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홀로산행'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07/05/31 三魔 [2007] 등산 - 대야산
  2. 2007/05/09 三魔 [2007] 등산 - 민주지산, 그리고 삼도봉 (2)
  3. 2007/02/20 三魔 [2007] 등산 - 소백산 09 - 연화봉~비로봉
  4. 2007/02/20 三魔 [2006] 등산 - 소백산 08 - 죽령
  5. 2007/02/20 三魔 [2006] 등산 - 소백산 07 - 연화봉
전날 저녁늦게 영화를 보고 사람들과 술한잔 하고 겨우겨우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아침에 겨우겨우 일어나긴 했는데... 시간은 8시 반....
슬슬 준비를 한다. 옷을 챙기고 가방을 챙기고 밥을 해서 도시락통에 집어넣고 물을 끓여 보온통에 집어넣고 어젯밤 끓여놓은 옥수수차는 물통에 넣어 잠시 냉동실에다 넣어둔다.
그리고는 PC 앞에 앉아 오늘 갈 목적지를 자세히 살펴본다. 어떻게 가야 하지?
 
 
1. 사전탐색 : 대야산
 -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 사이에 걸친 산으로 높이는 931미터이다.
 - 소백산맥 자락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월악산이 나오고 남쪽 또는 서쪽으로 도락산-월악산-주흘산-희양산을 거쳐 대야산-속리산-구병산으로 쭈욱쭈욱 내려간다. 백두대간의 한 구역이기도 하다.
   (구병산을 지나면 경부고속도로를 넘어 민주지산-덕유산으로 이어진다.)
 


그럼 천안에서 가는 길은 어떠할까? 어느 길로 갈까 고민하다가 문득 지도에서 나온 34번 국도를 살펴본다. 34번 국도는 천안의 북쪽 끝인 입장에서 진천-증평을 거쳐 괴산-문경까지 이어진다. 이 국도만 잘 따라가다 517번 지방도로 - 922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면 대야산 주차장이 나온다.
 
다만, 문제는 천안에서 국도와 지방도로를 타고 대야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출발이 10시 40분인데 도착이 2시 20분이란 것이다. 거의 4시간 가까이 걸렸다는거다. 도대체 어떻게 왔길래 그렇게 되었을까?
먼저 진천읍내에서 길을 잘못들어 20여분 헤매고.... 다음은 증평에서 또 길을 잘못들어 15분 정도를 헤맸다. 또다시 괴산에서 15분 정도를 헤맸고.... 517번 지방도로를 지나치는 바람에 20여분을 헤매고 마지막으로 517번을 겨우 찾아 들어갔는데 좌측으로 꺾어 922번을 찾아야 하는데 오른 쪽으로 꺾는 바람에 3~40분을 헤맸다. 그러니 거의 2시간 가까이 도로에서 헤맸다는 것이다.
 
결국 대야산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2시 20분이니.... 이거 참... 이렇게 산을 타기 위해 길을 헤맨것은 처음이다. 점점 머리가 둔해지고 있는 것인지.. 참 걱정이다.
 
오후 2시가 넘어서 산을 타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다행히 대야산은 4시간에서 5시간 사이의 산행길이라 크게 걱정할 바는 아니었다. 그러고보니 작년 전국산행일주할 때 하루에 산 2개 탈 때 두번째 산을 2시쯤 탄 기억이 난다. 운악산과 매화봉이었던가? 그리고 서울에 있을 때 3시 넘어서 도봉산 갔다가 내려온 게 7시였나.... 흠...
 
하여튼.... 2시 20분이 지나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다소 발걸음이 조급해지기는 해도... 한달만의 산행이라 몸이 따를지 걱정이다.
 
 
 
 
2. 산행코스 : 주차장(벌바위마을) - 용추 - 월영대 - 피아골 - 정상 - 밀재 - 떡바위 - 월영대 - 용추 - 벌바위(주차장) 으로 약 9km 정도이다. 13km짜리 7시간 코스도 있다만 원점회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나중으로 기약하기로 한다.
 
주차장에서 이정표를 따라 자그마한 언덕을 넘으면 아래와 같이 양쪽에 인삼밭이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간다. 그리고 난 다음 만나는 곳은 용추계곡이다.



 
 
 
 
오후 2~3시의 계곡은 여러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이 주변에서 놀러온 사람들
그리고 산 타고 내려와 유흥과 음주가무를 즐기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뒤로 하고 올라가는데....
솔직히 많이 부럽다. 이 뙤약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계곡에 발을 담그고 얼마나 시원할까...


 
 
 
 
오르다 보면 용추가 보이는데.... 그 곳은 나중에 소개하겠다.
용추를 지나 계곡을 끼고 산행을 하다보면 산길이 여러개가 있다.
계곡 왼쪽으로도 가고 오른쪽으로도 가는데... 왔다갔다 해도 결국은 월영대라는 곳을 만나게 되어 있다. 약 1시간 가까이 계곡을 따라 거니는 길은 산책길로도 아주 적당하고 좋다. 가다가 피곤하면 계곡가에 발을 담그고 편안하게 쉬기만 하면 된다.


 
 
 
계곡이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4월에 간 민주지산의 '물한계곡'만큼이나 좋다.
여러 산을 다니다보니 확실히 계곡이 점점 끌린다. 바다보다 더...
 


 
 
 
월영대를 만나야 하는데 도중에 길을 잘못 들었나보다.
월영대는 보이지 않고 계속 가다보니 피아골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곳은 촛대재라는 또다른 봉우리로 향하는 갈림길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과 중도에 촛대재로 향해서 촛대봉으로 가는 길.... 촛대봉으로 가고 싶기도 했지만 처음이고 시간도 늦고 해서 안전한 길을 택한다.
대야산 정상 방면으로 고고...


 
 
 
아직도 계곡물 소리가 들리지만 이 즈음부터는 길이 가파르기 시작한다.
밧줄을 잡고 오르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아래와 같이 정상까지 30분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완만한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라 어렵진 않았다.
그러나 지금부터 30분이란 길은 꽤나 가파르고 힘든 고갯길이고... 깔딱고개라고 할 수 있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을 계속 지나다 어느순간 하늘이 비치는 길로 나오게 되고
그런 와중에도 멋진 절벽과 물길을 만나게 된다.
 

 
 
이쪽 산에도 다양한 바위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고...


 
 
 
정상에 가까워지는 듯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있다.
하늘과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는 거 보니 정상에 점점 더 다가서고 있다.


 
 
 
바람이 점점 세지고 거기에 따라 나무들이 시원한 소리를 내며 춤을 춘다.
문득 바라본 나뭇잎 사이의 하늘이 아주 환상적이다.
 


 
 
이제 막바지다. 저 가파른 바위길만 오르면 정상 바로 아래다.


 
 
 
 
 
 
그리고 드디어 정상을 바라본다. 2시 20분에 출발하여 거의 4시에 정상에 도착한 셈이다.
1개월만의 산행이어서 그런지 약간 힘들기도 했다만 정상을 오르는 순간 맛보는 그 느낌은 힘든 것은 날려버릴 정도로 짜릿하고 좋다. 이 산이 높던지 말던지....
 




 
 
 
셀프가 없어서 의아해했을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컷~!!


 
 
황사끼가 아직도 남아있었다. 황사만 없더라면 저 장엄한 능선과 황사 뒷쪽의 희미한 산맥들이 보였으리라. 저 능선의 모습은 꽤나 장엄하고 훌륭했다.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곳이 주차장이 있는 곳이다.


 
알록달록 치장한 소나무와 같이 한컷을....
(지금 보니, 왜 정상의 나무에 저런걸 달아놨을까....)



 
 
 
 
 
3. 식사 : 밥, 컵라면, 카레, 그리고???
 
진수성찬이긴 하다만.... 이젠 이상하게 컵라면이 느끼해서 더이상 먹지 못하겠다.
차라리 찬 밥이 더 좋다. 저 카레는 아침에 데워서 가져왔는데... 정작 먹지는 못했다.
 

 
소주? 그냥 가지고만 다니고... 요즘은 산 정상에서 술을 잘 안마신다.
왠일이여....


 
 
아래 사진은 괴산쪽 방향이다. 고개 하나가 보이는데 그 곳을 넘으면 선유동계곡이 나온다.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은 어떤 산일까?


 
 
 
 
위 사진에서 좀 더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아래와 같은 풍경이 나온다.
멋지다.




 
 
정상 뒤쪽으로 머얼리 보이는 곳이 아마도 속리산이지 싶다.
아... 언젠가는 저곳도 가 보리라... 언젠가는....


 
 
밀재로 가는 길의 멋있는 바위능선



 
까마귀 한마리가 정상 근처 바위위에 폼을 잡고 있다.


 
 
 
이제 슬슬 내려가야지... 4시 30분이 조금 넘어 정상을 출발하여 밀재로 향한다.
저 정상 너머로는 촛대봉으로 가는 길이다.
참고로 이 길은 백두대간의 한 구간이기도 하다.
언제쯤 백두대간을 넘을 수 있을런지.... 막막하다.


 
 
 
이쪽 능선으로도 재미난 바위가 나타난다. 첨 봤을 땐 코끼리인지 코뿔소인지 궁금했다.


 
 
저기 보이는 곳을 마지막으로 내리막길을 내려가게 된다.
멀리서 봤을 땐 삼각산의 사모바위가 생각나게 한다.

 
 
 
또다른 멋진 바위는 옆에서 보니 사람 얼굴처럼 생겼다.


 
 
바위 위에 홀로 있는 소나무 한그루


 
 
 
아까 봤던 커다란 바위. 저곳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본격적인 내리막길이다.
무슨 바위인지는 모르겠다만 그 위용이 대단했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다가 마지막으로 태양을 바라본다.
내리막에서도 땀을 흘리기 때문에 능선을 따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마지막으로 느껴본다.
지금부터의 내리막길은 바람이 전혀 없는 길이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드디어 밀재를 만난다.
할매통시바위쪽이 백두대간의 길이다.
누군가가 대야산정상까지 4시 50분 소요라고 적어놨다...
실제로는 50분에서 1시간 가량 걸린다.
나는 이제 용추계곡쪽으로 하산하는 것만 남았다.


 
 
그리고 한참을 내려오니 어느새 월영대다.
보통 산행객들은 이쪽을 올라가서 정상에서 피아골로 내려온다는데...
 


 
 
 
월영대의 모습이다.
월영대가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다.
널찍한 계곡 입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월영대를 다시 출발한다.
참고로 월영대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피아골을 통해 정상으로 오르고
왼쪽으로 가면 밀재를 거쳐 정상으로 오른다.


 
 
 
 
내려가는 길에 땀도 흐르고 해서 오랜만에 계곡에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탁족을 한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1분도 담그기 힘들다.
콸콸콸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선하다.



 
 
 
 
 
위에서 언급한 용추가 나온다.
아름다운 색깔의 자그마한 '소'가 나오는데... 이 소로 흘러드는 곳이 정말 아름답다.
 

 
 
 
이런 하트 모양의 계곡으로 물이 쏟아져 내려오고
이 물이 바로 아래의 '소'에 담긴다.
몇 시간 전 산을 오를 땐 바글바글했던 곳이 6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는 아무도 없이 조용하다.
그저 물소리만 들린다.
 


 
 
 
그렇게 돌아온 주차장.
어느새 시간은 6시 20분...
정확히 4시간 가량 걸렸다.
해가 지는데 이제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면 된다.


 
4. 귀가
귀가길을 고민해본다. 다시 34번 국도를 따라 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코스로 밟아볼 것인가.
일단 다른 코스로 고민해본다. 6시 40분 경 주차장을 출발하여 922번을 따라 다시 돌아가다가 517번 지방도를 타고 괴산쪽으로 직진한다. 그러다 만난 32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청주'로 향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그쪽으로 쭈욱 달리다보니 청주가 나오고 청주 외곽으로 경부고속도로 입구로 향한다.
청주IC에서 경부고속도를 타고 천안으로 와서 집으로 들어오니 시간은 어느새 8시 20분. 2시간 가까이 걸렸다. 이 길이 어떻게 보면 더 쉬운 길이었을텐데... 다소 아쉽다.
 
 
 
 
한달만의 산행. 대야산. 힘들게 찾아갔고 늦게 탄 산이긴 하지만 그 계곡의 모습들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또한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의 풍경들은 나중에 날씨가 좋을 때 가면 나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내게 할 것 같다.
 
대야산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잘 찾지 않는 산이라고 한다. 그래도 100대 명산에 끼어 있으니...
이렇게 혼자 산타다보니.. 점점 외로워지는데.. 아마도 6월 10일에는 여러 사람들과 산을 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오랜만에 여러 사람들과 산을 타면 어떻게 될까 걱정이 들긴 하지만...
 
 
대야산. 정말 나중에 다시 오고픈 산이기도 하다. 오히려 계곡은 지난 민주지산의 물한계곡보다 더 아름답고 좋으니...  후우....
 
고생했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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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00:18 2007/05/3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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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눈을 뜨니 6시다. 어김없다. 요즘은 눈 뜨는 시간은 항상 정해져있다. 그런데 왜? 몸이 움직이지 않는건가. 아.. 맞다... 전날 마신 술과.. 간만에 심하게 한 운동, 탁구. 어쩐지 몸이 뻑적지근하더라. 조금만 더 자고 일어나자....
 
벌떡. 8시 반?
 
아~! 맞다! 오늘 산에 가기로 했지!!!! 이런... 늦었다. 부리나케 씻고 이것저것을 준비해본다.
결국 아침 9시가 되어서야 집을 나설 수 있었다.
 
민주지산으로 가는길은 고속도로 타고 충북영동을 지나 황간IC에서 빠져나와 물한계곡쪽으로 가면 된다. 예상시간은 1시간 반이었는데 가다보니 2시간이 훨씬 넘게 지났다. 결국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10분 쯤 되었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 시간은 11시 반이다.
 
 
이번 산행의 목적지를 고르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냥 서울가서 산을 탈까... 아니면 이 근처 성거산을 탈까.... 이런저런 고민 끝에 문득 100대 명산을 찾아보다가 눈에 띈것이 민주지산이다.
 
(1) 볼민(眠), 두루주(周) - 두루두루 산을 볼 수 있는 산
(2) 산이름민, 또는 봉우리민(岷), 두루주(周) - 민두름하다 해서 민두름산
(3) 국립지리원 발행지도와 전북무주군지, 충북영동군지 등 제각기 부르는 이름이 틀리다.
(4) http://blog.daum.net/05028007114/11088666 이곳을 가면 옛 이름이 백운산(白雲山)이란다.
 
여러가지 이름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를 민주지산으로 이끈 것은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이고 그 주변에 각호산, 석기봉, 삼도봉 등의 1,000미터가 넘는 봉우리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고, 삼도봉에서는 경상북도, 전라북도, 충청북도를 다 만날 수 있다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이 민주지산이란 이름을 가장 많이 들어본 것이 바로 백두대간의 한 흐름에 있는 '삼마골재'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럭저럭 이유는 되었고 이제 출발하기만 하면 된다. 천안IC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황간IC까지 쭈욱쭈욱 달려본다. 어차피 늦었기에 다소 조급한 마음은 있었으나 천천히 탈 것을 생각하고 느긋하게 가기로 한다. 생각보다 늦은 11시가 넘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가는 길은 여러 코스가 나와 있지만 경부고속도로 황간IC를 빠져나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고 그 길을 따라 '물한계곡'이란 이정표를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한 마을을 지나 우회전하여 경부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자마자 좌회전해서 쭈욱 달리다보면 된다.
 
충청남도 북단에서 충청북도 남단까지 달려가는데.... 이게 꽤 웃기다. 충남 북단인 천안에 비해 충북 남단인 영동은 꽤 아래에 있거든.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충청도의 위치는 남북이 아니라 동서에 가까우니깐....
 
하여튼, 고속도로 - 4번국도 - 49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가 군도를 만나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향한다. 유원지 입구에서 500원, 주차장에서 2000원을 내고 차를 세운 뒤 숨을 돌려본다.
주변을 둘러보니 역시나... 역시나... 드디어 봄이구나. 사방팔방에 시원하고도 아름다운 초록색 세상이 펼쳐져있다.  고속도로를 타고 남하하면서 주변의 산 색깔에 가슴이 두근두근해졌었는데... 막상 눈 앞에 이 모습을 보니... 오늘같은 날씨에 저 산의 색깔에 감격한다는 것이 바보같은 일일까?
 
 
 
(몇몇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임)

 
 
 




 
 
 
 
 
 
 
 
넋 놓고 감격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어느새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 어서 산을 탈 준비를 해야 한다. 캔맥주 하나를 마시면서 사진기와 지난번 구입하고 직장친구에게서 받은(아니, 강탈한?) 선글라스를 챙겨본다. 아차차... 오늘은 헤어밴드를 못가져왔네... 쩝....
 
날씨는 무척 좋다. 11시가 넘으니 어느새 온도가 후끈거린다. 잘 하면 오늘 살좀 다시 태우겠는걸???
 
 
 
맥주 한잔을 하면서 주차장 근처의 계곡물을 바라본다. 너무 깨끗하다. 이런 색깔의 물을 본게 작년 동해 두타산 이후 얼마던가.... 슬슬 사람이 없는 곳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
 
 
 
 




 
 
 
 
 
 
 
 
 
 
민주지산. 오늘 어떻게 탈까 고민을 해본다.
원래 아침일찍 왔으면 각호산으로 오르는 것을 시도했을 텐데... 2개월만의 산행이고 게다가 늦은 시간이고 해서 무리하지 않기로 한다. 쪽새골로 해서 민주지산을 찍은 뒤, 석기봉, 삼도봉을 거쳐 삼마골재에서 다시 물한계곡쪽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저 장승은... 민주지산과 관련 없는 것일테다. 식당겸 민박을 하는 집 앞에 저런 장승들을 쭈욱 세워놨으니....  장승 너머 다리를 건너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이 각호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야 민주지산으로 가는 길이다.


 
 
 
 
 
 
 
 
 
민주지산 오르는 길에 보인 플래카드.
어디가 이상하다????


 
 
 
 
왼쪽으로 물한계곡이 흐르고 있는데 이 부근은 계곡보호지역으로 저렇게 철망이 쳐져있다.
 


 
 
 
 
 
잣나무 숲길이 나오는데 오를때보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곳이 더 좋았다.


 
 
 
 
 
 
 
 
이제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온다.
뭐, 왼쪽으로 가도, 오른쪽으로 가도 만나기는 매한가지인데...
물한골된장이 깬다.
 
한 아주머니가 이곳에서 머뭇거리시는데, 일행들이 먼저 올라갔는데 어느쪽인지 모르겠다고 하신다. 상관없다고... 아무곳이나 부지런히 '민주지산' 이정표만 보고 오르시라고 말하고 난 지름길로 선택을 한다.


 
 
 
 
 
 
 
 
 
 
아.... 길이... 나무가... 잎들이 아름답다.
저 초록색이 딱 6개월만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운 붉은 색으로 변하겠는가...
 
아.. 물론... 저 초록색도... 지난 몇개월의 겨울을 이겨낸 그 푸르름이 아니겠는가...
 
내가 너무 센치해졌는지.... 저 초록색을 보고 감탄하다니...
막장인가효?


 
 
 
 
 
 
 
어느 순간부터 산길은 아래와 같은 돌밭으로 변한다.
두달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다소 버겁긴 하지만... 네팔에서의 트래킹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오른다.


 
 
 
 
 
저건 또 뭐래?
아무래도 왼쪽길은 쪽새길을 따라 민주지산의 왼쪽으로 향하는 길일터이고
오른쪽은???
다른 지도를 보니... 아마도 저곳이 각호산과 민주지산의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인듯 하다.
흠..... 일단은 왼쪽으로...(이때는 저 길이 그길인줄 몰랐으니깐....)


 
 
 
 
 
 
 
 
대전 어느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이 길을 오르다가 우와우와 하면서 무얼 채취하신다.
무언가?
 
아... 고사리? 고사리 맞아?
 
 
어찌보면 신비스러운 고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겠지만... 고사리가 아닐 수도 있다.
(참고로, 난 ... 등산하러 와서 산에서 산나물이나 다른 것들을 채취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산나물 캐려면... 동네 사람으로 전입신고하던지... ㅡㅡ;; )


 
 
 
 
 
 
헉헉대면서 오르길 한시간쯤?
드디어 민주지산이 1km 남았구나... 이미 다리에는 힘이 풀렸는데.... 어쩔 수 없다 억지로라도 올라야지.... (아침을 빵과 우유로 때워서 그런가? 지금 시간이 12시 반이라서 그런가...)


 
 
 
 
 
 
 
어느새 나무들의 색깔이 바뀌었다. 초록색은 대지위로 가라앉고 그 위로는 갈색의 앙상한 나무들이 아직 봄을 맞이하지 않았다. 그렇구나... 여긴 산이고... 해발 1000미터나 되는 곳이지.
저 아래쪽의 봄은 아직 이곳에서의 봄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저 아래의 푸릇푸릇한 것은 무얼까?


 
 
 
 
 
 
이게 뭔지 아시는분???


 
 
 
 
 
 
봄이라서 그런지 알록달록한 야생화들이 피기 시작한다.
(마지막 컷에 몰아서 꽃사진 올린다.)


 
 
 
 
 
얼래? 능선이 보인다?
이정표도 보이고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얘기하는 소리도 들린다?
드디어 정상 바로 아래의 능선에 도달했구나!!!


 
 
 
 
 
 
 
 
 
쪽새골 갈림길... 저 아래 황룡사있는 곳에서부터 3.2km라...
그럼 주차장에서부터는 4km가 되겠구만.
정상까지 400미터라??
 


 
 
 
 
오랜만에 보는 계단이구나~!
 


 
 
 
 
 
갑자기 하늘이 밝아지면서 파란 색 사이에 드러나는 저 분홍색은?
진달래??? 철쭉??
이것은 진달래입니다!
 
캬하~!


 
 
 
 
 
드디어 민주지산에 올랐습니다. 1,241미터의 산인데....
오르다보니 그렇게 높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1시간 반만에 오른거라 그런가?
물한계곡쪽의 해발이 높아서 그런가?
 


 
 
 
 
자!!!! 눈가리개를 새로 마련한 삼마의 안면샷!!


 
 
 
 
크흐~!!! 영동쪽이다. 조금 더 일찍 올랐으면 시원스러웠을텐데 다소 아쉽다.
그러나... 2개월만에 이런 모습을 보다니... 감동이다!!!


 
 
 
 
 
 
타이머 셀프샷!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점??


 
 
 
 
 
 
 
이날의 식사는 초코파이 5개와 물 500ml x 1.5
 
이걸로 5시간의 산행을 버텨야 했다.


 
 
 
 
 
 
이제 저  능선을 따라 가면서 오른쪽에 날카롭게 솟아있는 석기봉을 만나야 한다.
삼도봉은 석기봉에서 왼쪽으로 하나 둘 세번째에 있다.


 
 
 

구름한점 없는 따가운 햇살에 다소 피곤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선글라스를 바꿔서 다시금 셀프를 찍어본다.
그리고... 한숨을 돌리고 다시 산행 시작!


 
 
 
 
 
 
 
그래... 다 좋다.
그런데 저 숟가락은???


 
 
 
 
 
 
어떤 아저씨께서 독일산 개 한마리를 산에 데리고 오셨다.
덩치는 큰 진돗개보다 조금 더 크다.
나야 뭐 신기했으나 다른 사람들은 어떠했을까?
 
오다 가다 만난 아주머니들은 산을 타다 말고 혼비백산해서 바들바들 떤다.
아저씨 말로는 사람들 없는 주중에 사람들 없는 곳으로 보스(저 개의 이름)와 같이 산을 탄다는데 왜 오늘은 이렇게....
 
개와 산을 타다.... 생각에 따라 좋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나야 뭐...
 
ㅡㅡ;;


 
 
 
 
 
민주지산에서 쉼없이 걷고 덜어 석기봉에 도착한다.
어느새...
 
여기도 1,000밑터가 훌쩍 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민주지산에서보다 더 죽인다.
왼쪽으로 민주지산과 각호산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삼도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장엄한 산하가 보인다.


 
 
 
 
 
 
 
 
여기서는 셀프가 힘들어 지나가던 한 산행객에게 부탁을...
 


 
 
 
 
 
 
 
 
물한계곡에서 민주지산-석기봉을 거쳐 삼도봉으로 가는 길이 더 편하지 싶다.
석기봉에서 삼도봉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길이 많다.
아니면 초반에 빡세게 가파른 길로 타는 것이 좋을까?
 


 
 
 
숨은그림찾기.
삼도봉 가는 길에 만난 작은 새... 입에 무얼 물고 있는건지...


 
 
 
 
 
 
자... 드디어 나온 삼도봉이다.
이미 다리에는 힘이 풀렸지만 저 삼도봉의 조형물을 보니 조금씩 힘이 돌아온다.
가자! 가자!

 

 
 
 
 
 
 
 
삼도봉의 조형물이다.
세 마리의 용이 하나의 구슬을 떠받치고 있는데
각각의 용의 사이가 바로 삼도, 즉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를 향하고 있다.
 
누구 말마따다 저 탑을 한바퀴 돌면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를 다 도는 것이다.
 
 




 
 
 
 
 
 
 
 
 
이쪽이 경상북도 금릉군... 김천쪽... 물론 김천은 보이지 않고....
다소 가스가 끼어서 그렇제 오른쪽 뒷편으로 희미하게 높은 산이 보이는데 그곳이 황악산이다. 바로 직지사가 있는 곳....


 
 
 
 
이쪽은 전라북도 무주군....
왼쪽의 높은 산이 바로 덕유산이고....
사진으로 보면 안보이지만 스키장이 눈앞에 보인다.


 
 
 
 
이곳은 충북 영동쪽.
무슨 산이 있으려나?????


 
 
 
 
 
 
이곳 삼도봉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곳이다.
하나는 백두대간의 한 줄기. 소백산맥이 이어지는 곳에 위치해있다.
백두대간의 몇구간에 해당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하나는... 역사적인 의미.
경상북도, 전라북도, 충청북도.....
아마도 옛 삼국시대부터 수많은 싸움과 경제활동이 일어났던 곳이겠지...
 
 
 
 
 
 
 
나 역시... 탑을 한바퀴 둘러본다.
탑 한바퀴를 둘러보는 몇십초의 시간동안... 지역적으로 구분된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를 밟을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될까....
 
(표정은 저렇지만... 꽤나 감동하고 있는 중이다.)


 
 
 
 
 
 
 
 
 
전라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능선...
그 왼쪽으로 그림과 같은 선(線)이 이어진다.
 
왠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나라의 산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는 듯한.
 


 
 
 
 
 
 
 
세시가 넘었다.
이제 하산길이다.
나중에... 나중에.... 이 길을 다시 올 때가 있을테지만.....
그때는 이렇게 갈색일 때일까? 흰색일 때일까? 아니면 붉은색? 아니면 초록색???
 
우리나라의 산은 역시 4계절에 맞는 각각의 모습이 최고다.
(다만 몇몇 색깔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기는 하다.)


 
 
 
 
 
 
 
드디어 만났다.
삼마골재.
 
이 삼거리에서 뒷쪽으로는 삼도봉, 왼쪽으로는 물한계곡(황룡사), 정면쪽으로는... 밀목령쪽이다.
 


 
 


 
 
 
 
느낌이 묘하다.
솔직이 '삼마골재'라고 해서.... 도로가 뚫려있는 어느 산과 산 사이의 재를 상상했었는데
이런 곳일줄이야....
왠지... 왠지....
 
 
 
 
 
 
 
 
 
 
 
하산길은 그냥 마냥 터벅터벅 뚜벅뚜벅 걸었다.
이곳은 국립공원이 아니어서인지... 주변에 쓰레기가 많아 유원지 입구에서 받아온 쓰레기봉투에 내려가는 길에 쓰레기를 주워담는다.
사람이 없는 이 한적한 산길에서 그렇게라도 내려가야 재미있지 않겠는가....
 
 
 
 
 
 
 
어느덧 다 내려와 잣나무숲을 지나고....


 
 
 
 
 
 
 
 
다시금 물한계곡 입구로 돌아와 산행을 끝낸다.


 
 
 
 
 
 
 
 
천안출발 : 09시 10분
산행시점 : 11시 21분
산행종점 : 16시 21분
천안도착 : 18시 50분
 
산행만 딱 5시간.
물론 중간에 초코파이 먹느라 30분 소요.
혼자 산타는 거라 별로 쉬지는 않았고 사진찍을 때 쉬엄쉬엄....
쉰 곳은 민주지산 정상과 석기봉, 삼도봉 정도....
 
 
 
 
 
오랜만에.... 2개월만에 산을 타보니.... 빡세다.
어렵사리 차를 끌고 다시 천안으로 온 것이 신기하다.
 
 
 
산을 타면서 오르는 동안 많은 생각들이 지나간다.
작년 10월... 그 이후 반년이 지났는데... 반년밖에 되질 않았는데 그 사이에 난 또 이렇게 약해져있구나. 마지막으로 산을 탄 것이 2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난 또 이렇게 나태해져있구나...
내가 산을 주로 타는 이유가 무엇인가? 건강? 아니다. 그럼?
아마도.... 계속적인 나에 대한 채찍일까? 도전일까? ....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오를 때 힘들어도... 내릴 때 힘들어도...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 아랫동네에서는 산만 보면 몸이 근질근질 거리니.... 나도 참 희한하다.
 
이미 대충은 그 짐작을 하고있긴 하지만... 아마 죽을때까지 도전은 버리질 못할 것 같다.
 
이번 산행 도중에 힘이 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었음에도.... 다음 주... 아니면 다음달 또 어느 산을 갈까... 라는 생각이..드는 내가... 확실히... 나로서도 신기하긴 하다.
 
 
 
 
하여튼, 2개월만의 산행에 있어서 이번 민주지산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비록 내려가는 길에 계곡에 발을 담그진 못했지만.... 주변 사람들과 나중에 다시한번 오고픈 산이다.
 
특히.... 대전과는 그리 멀지 않으니.... 선비님을 꼬셔서 주변의 산을 잘 다녀봐야겠다....
황악산, 민주지산,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 등등... ㅎㅎㅎ
 
 
 
 
 
길고도 긴 산행기를 마친다.
 
 
 
 
마지막으로 봄날의 야생화로 마무리한다.
 
 










 
 
 
 
 
 
 
 
p.s
오랜만에 산을 탔는데... 산에서는 술을 마시질 못하고...(차를 끌고 갔기 때문에...)
결국 천안까지 와서.... 나와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순대에 한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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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9 15:19 2007/05/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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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명절(추석, 그리고 설날)은 일년 중 집(시골)에 내려가는 얼마 되지 않는 날들 중 하나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게, 명절만 되면 시골에 내려가 집에 들어가기 전 산을 타는 버릇이 생겼다. 그 시간차는 6~8시간이 된다.
 
1. 이번 명절도 변함 없다. 16일, 아침 7시에 천안을 출발하여 풍기에 도착하니 딱 두시간이 지났다. 다만 20여분 전에만 도착했어도 좀 더 빠른 버스를 타고 산을 탈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일년에 두세번, 혹은 네번까지 소백산을 탔어도 풍기에서 몇시에 차가 있는줄 모르는 내가 오히려 바보가 아닌가.
다행히도 차를 구석(풍기역으로 들어서면 차를 세워둘 곳이 두군데 있다만.. 나는 아직 한 곳 밖에 모른다. 그곳은 바로 풍기 인삼시장 건물 근처 주차장이다)에 세워두고 시간표를 확인한다. 어쩔 수 없이 시간상으로 오늘도 희방사를 통해 연화봉으로 오르는 수 밖에 없구나. 그럼 적어도 9시 45분까지는 기다려야 하고, 최소한 산을 타도 10시부터 탈 수 있구나...
 
 
 
<풍기역 버스 시간표>
희방사는 연화봉코스, 삼가리는 비로봉 코스, 전구리가 아마도 국망봉 코스이지 싶다..

 
 
아침식사와 산행에 있어서 필수코스인 맥주.
맥주는 여러 코스에서 확인했다시피.. 물을 훠얼씬 적게 마시는 계기가 된다.


 
 
서부2리 마을회관 건너편으로 머얼리 보이는 곳이 아마도.. 국망봉이지 싶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가게 아주머니가 등산하냐고 묻더니 홍삼차를 한잔 주신다.
맥주와 홍삼차...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듯...


 
 
 
 
거의 정확히 10시부터 소백산 희방사 초입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이 코스는 여러번 왔던 코스고 매번 소개했던 코스다. 바뀐 것이 있다면 1월 1일부터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이쪽 코스는 중간에 희방사때문에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진짜 싫다.
 
그래도 어쩌랴... 내 고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거라도 감지덕지해야 할 듯...
 
 
 
 
기억에 남는 소백산행은 아마도 92년인가 91년이다.
그때는 아래 사진의 왼쪽과 같은 코스로 산을 올랐다.
지금은 오른쪽과 같은 코스다.
산은 사람들을 초청하지만, 사람들은 산을 저렇게 보호할 줄도 알아야 한다.


 
 
 
 
매번 바라보는 희방폭포...
이제는 겨울의 희방폭포가 아닌 봄의 폭포다.










 
 
 
 
2. 몇번 오다가 생각나길... 흐린 날에는 볼 수 없었던 능선상의 구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눈 높이에 KT 중계국도 보이고 눈 앞에 천문대도 보인다. 이 말 뜻은 지금 거닐고 있는 능선 자체가 그정도 높이란 뜻이다. 깔딱고개를 넘어 연화봉으로 넘어가는 길은 그렇다. 눈에 보이는 천문대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은 한시간. 넉넉하게 이런저런 구경하면서 오를 수 있는 곳이고, 이정도 높이라면 산 위에서 볼 수 있는 맛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3. 할 말이 없다. 아니 할 말이 없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
연화봉. 제1연화봉과 제2연화봉(중계소)를 잇는 천문대를 포함하는 높이의 봉우리. 그러나 죽령에서 넘어오던 희방사에서 오르던 이 봉우리를 지나게 된다. 솔직히 제1연화봉이나 제2연화봉, 그리고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소백산의 능선은 한계가 있다. 가장 아름다운 능선의 모습은 바로 이 연화봉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면 이 장소, 이 연화봉은 소백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최고의 풍경과 시야를 제공하는 곳이다.
(보통 산에 오르면 동쪽으로 해가 떠 있기 마련....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소백산의 능선은 바로 그 동쪽을 바라보게 된다. 연화봉에서 바라보는 능선은 서쪽방향이라, 날씨가 좋은 날에는 죽령쪽을 제외하고는 사방팔방의 멋진 광경을 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작년 3월, 눈이 쌓인 소백산 능선을 거닐던 기억은 오늘 하루 다시 반복된다. 나는 다시금 그 능선위의 눈 위를 걷고 있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비로봉을 마주하고 잠시간의 휴식을 취해본다.
 
 
 
 
 
 
04. 음성에서 오신 한 분은 이제서야 산행에 맛을 들이셨단다. 한달정도 산을 지속적으로 타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경기 5악을 섭렵할 정도라고... 소백산 능선과 천동에서 올라오는 길과의 갈림길에서 그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산에 대한 경험이 이제 한달 되신 분인데 그 열정 하나는 굉장하시다. 아마도 6개월이 지나면 나보다 더 많은 산을 더 즐겁게 맞이할 수 있으실 듯. 다만 걱정인 것은 남들이 틀에 고정시켜놓은 산행만은 버리시길....
 
산은, 산행은 남들과 같이 가더라도 혼자서 스스로 고생하고 느껴가는 것이기에....
지금처럼 혼자 타시더라도 될 수 있으면 남들에게 산타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그 이후에 스스로 혼자 산타는 법을 배우시길...
 
 
05. 부천사시는 분은 아산에서 국도길로 어렵사리 여기까지 오셨다.
복잡한 국도길로 오시다가 충주에서 길을 잘못드셔서 예상보다 1시간 늦게 산행을 하셨는데 이분은 전문가다. 다만 이곳 소백산이 초행이라는 것 뿐.
꽤 긴 코스를 예상하시다가 억지로 억지로 해서 희방사에서 국망봉을 거쳐 초암사로 내려가시겠단다. 생각보다 긴 코스가 되겠지만 여러번의 겨울산행을 거쳐서 훈련을 했기에 스스로 가능하시단다.
 
솔직히.... 나도 저런 생각을 했으나... 이번 겨울은 넘어가고 다음을 기대해보자....
 
 


 
 
 
 
능선을 탈 때 마다 찍는 고목.


 
 
 
어느순간 날개, 천사의 날개가 하늘에 펼쳐진다.










 
 
 
 
 
 
 
 
눈이 소복히 쌓인 고목과 그렇지 않은 고목과의 차이는..
 
별로 없다.
 




 
컵라면, 커피, 김밥, 그리고 팩소주
 
 
 
 
 
 
05. 몇몇 분들이 비로봉을 오르신 후 예전의 그 칼바람이 휘날리던 비로봉은 어디갔냐고 하셨을 때만 하더라도 '그건 비겁한 변명입니다~'라고 외쳤던 내가 결국은 비로봉의 바람한점 없는 상태를 겪고 나서야 그분들의 상태를 이해하게 된다.
 
(나중에 내려와서 동내사람들에게 물어보니 2~3일전 만 하더라도 장난 아니었다고 하시두먼..)
 
 
그건 그렇다고 치자.
그래도 비로봉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모습에 행복하지 않을쏘냐?
 
 
 
 
산 아래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그 모습을 본다.
그러나 산 위에서 바라보는 일과 모습들은 그 차원이 틀리다.
 
우리는 숲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가?
 
지금의 모습에 만족한다면 산을 타지 않아도 상관 없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변화를 필요로 할 때에는..
평소에 보지 못했던 그 삶, 그 현장의 숲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쉽지 않기 때문에 헉헉 대서라도 산을 오르는 이유지 싶다.
 
 
 

비로봉 오르는 마지막 계단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가는 능선길...


 
 
 
 
 
 
 
1,440미터에서 바라보는 세상...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챙기는 목 돌아가 아픈 삼마...


 
 
 
 
 
 
 
 
 
이런 경험도 어쩌랴...
(셀프입니다.)




 
 
 
 
 
 
 
 
 
아마도 이 날 산행은 마지막 겨울 산행이 아니라 2007년의 첫 봄 산행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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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0 08:55 2007/02/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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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9일...





수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 전날 바리바리 싸놓은 가방을 들고 동생집으로 향한다.
혹시나 해서 전화해보니 역시나 그제서야 일어났군...
'구의'역에 도착하여 김밥을 사고 기다린지 얼마 안되어 8시 40분 경 동생과 예비제수씨가 도착한다.
동생의 차에 몸을 싣고 출발!
과연.... 제 시간에 갈 수 있을까?
 
피곤한 동생을 대신에 중간중간에 운전도 대신 해주고... 중간에 쉬엄쉬엄 가주기도 하고...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막 비가 그치는 중이었는데 도중에 박달재쪽으로 오니 산 중간중간이 하얗다.
다시 단양으로 들어서니 그쪽은 비.... 게다가 안개도 많이 끼었고....
그렇게 풍기IC에서 내려 희방사쪽으로 올라가니.... 눈 앞에 어느정도 높이는 비고...
그 위는 눈이 내린 듯.... 하얗다.
 
 
 
희방매표소를 지나 들어가는 초입.
오른쪽으로 돌면 도로를 따라 희방사 입구까지 가는 길이고
왼쪽(표지판)은 생태공원식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저 멀리 산허리부터는 하얗다. 저기에 눈이 있다는 것이다.

 
 
 
 
 
 
산길 초입에는 녹은 눈과 비가 섞여 있고... 중간중간은 살얼음이 끼어있다.


 
 
 
 
희방폭포 역시 중간중간에 얼음이 끼어있는데
얼마전까지는 날이 따뜻했었나보다.
폭포는 시원스럽게 물을 내리쏟고 있다.


 
 
이제 희방사까지 왔는데...
어느새 희방사 주변에 눈이 가득 쌓여있다.


 
 
 
저 아래에서 출발할 때 봤던 산 허리는 여기쯤이 될 것이다.
어느새 발목까지 푹푹 빠져드는 눈길이 나타나고...
이제 이 길을 따라 깔딱고개까지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아직은 편한 듯 하여... 아이젠은 꺼내지 않았다.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하얀 설경이 그저 눈이 부실 뿐이다.
다만 날이 점점 흐려지고 올라갈 수록 찬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기 시작한다.
미리 옷을 주섬주섬 껴입은 상태라서... 온몸에는 땀이 가득 차기 시작하고
헤어밴드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라 아래쪽에서 맞은 빗방울과
여기서부터 받는 눈자락이 머리에서 녹아 땀과 함께 흐른다.


 
 
 
본격적으로 깔딱고개로 올라가는 길 중턱에 나무가 쓰러져있다.
예전엔 이 길을 나무가 막고있진 않았는데....
이쪽도 무언가 많이 바뀐 듯 하다.


 
 
 
문수봉 오르는 길도 받침대가 설치되더니...
소백산도 깔딱고개로 오르는 길에 이런 쇠줄이 설치가 되었다.
이게 언제 생긴거지? 올해 3월까지는 없었는데.... 허.... 참....


 
 
게다가 이런 계단까지 생기고...
예전엔 사람들이 이쪽 깔딱고개쪽으로 비료포대를 가지고 눈길을 즐겁게 내려오곤 했는데..
이젠 못하겠구나...


 
 
 
 
 
드디어 깔딱고개로 올라오고...
아무래도 힘들게 올라왔기 때문에 다시한번 겨울장비를 준비한다.
스패츠를 준비하고 체인아이젠까지 착용을 하고...
11시 50분에 출발한 산행이 딱 한시간이 지난 상태.
여기서부터 연화봉까지 한시간 가량....
다소 늦게 산을 오른 터라 비로봉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단은 꾸준히 이런 길을 계속 가는거다.