분 부안읍을 출발한다.
 
 
 
 
 
 
날은 맑지만 시계가 그리 높진 않다.
그러나 분명 따가운 햇살이 아침부터 변산반도로 들어가는 길을 따갑게 내리쬐고 있다.
 
 
30번 국도를 따라 변산반도로 들어가는 길은  평평한 길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내변산이 보이는 길부터 조금씩 오르막 내리막이 지속되더니 해안길을 만나자 마자 그 각도가 점점 높아진다.
 
부안에서 출발한지 1시간이 지나 아스팔트 도로에서 비포장 길로 해안을 바라보는 쉼터가 나온다.
 
5일째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무릎이 이상해진다.
이상신호가 자주 오고 있다. 약간 겁이 난다.
게다가 장딴지 허벅지에는 근육통까지 오고 있다.
무릎의 문제는 조금 더 조절을 하면 되고, 근육통 정도는 다시 자전거 타다 보면 어느정도 풀리겠지.
 
 
이 쉼터에서 보면 물이 빠진 갯펄에 주민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오른쪽으로 보이고
왼쪽으로는 머얼리 희미하게 방조제가 보인다.
 
저기가 바로 새만금방조제이다.
 





 
 
 
바람모퉁이란 쉼터를 지나 본격적으로 해안도로로 진입하지만 오르막 내리막이 쉽진 않은 고개다.
 
15분 정도를 다시 달리다보니 본격적으로 새만금방조제 박물관인지 어딘지와 방조제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새만금간척지는 아래쪽은 여기 변산반도에서 시작하여 윗쪽으로는 군산까지 이어진다.
아직 다 공사는 하지 못하고 윗쪽은 여전히 매립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어느 누구에게 얼마만큼의 도움이 되고 얼마만큼의 부를 가져다 줄지는 모르겠다.
아니... 대충은 느끼고 있지만 이곳을 위해 고생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든 사람이 잊지는 말아야겠지...
 


 
 
 
 
 
 
11시 반쯤 변산해수욕장에 도착한다.
변산비키니 해수욕장이라고 하는데 비키니 입은 사람은 전혀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서 잠시 충전코자 "술의 신 D"를 사서 마시는데 아주머니가 보시더니
 
혼자 다니냐... 왜 힘들게 그런 짓 하느냐.... 라고 하신다.
 
뻘쭘하게 웃고는 바다를 보면서 잠시 쉰다.


 
 
 
물이 빠진 아무도 없는 해수욕장에 한 아이만 무엇이 즐거운지 돌아다니고 있다.
 
무릎이 조금 더 아파오는 듯 하여 마루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이 해수욕장에 놀러온듯한 4명의
아가씨들이 어디론가 이동하려는 듯 길 가로 나오는데 동네 주민인 듯 보이는 청년이 그 아가씨들을
설득하고 있다.
 
채석강 가 봤자 거긴 사람도 없고 바위밖에 없다.
해수욕 하면서 놀려면 여기가 낫다.
 
그 청년의 말에 아가씨들이 참 많이 망설인다.
내가 출발하기 전까지도....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한다면 해볼만도 할텐데....
그러나 내가 뭐라고 해줄 수 있을 입장이 아니어서 다시 출발한다.
 
 
 
 
변산해수욕장을 빠져나와 채석강까지는 해안도로가 있다고 했는데 찾지 못하고 일직선상의 좋아진 편도 2차선 국도를 따라 달리고 달린다.
오랜만에 속도가 붙는다.
 
 
정오가 되어 채석강에 도착한다.
이곳에 온 것도 2년 반만이다.
 
아마도... 2004년 3월 말인가 4월초인가... 남도 여행하다가 온 곳...
그때는 한밤중에 도착하여 채석강은 구경도 못했으니... 이번엔 보고 가야지...
 
 
 
아차차... 여긴 국립공원이다.... 입장료가 있구나....
매표소로 다가가 입장료를 내는 도중에 매표소 여직원이 내 모습을 보더니
어디서 왔냐 혼자냐 어디까지 가냐 며칠째냐 등등을 물어온다.
 
귀엽고 이쁜 젊은 아가씨 같은데... 아르바이트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대단하다고 하는 여직원에게 고맙다고 하고 채석강으로 들어간다.
 
 


 
 
 
 
해수욕장에는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해서인지.... 사람도 많고.... 물도 좋은 듯 했다.
아까 변산해수욕장에서 본 아가씨들... 거기보담 여기가 더 좋은 듯 한데.... ㅎㅎ
 
 


 
 
 
 
 
 
여기서 젊은 친구들 세명을 만났다.
대구에 사는 젊은이들인데... 이 친구들은 대중교통으로 전국여행을 하고 있었다.
아까 얼핏 새만금방조제 입구에서 본 친구들이다.
 
군대 갔다 와서 복학하기 전에 하는 동기들끼리의 여행이라는데 참 보기 좋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꽤 흘렀다.
사진 한장 부탁을 했다. 남에게 사진을 찍힌 마지막 사진이다.
 
 
 
 



 
 
 
 
 
 
 
채석강에서부터 내소사 입구까지의 약 15km 정도의 길은 자전거에게는 무척 힘든 길이다.
변산반도의 아래쪽 부분은 예전에도 느낀 것이지만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는 곳이 있어서
그 길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 꽤 힘들다.
 
10여분을 자전거를 끌고 높은 언덕을 끙끙 거리며 올라갔다가 다시 1~2분을 쏜살같이 내려온다.
그리고 다시 또 5분을 끌고 올라가고....
 
이러기를 1시간 정도 고생고생하면서 마지막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가파른 내리막길에서는 시속이 최대 4~50km까지 된다.
물론 조심조심 해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차가 없는 경우나 일직선이면서 내리막의 끄트머리에 대한
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경우에는 저렇게 나온다.
그래봤자 1~2km 정도밖에 안되는 길이지만 이때만큼 짜릿한 경우도 없다.
 
마지막 내리막길을 내려와 내소사 입구 삼거리를 지나 자전거를 잠시 세운다.
 
저기 보이는 것이 변산반도의 산이다.
내변산은 아니고 내소사 윗쪽으로 올라가면 만나는 관음봉을 비롯한 몇몇 봉우리들....
6월에 힘든 체력으로 올라갔던 길이 생각난다.
저쪽에서 아주 아찔한 내리막을 걸었었지... ㅎㅎ



 
 
 
 
 
 
 
 
한편 반대쪽 남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줄포만 너머로 선운산 도립공원이 보인다.
곰소만을 빼앵 둘러 결국 저쪽 선운산 쪽을 향해야 한다.
지금 시간이 14시 20분.....
갈길이 멀구나~
 


 
 
 
 
 
 
 
 
 
곰소만을 지날 때 음료수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곰소의 젓갈과 소금냄새가 자전거를 타고 갈 때 코를 찌른다.
 
 
곰소를 지나 줄포까지 가는 길도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니다.
일단 약간의 오르막길을 꾸준히 달리다보면 어느새 영전-줄포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이제 부안에서 바로 고창으로 이어지는 23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23번 국도는 그렇게 좋은 길은 아니다.
 
이렇게 꾸준히 달리고 달리다 보니 오후 3시 45분 쯤 흥덕 내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김밥과 콜라로 점심식사를 대신하면서 잠시 쉬기로 한다.
 
조금 무리를 해서 한시간 반 가량을 달렸더니 아.... 다리 근육통.....
 
다소 심해지는 듯 하기도 하다.
 
 
이곳 흥덕은 유동차량이 많다.
바로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나가면서 선운사IC가 바로 앞에 있기 때문이다.
 
차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어느정도까지는 조심해서 운전을 해야 한다.
다리가 아픈 관계로 제대로 속도도 나지 않는데 이상한 언덕이 많다.
 
 
흥덕에서 바로 선운사쪽 까지 기존 22번 국도가 아닌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다.
터널까지 있는 길이니 기존의 꾸불꾸불한 도로가 아닌 거의 일직선의 도로다.
완공이 된다면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바로 선운사까지 쉽게 갈 수 있을 터이다.
 

 
 
 
 
4시 15분에 흥덕을 출발하여 17시 05분 드디어 선운사 입구에 도착한다.
 
 

 


이상하게도 저 '풍천장어'라는 간판을 보니 갑자기 배가 무척 고파진다.
이런....
 
으휴휴... 장어먹고프다.....
예전 왔던 길인데... 그땐 비록 차였지만.... 앞으로의  길은 양호한 편이다.
 
 




 
 
 
 
 
 
 
 
 
 
 
 
 
선운사 입구에서 선운산을 따라 바깥쪽으로 돌아나간다. 이쪽 길은 이제 어려운 길은 아니다.
변산반도의 모습이 이제 확연히 보이는 곳까지 나온다.
상원 조금 지나 거의 100km를 달려온 거리.
 
오늘의 자전거 여행은 변산반도 말고는 힘든 코스가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는다.
이대로 가면 동호해수욕장도 들려보고 구시포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을 듯....
 


 
 
 
 
 
 
 
 
 
 
 
 
 
상원을 지나 동호해수욕장쪽으로 내려오는 내리막길에 자전거의 느낌이 이상하다.
 
발바닥과 다리를 통해 자전거 공기의 쿠션이 많이 줄었다는 느낌이 온다.
혹시나.... 내리막길 바깥쪽 아스팔트에 무언가가 많이 있었다 싶었는데 자전거에서 내려서 살펴보니
이런... 뒷바퀴의 바람이 빠져있다.
펑크가 났구나.....
 
둘째날... 안중에서의 펑크 이후로.... 두번째 펑크....
 
바로 동호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길 4km 전방에서다.
 
 


 
 
 
 
 
 
 
다행히 펑크 때우는 키트를 사왔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로구나....
 
 
 
30분에 걸쳐 펑크를 때우고 다시 준비.
30분이나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이거 아슬아슬하다.
 
구시포해수욕장까지 가서 일몰을 보려고 했는데 30분이나 허비하다니....
 
 


 
 
 
18시 40분 출발하여 열심히 달리지만 어느새 하늘의 태양은 서쪽으로 넘어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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